‘에이스’ 전성현, 7분 출전한 박진철을 챙기다
- 프로농구 / 울산/이재범 기자 / 2022-12-11 10:21:52

고양 캐롯은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77-71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3라운드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한 캐롯은 11승 8패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와 공동 2위에 자리잡았다.
캐롯이 이길 수 있었던 건 데이비드 사이먼과 전성현의 활약 덕분이다. 사이먼(25점 14리바운드)은 꾸준하게 득점하며 경기 전체 흐름을 주도하고, 전성현이 마무리를 맡았다.
이날 3점슛 5개 포함 20점을 올린 전성현은 “3라운드 시작하는 첫 경기였는데 전반까지 보면 수월하게 가는 줄 알았다. 매번 이런 경기가 많이 나와서 이겼어도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승리에도 추격을 허용했던 경기 내용을 아쉬워했다.
전성현은 3쿼터까지 6점에 그쳤다. 4쿼터 초반 게이지 프림의 테크니컬 파울로 자유투 1개를 넣었다. 그리곤 4쿼터 중반까지 공격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 전성현은 59-64로 끌려가던 4쿼터 중반부터 혼자서 팀의 13점을 책임졌다. 캐롯은 전성현의 활약 덕분에 72-69로 역전한 뒤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연속 13점을 올린 순간을 언급하자 전성현은 “말씀 드린 것처럼 이렇게 하다가는 질 거 같아서 사실 작전을 바꿨다. 감독님께 죄송하다. 감독님께서는 사이먼을 탑에 놓고 핸드오프로 투맨 게임을 하라고 지시하셨는데 제가 최현민 형과 사이먼에게 스크린을 걸어 달라고 해서 로우 포스트에서 하이 포스트로 올라오거나 현민이 형에게 다시 스크린을 걸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주면 3점슛을 쏘겠다고 했다”며 “스크린이 다 걸려서 슛 기회가 났고, 그걸 넣어서 이긴 거 같다. 오늘(10일) 경기에서 내가 생각할 때 흐름이 넘어간 건 수비도 안 되었지만, 공격에서 무리한 1대1 공격이나 안 되는 투맨 게임을 했기 때문이라고 여겨서 동료들에게 다 같이 공을 만지면서 풀어가자고 했다”고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KGC인삼공사의 전성현과 캐롯의 전성현은 다르다. 에이스의 무게감을 짊어지고 있다.
전성현은 “안양(KGC인삼공사)에 있을 때는 내가 부진하거나 못 해도 해줄 선수가 많아서 괜찮았다”며 “지금은 내가 내려놓는 순간 팀이 진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느 정도 해줘야 비등하거나 이길 수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니까 이것저것도 하고 패턴도 한다”고 했다.

전성현은 “예전부터 인터뷰에서 말씀 드리는 건데 어느 선수가 수비를 해도 크게 의식을 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걸 터득하는 게 힘들었다. 예전 저연차에서는 그런 것에 흔들렸다”며 “누가 수비를 하며 점프로 막으려고 해도 내 슛을 블록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파울 아니면 슛을 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상황에서도 잘 넣을 수 있다”고 했다.
전성현은 2쿼터 5분 3초를 남기고 첫 3점슛을 성공했다. 60경기 연속 3점슛을 성공한 순간이었다.
전성현은 “인터뷰가 나가도 될지 모르겠는데 사실 오늘 쉬고 싶었다(웃음). 혼자서 넘어지는 걸 보니 오늘 힘들겠다, 몸 컨디션이 안 좋구나 여겼다”며 “팀이 지고 나가니까 답답하고 열 받더라. 이대로 놓으면 팀이 질 게 보이니까 나라도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일주일 정도 감기를 앓고 있는데 오늘 좀 안 좋다”고 했다.

“하나만 더 말씀 드리고 싶다. 세창이도 잘 하고 다 잘했는데 진철이가 너무 잘 해줬다. 평소 출전 선수 명단에도 못 들어갔다. 오늘 준비를 잘 해서 프림도 잘 막아주고 리바운드도 잡는 등 궂은일을 열심히 했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찾아서 앞으로 잘 해줬으면 좋겠다.”
박진철은 이날 선발 출전해 7분 29초를 뛰며 2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출전시간도, 기록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캐롯을 이끌어나가는 전성현은 힘겹게 출전 기회를 받은 박진철을 챙겼다.
캐롯이 예상과 달리 현재 상위권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