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차와 2년 차의 경쟁, 신인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프로농구 / 이재범 기자 / 2020-11-30 09: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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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20~2021시즌 신인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KBL은 이번 시즌부터 2년 차 중 데뷔 시즌 신인상 자격(출전 가능 경기수의 1/2 이상 출전)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신인상 자격을 준다. 지난 23일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들과 함께 이들이 신인상 경쟁을 펼친다. 보통 데뷔 시즌 신인상 자격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2년 차에서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에 새롭게 가세한 선수 중에서 신인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KBL은 지난 9월 28일 이사회를 개최해 신인상 자격을 전 시즌 출전 가능 경기의 2분의 1 이상 출전하지 못한 2년 차 선수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에는 코로나19로 팀당 42~43경기만 치르고 중단되었다. 43경기를 치른 팀 소속 선수는 16경기, 42경기를 치른 팀 소속 선수는 15경기가 신인상 자격 기준이었다. 이를 만족한 선수는 김훈(DB)과 박정현(LG), 전성환(오리온)뿐이다. 15경기에 출전한 김진영(삼성)은 딱 1경기 차이로 이번 시즌에도 신인상 자격을 갖는다.

지난 시즌에는 김훈을 제외한 모든 신인 선수들이 평균 10분 미만으로 출전했다. 이런 선수들은 보통 2년 차가 되었을 때도 비약적으로 출전시간이 늘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신인상 자격이 있는 2년 차 선수 중 평균 10분 이상 출전한 건 1명뿐이다. 김진영은 8경기 평균 10분 43초 출전해 3.0점 1.4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양재혁(전자랜드)은 가장 많은 14경기에 출전해 평균 7분 56초 동안 코트에 나서 1.0점을 기록하고 있다. 2년 차 선수 중 가장 신인상에 가까운 선수라고 볼 수 있다.

KBL이 만약 신인상 대상 범위를 넓힌 의도가 지난 시즌처럼 신인상을 받을 만한 선수가 없다는 자격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잘못 판단한 것이다. 이는 역대 기록을 찾아봐도 금세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새로 바뀐 규정은 김형빈(SK)처럼 부상 등으로 데뷔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선수들이 신인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갖는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

신인상은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은 2년 차 선수보다 이제 갓 데뷔하는 새로운 선수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데뷔하는 선수 중 신인상에 가까운 선수들은 누구일까?

A스카우트는 “우선 신인상을 받으려면 많이 뛰어야 한다”며 “차민석이나 박지원, 바로 출전 가능한다는 말이 나온 한승희가 신인상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양준우도 가능성이 있다”고 부상 중인 이우석을 제외한 5순위 이내 지명된 선수들을 신인상 후보로 지목했다.

B스카우트는 “KT는 박지원을 바로 기용할 수 있다. 허훈의 파트너로 괜찮다. 화제성도 있고, 같이 뛸 때 시너지 효과도 나올 거다. 또 연세대에서 두 선수가 같이 뛰어봤다. 박지원이 슛 약점이 있어도 허훈이 받쳐줄 수 있다. 장신 가드로 패스 능력이 있기에 외국선수를 살려줄 수 있는 박지원이 유력하다”고 박지원을 지목한 뒤 “이용우나 오재현, 양준우도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다른 후보들도 언급했다.

C스카우트는 “박지원과 양준우 중에서 신인상이 나올 거 같다. 전자랜드는 몸 상태만 좋으면 양준우를 출전시킬 수 있다”며 “나머지 선수들은 출전시간이 적을 거다. 한승희는 출전한다고 해도 KGC인삼공사의 팀 색깔을 고려하면 득점이 적을 거 같아 불리하다. 이에 반해 박지원과 양준우는 어시스트 등 개인 기록이 앞서서 신인상을 받는데 유리하다”고 박지원과 양준우를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았다.

D스카우트 역시 “박지원과 양준우가 유력하다”며 C스카우트처럼 두 선수를 주목한 뒤 “양준우가 좀 더 앞설 수 있다”고 고른 기량을 갖춘 양준우를 더 높은 신인상 후보로 내다봤다.

E스카우트는 “대부분 팀들이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신인선수들을 뽑았다. 이번 시즌 각 팀에서 기존 선수들을 제치고 경기를 많이 뛸 신인 선수는 많지 않다. 그런데 DB는 신인이라도 경기에 나가서 잘 하면 기본 출전 시간을 보장한다. 그 기회만 잘 잡으면 된다. 김훈도 지난 시즌 어려운 상황에서 출전시간을 잡아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를 감안하면 DB 신인인 이용우나 이준희 중 출전 기회를 잡는 선수가 신인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용우나 이준희를 신인상 후보로 예상한 뒤 “박지원도 KT 팀 사정을 고려할 때 많이 뛸 수 있어서 신인상 후보다”라고 했다.

2004~2005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11시즌 중 9시즌에서 드래프트 1순위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6~2007시즌의 이현민과 2012~2013시즌의 최부경만 예외였다. 2015~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5시즌 동안 1순위에 뽑힌 선수가 신인상을 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1순위 차민석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지 않았다. 오히려 2순위 박지원의 이름이 많이 나온다.

스카우트들의 예상처럼 신인상 수상자가 결정될지 아니면 차민석이 데뷔 시즌부터 펄펄 날아다니며 6시즌 만에 1순위 신인상을 받을지 궁금해진다. 2년 차 선수들이 앞으로 선전하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씻을 수도 있다.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신인 선수들은 각 팀 17번째 경기부터 출전 가능하다. 2년 차는 27경기, 1년 차는 19경기 이상 출전해야 신인상 자격을 갖는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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