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결산] 지긋지긋한 불청객 '부상', 올 시즌도 발목 잡았다

프로농구 / 서호민 기자 / 2022-04-06 07: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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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부상은 언제나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많은 전문가와 팬들이 시즌 판도를 예상할 때, 늘 부상이 없다는 가정을 늘어놓지만 이 같은 악령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올 시즌도 시즌 초반부터 중상을 입은 선수가 속출해 각 팀들이 막대한 전력 손실을 입었다. 팀에서 비중이 높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시즌 플랜 자체가 어그러진 팀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든 크고 작은 부상에 대해 정리해봤다.

▲ 포워드 축이 무너진 한국가스공사, 정효근의 십자인대 부상
한국가스공사는 오프시즌 가장 주목받는 팀이었다. '두낙콜(두경민, 김낙현, 니콜슨)' 트리오가 결성, 극강의 공격 농구를 펼쳐보일 것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시작도 하기 전에 삐걱거렸다. 포워드의 중심축 정효근이 시즌 전 연습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것. 오프시즌 한국가스공사는 강상재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낸 가운데 포워드 자원의 경쟁력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효근의 부상은 한국가스공사의 악재였다. 정효근의 부상으로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시작도 하기 전에 모든 플랜이 어그러졌다. 물론 한국가스공사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유도훈 감독은 시즌 내내 정효근의 이름을 자주 언급하며 아쉬움을 곱씹곤 했다.

▲ 김준일의 아킬레스건 부상, 날개 꺾인 송골매 군단
LG 역시 마찬가지다. 이른바 13억 백코트 콤비와 김준일의 합류로 올 시즌 KBL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첫 경기부터 주축 센터 김준일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모든 플랜이 망가지고 말았다. 이후 LG는 날개조차 펴지 못한 채 떨어졌다. 시즌 중반 이후 반등하며 6강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기 위한 사투를 벌이기도 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결국 LG는 한국가스공사에 밀려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 FA 첫 시즌, 부상으로 쓰러진 송교창
송교창도 끔찍한 부상을 입었다. 송교창은 지난 해 10월 22일 한국가스공사와의 원정경기 도중 돌파를 시도했고, 이 때 니콜슨과 충돌했다. 송교창은 착지하는 과정서 왼쪽 약지 골절상을 입었고, 수술까지 받았다. 송교창은 3달 간의 공백기를 가져야 했고, 그와 함께 KCC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KCC는 송교창이 빠진 25경기에서 7승 18패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KCC가 플레이오프 탈락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송교창 개인으로서도 KCC와 FA 재계약을 맺고 맞는 첫 시즌이었기에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고 말았다.

▲기둥 무너진 DB, 메이튼과 프리먼의 부상
원주 DB도 부상 악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외국 선수의 비중이 큰 KBL 리그의 특성 상 국내선수들이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보이더라도 외국 선수 싸움에서 다른 팀들에 밀리면 승리를 따내기는 쉽지 않다. 이 가운데 DB는 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 선수들이 연이은 부상을 당해 좀처럼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얀테 메이튼이 시즌 초반 발 부상을 당하며 일찌감치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급기야 시즌 중반에는 세컨 옵션 외국 선수인 레나드 프리먼마저 장기간 이탈하는 악재가 또 겹쳤다. 올 시즌 DB는 54경기 중 외국 선수 두명이 동시에 뛴 경기가 절반을 겨우 넘겼다. 그 결과 결국 DB는 상위권 경쟁은커녕 6강 경쟁에서도 밀리며 8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과 함께 시즌을 마쳤다.

▲ 삼성의 모든 희망을 앗아간 힉스의 부상
삼성의 이번 시즌은 악몽과도 같았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풀 전력을 가동할 기회가 없었다. 장민국과 이동엽 등 국내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위기의 삼성을 지탱하고 있던 아이제아 힉스마저 쓰러졌다. 발등 부상으로 인해 8주간 팀을 떠난 것이다. 다시 돌아온 뒤에는 이미 많은 것을 놓치고 말았다. 1라운드 4승 5패로 마친 삼성은 결국 최하위를 면치 못하며 구단 역대 최소승과 최저승률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 라숀 토마스는 돌아올 수 있을까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6강 티켓을 따냈다. 여기에는 라숀 토마스의 공이 컸다. 토마스는 올 시즌 43경기에서 평균 16.6점 9.6리바운드 1.8어시스트 1.6스틸 1.1블록 등 공수 다방면에 걸쳐 기록지를 꽉 채우는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적응을 거듭하더니 이제는 현대모비스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거듭났다. 하지만 시즌 막판 토마스의 무릎 부상 소식이 전해졌고, 현대모비스는 부상과 부진이 맞물려 겉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더 큰 문제는 토마스가 플레이오프에 맞춰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설령 복귀한더라도 정상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역시 "토마스의 복귀가 확정되지 않았다. 팀에 합류시키기는 했으나 이제 걷는 정도다. 토마스가 없다면 지금 체제로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밖에 없다. 걱정이 크다"라며 토마스의 공백에 근심을 드러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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