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정관장이 아니었다” 변화 받아들인 문성곤, 무빙슛까지 장착
- 프로농구 / 정지욱 기자 / 2023-11-29 02:10:49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 선수 구성에 따른 변화 폭이 큰 농구는 더 그렇다.
수원 KT의 문성곤은 새로운 팀 적응에 적지 않게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어 거액(7억8000만원)을 받고 안양 정관장에서 수원 KT로 이적했다. KT 팬들은 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문성곤이 팀 수비의 중심이 되어 팀 전력을 급상승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출발이 쉽지 않았다. 발목 부상 여파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즌 초반 아예 출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서울 SK와의 경기에 첫 출전했지만 22분38초를 뛰는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에도 문성곤의 활약은 좀처럼 눈에 두드러지지 않았다. 28일 창원 LG와의 홈경기 이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 2.5점, 3점슛 성공률은 16.7%에 그쳤다.
거액의 보수를 받으며 영입한 선수가 부진하자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가장 괴로운 것은 문성곤 본인이었다. 문성곤은 “처음 팀에 합류해서 뛸 때는 정관장에서처럼 내가 평소처럼 수비, 리바운드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정관장은 골밑에서 득점할 오세근, 돌파할 변준형, 슛을 던질 전성현이 있었다. 나는 수비, 리바운드를 하고 상대 주포의 득점을 낮추는 역할을 하면 됐다. 그 생각이 잘못됐더라. 여기는 정관장과 다른 팀이고 내가 일정부분에서는 공격도 해야했다”고 말했다.
문성곤은 평소 가깝게 지내는 허웅과의 통화에서 해답을 얻었다. 그는 “(허)웅이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더라. 멤버가 좋아지면서 역할이 바뀌었고 슛을 던지는 위치도 바뀐 점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웅이도 동료들과 경기를 하면서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했다. 나도 그 부분을 인정하고 내가 바뀔 부분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에서 문성곤은 본연의 역할인 수비 자체도 파워포워드 포지션까지 폭을 넓혔다. 공격에서의 움직임, 슛을 던지는 위치도 바뀌었다. 정관장에서는 코너가 문성곤의 위치였지만 KT에서는 코너에서 그의 찬스가 나지 않았다. 문성곤은 “정관장에서는 코너에 서있으면 알아서 볼이 왔다. 여기는 내가 공격에서 4번 역할을 맡을 때도 있기 때문에 움직이면서 볼을 잡을 상황이 생기더라. 그런 변화를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성곤은 경기 전 연습 때도 양쪽 45도 무빙슛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이러한 고민과 노력은 28일 LG와의 경기에서 결실을 맺었다. 그는 3점슛 4개로 12점을 올렸으며 본인의 특기는 스틸도 4개나 하면서 상대의 공격권을 가져왔다. 4쿼터에 터진 2개의 3점슛은 LG의 추격의지를 꺾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3점슛 1개는 정면, 다른 1개는 오른쪽 45도에서 나온 것이었다. 변화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의미다.
문성곤은 “좀 나아져서 다행이다. 스틸도 잘 됐다. 내 바뀐 역할에 적응하고 있다. 점점 더 나아져야 한다”며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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