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르브론, 통산 100번째 40점 올리던 날.. 현장에서는 'MVP' 함성까지 울려퍼졌다
- 해외농구 / 손대범 기자 / 2023-01-19 02:03:46

[점프볼=로스엔젤레스(미국)/손대범 전문기자] "M-V-P!" 16일(현지시간) 크립토닷컴 아레나에 어색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가 자유투라인에 서자 관중들이 그를 향해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은 아니었다. 전반에도 "M-V-P"를 외치는 팬들이 있었지만, 데시벨이 그리 크진 않았다. 그러나 점수가 차곡차곡 쌓이고, 코트에 설 때마다 흐름이 바뀌자 목소리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르브론은 이날 35분 51초를 뛰며 48점 9어시스트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잠잠했던 3점슛도 호조를 보였다. 10개 중 5개 성공. 최근 4경기에서 23개 중 3개만을 넣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이었다.
서부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레이커스의 현 상황을 봤을 때 'MVP'는 르브론에게 어울리지 않는 상이다. 그럼에도 팬들의 함성 속에 'MVP'가 묻어나온 이유는 역시나 레이커스 경기 전반에 걸쳐 드러났던 르브론의 존재감 덕분이었을 것이다.
르브론이 뛸 때와 뛰지 않을 때의 경기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마치 고무줄처럼 점수차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다. 르브론이 벤치로 들어갈 때면 공을 질질 끌다가 터프샷을 날렸다.
결국 레이커스는 마지막까지 진땀을 뺀 끝에 휴스턴 로케츠를 140-132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 백투백 경기였지만 르브론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이날은 경기 시작 70여 분 전에 코트에 나서 몸풀기에 돌입했다. 3점슛 거리에서 10여개의 슛을 던질 때만 해도 무겁게 느껴졌으나 이내 감을 잡았다는 듯 쏙쏙 꽂아 넣었다.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듯 여러 세리머니까지 가미하며 엔드라인 쪽에 모여든 카메라에 소스를 제공했다. 그 컨디션이 경기까지 이어진듯 했다.
한참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도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을 주도하는가 하면 앤드원도 여러 차례 얻어냈다.
그렇게 쌓은 스코어가 48득점. 이는 르브론 개인에게 2가지 의미가 있었다.
먼저 휴스턴 전 48득점 덕분에 그는 NBA내 29개팀을 상대로 최소 1번 이상 40+득점을 올리게 됐다. 휴스턴은 LA 클리퍼스와 함께 그가 40점을 올리지 못한 몇 안 되는 상대였다. 개인 통산 100번째 40+득점 경기이기도 하다.
두번째로 데뷔 후 전(全) 시즌에 걸쳐 최소 1000점 이상을 올리게 됐다. 무려 20시즌 연속으로, NBA 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레이커스 팬들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기록이 달성되는 날 이기는 것이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간 '르브론의 기록 달성=패배'라는 공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까운 사례로 바로 전날 있었던 필라델피아 76ers전에서 3만8000점을 돌파했지만 팀은 112-113으로 졌다. 지난해 3월 28일 열린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전에서도 3만7000점을 넘겼으나 팀은 졌고 코비 브라이언트를 따돌리고 역대 득점 순위 3위에 오른 날도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패했다.
마지막으로 칼 말론을 따돌리고 역대 득점순위 2위에 등극했던 워싱턴 위저즈 원정경기에서도 119-127로 졌다. 르브론 역시 이런 '기록달성=패배'라는 공식이 달갑지는 않을 터. 워싱턴 전 패배 당시 "언젠가 이 순간을 돌아보면 영광스럽겠지만, 지금당장은 경기에서 패해 아쉽다는 생각을 버리진 못할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빈 햄 감독은 "20번째 시즌에 이 정도 레벨의 경기력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우리 모두가 그 행보의 목격자가 되고 있다"라며 승부욕과 자기관리에 다시 한번 감탄을 보였다.
레이커스는 18일, 홈에서 새크라멘토 킹스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1분, 1초마다 대기록에 근접해가고 있는 르브론이지만, 이 경기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틀 연속 무리한 탓에 발목 통증으로 결장 가능성이 예고된 상태다. 휴스턴 전에 대해 "가만히 앉아서 지는 것을 바라만 볼 수 없었다"던 그가 과연 또 한번 팀을 이끌 수 있을 지 궁금하다.
# 글_손대범 KBSN 농구해설위원/점프볼 편집인
#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