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라운드 리뷰] ‘분위기 반전 성공’ 삼성, 어느 팀에 고춧가루 뿌릴까?

프로농구 / 조영두 기자 / 2022-03-06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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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삼성이 남은 경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서울 삼성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개막 전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터지며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아이제아 힉스, 이동엽, 장민국 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이어 또 한 번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겪었고, 천기범이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키며 이상민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던 삼성은 2월 국가대표 휴식기 이전까지 7승 32패로 압도적인 최하위였다. 특히 11연패 뒤 9연패에 빠지며 원정 18연패를 기록, KBL 역대 원정 최다 연패 타이 기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휴식기 동안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토마스 로빈슨을 내보내고, 부상에서 회복한 힉스를 다시 영입했다. 또한 허리 부상으로 낙마한 다니엘 오셰푸 대신 제키 카마이클을 데려왔다. 이규섭 감독대행은 유종의 미를 위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며 반등을 노렸다.

지난 2일 이 대행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는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삼성의 농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선수들의 커리어도 끝이 아니기 때문에 팬 그리고 선수 본인과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시즌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결과는 오리온과 원주 DB전에서 바로 나타났다. 삼성은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끊임없이 내외곽에서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고, 성공률 또한 상당히 높았다.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는 빠른 농구에 최적화 된 김시래를 앞세워 공격을 풀어갔다. 김시래는 오리온전에서 21점 9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활약, DB와의 경기에서는 17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오리온, DB에 모두 승리한 삼성은 올 시즌 처음이자 369일 만에 연승을 달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힉스는 2경기 평균 15.5점 7.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공헌했다. 힉스의 합류로 부담을 덜은 신인 이원석을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이동엽과 임동섭도 외곽에서 제 몫을 했다.

달라진 부분은 기록에서도 드러났다. 휴식기 전 39경기에서 73.9점이었던 평균 득점이 86.0점으로 상승했고, 83.7점이었던 평균 실점은 76.5점으로 줄었다. 평균 15.9개였던 어시스트는 20.5개로 늘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속공이다. 올 시즌 평균 3.1개의 팀 속공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2경기에서 7.5개를 기록, 무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속공 득점 또한 6.4점에서 15.5점으로 수직 상승했다. 힉시래가 재결합하면서 시즌 전 구상했던 빠른 농구가 최근 2경기에서 제대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삼성은 9승 32패로 여전히 최하위이다. 플레이오프뿐만 아니라 9위 전주 KCC(17승 26패)를 따라잡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하지만 휴식기 이후 확실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나머지 9개 팀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과연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 9개 팀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지, 잔여 시즌 관전 포인트가 한 가지 더 생겼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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