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전력 ‘평균 194cm 경복산성’ 무너뜨린 박범윤 “이 승리는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
- 아마추어 / 잠실학생/정다윤 기자 / 2026-07-05 18:38:07

용산고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서울특별시장배 남녀 농구대회 경복고와의 맞대결에서 83-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용산고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서울 대표 출전권을 얻었다.
전반전 박범윤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1쿼터부터 외곽에서 공격의 물꼬를 튼 그는 2쿼터 들어 완전히 불이 붙었다. 코너에서 연달아 3점슛을 꽂아 넣으며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박범윤의 손끝이 뜨거워질수록 점수 차는 벌어졌고, 용산고는 한때 20점 차(44-24)까지 달아났다. 후반에도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패스와 결정적인 골밑 득점까지 보태며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국 박범윤의 전천후 활약을 앞세운 용산고는 경복고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서울 대표 자리를 1년 만에 탈환했다.
경기 후 박범윤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처음부터 기선 제압하자고 하셨다. 그러면서 더 압박하고 타이트하게 하면 할 수 있다고 북돋아 주셨다. 경복고가 전력이 좋은 건 알지만 한 번은 이길 줄 알았다. 그게 오늘(5일)이라 더 기쁘다. 이제 한 번으로 끝내는 게 아닌, 기세를 이어 계속 이기면 좋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박범윤의 외곽 감각은 유독 뜨거웠다. 그는 자신감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열심히 에너지를 올리면서 자신 있게 쏘자고 했다. 선배들이 '자신 있게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해주셨다. 오늘 오기 전에 몇 명이 '오늘 뭔가 이길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그걸로 더 자신감을 갖고 임했던 것 같다."

박범윤은 "경복고를 상대하다 보니까 에너지를 더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팀원들의 사기를 더 북돋고 내 사기도 올려서 제압하려고 하다 보니 포효가 나왔다(웃음)"고 설명했다.
올해 경복고는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경복고 베스트5(송영훈, 엄성민, 신유범, 윤지훈, 윤지원)의 평균 신장은 무려 '194.4cm'.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운 '경복산성'이다.
반면 용산고에서 코트를 밟은 선수 중 가장 큰 신장은 김민기(194cm)였다. 올해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용산고는 지난 8년 동안 전국체육대회 서울 대표 자리를 지켜왔지만 지난해에는 경복고에 그 자리를 내줬다. 그리고 1년 뒤, 가장 높은 산을 넘어 다시 그 자리를 되찾았다.
박범윤은 "사실 작년에도 체전에 나갈 수 있었는데 아쉽게 패했다. 그때는 우리의 전력이 더 좋았음에도 나가지 못한 거라 굉장히 아쉬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복의 전력이 더 좋았다. 이 승리는 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이겼다는 사실만으로는 모든 가치를 설명할 수 없다. 경기 후 이세범 코치의 말처럼, 코트 위에서 쏟아낸 땀방울을 통해 선수들이 얻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이 훨씬 더 값졌기 때문이다. 승리라는 열매보다 더 빛난 건 선수들의 성장과 자신감이었다.

용산고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8월에는 U18 아시아컵이 예정돼 있고, 왕중왕전과 종별선수권대회도 남아 있다. 박범윤은 벌써 다음 목표를 바라보고 있었다.
박범윤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경복고의 핵심 4명(엄성민, 신유범, 윤지훈, 윤지원)이 빠진다. 두 대회 모두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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