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G의 농구용어사전] 농구 최대의 축제 ‘월드컵’(남자편)
- 아마추어 / 민준구 / 2018-02-17 00:27:00

[점프볼=민준구 기자] 흔히 월드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할까. 열에 아홉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 축구 월드컵을 떠올리지 않을까? 그러나 농구도 월드컵이 존재한다. 명칭 변경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역사는 축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농구에선 언제부터 월드컵이란 단어가 쓰이게 됐을까. 간단하고 쉽게 알아보자.
농구 월드컵(Basketball World Cup)
1950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농구선수권대회로 알려진 농구 월드컵은 국제농구연맹(FIBA)의 주최로 열리는 대회다. 2012년 1월, 패트릭 바우먼 FIBA 사무총장은 이 대회 정식 명칭을 ‘월드컵’으로 공표하며 축구의 월드컵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세계대회로 끌어 올리려 했다.
4년마다 개최되는 농구 월드컵은 2019년 중국농구월드컵부터 4년마다 열릴 예정이다. 축구 월드컵과 시기를 같이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또 그동안 대륙간 대회로 진출국을 정했던 것을 축구처럼 홈 & 어웨이로 변경했다.
‣ 역대 최다 월드컵 우승국은?
1950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농구선수권대회를 포함한 역대 최대 월드컵 우승국은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예상하겠지만, 유고슬라비아 역시 5번의 우승을 자랑하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지금은 연방 해체 후,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등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이들 역시 ‘한 농구’ 하는 국가들이다.
초대 우승 팀은 아르헨티나로 자국에서 열린 첫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미국과 브라질, 소련, 유고슬라비아가 차례로 우승을 차지하며 2006년 스페인이 우승할 때까지 세계 농구를 지배했다.
※ 역대 농구 월드컵 개최국-우승·준우승
1950 아르헨티나 대회: 아르헨티나, 미국
1954 브라질 대회: 미국, 브라질
1959년 칠레 대회: 브라질, 미국
1963년 브라질 대회: 브라질, 유고슬라비아
1967년 우루과이 대회: 소련, 유고슬라비아
1970년 유고슬라비아 대회: 유고슬라비아, 브라질
1974년 푸에르토리코 대회: 소련, 유고슬라비아
1978년 필리핀 대회: 유고슬라비아, 소련
1982년 콜롬비아 대회: 소련, 미국
1986년 스페인 대회: 미국, 소련
1990년 아르헨티나 대회: 유고슬라비아, 소련
1994년 캐나다 대회: 미국, 러시아
1998년 그리스 대회: 유고슬라비아, 러시아
2002년 미국 대회: 유고슬라비아, 아르헨티나
2006년 일본 대회: 스페인, 그리스
2010년 터키 대회: 미국, 터키
2014년 스페인 대회: 미국, 세르비아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드림팀’을 구성해 내보낸 미국은 이전까지 유럽, 중남미 국가에게 밀리며 많은 우승을 따내지 못했다. 특히 1980년대 들어, 소련이 강세를 보이며 결국 드림팀을 창설해 우승을 쓸어 담았다.
1998년 대회에선 대학 선발팀을 내보냈다가 3위에 그친 미국은 2002년 자국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레지 밀러, 폴 피어스, 벤 월러스, 저메인 오닐이 중심이 돼 우승을 노렸지만, 6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는다. 현재까지 NBA 선발팀을 내세워 메달 권에 못 든 유일한 대회다.
2010년 대회부터 2연속 우승을 기록한 미국은 이번 2019 중국농구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면 역사상 처음으로 3연속 챔피언에 오른 팀이 된다(이전까지는 브라질과 미국이 2연속 우승으로 최다 기록).
‣ 2019 중국농구월드컵부터는 32개국 출전
초대 대회부터 2002년 대회까지 출전국은 대체로 16개국이었다(초대 대회는 10개 팀). 그러나 2006년 일본 대회부터 24개국으로 출전국 수를 늘린 FIBA는 2019년 중국농구월드컵부터 32개국 출전을 완성했다. 세계농구의 상향 평준화와 함께 보다 많은 출전국들의 참여로 대회 크기를 넓힌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출전국 수가 늘어나니 대륙별로 나갈 수 있는 팀들의 수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그동안 3장 정도가 배분됐던 아시아 대륙은 오세아니아에서 편입된 호주, 뉴질랜드까지 총 8장이 부여됐다(개최국 중국까지). 호주, 뉴질랜드, 중국을 제외하면 무려 5장이 더 늘어난 셈. 1998년 그리스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14년 스페인농구월드컵에 나설 때까지 16년을 기다려야 했던 우리 남자농구대표팀은 이제 월드컵 진출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 대륙별 티켓 배분
아시아 – 8팀(개최국 중국 포함)
유럽 – 12팀
아메리카 – 7팀
아프리카 - 5팀
많은 국가들이 출전하게 되면 자연스레 농구에 대한 인기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국제대회에 목말라 했던 우리를 비롯한 타 국가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농구 국가대표 팀을 응원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매니아 스포츠로 알려진 농구는 이제 축구의 뒤를 이어 대중 스포츠의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한국 농구의 세계농구선수권대회(월드컵 포함) 진출사
한국농구는 1970년 유고슬라비아 대회부터 첫 선을 보인다. 물론, 1948년 런던 올림픽에 나서 종합 8위의 호성적을 거둔 바 있지만, 이후 전패 혹은 1승 정도를 따내며 아슬아슬하게 진출사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 첫 선을 보인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캐나다를 97-88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신고한다. 그러나 브라질(77-82), 이탈리아(66-77)에 패하며 순위 결정전으로 떨어졌고 최종 4승 4패를 거두며 종합 11위에 올랐다. 아쉽지만, 희망은 본 대회로 ‘전설’ 신동파가 8경기에 평균 32.6득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 하며 한국을 이끌었다. 특히 캐나다와 호주라는 대어를 잡으며 한국농구의 매운 맛을 보인 대회였다.

이후 한국농구는 2승 이상을 거두지 못한 채 참패 행진을 걸었다. 세네갈, 이집트, 중국 등 최약체 국가들에게 승리를 챙겼지만, 유럽, 아메리카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이충희, 故김현준, 김유택, 허재 및 농구대잔치 황금세대까지 나섰지만, 세계농구와의 수준차는 분명했다.
16년 만에 진출한 2014년 스페인농구월드컵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며 전패 수모를 겪었다.
※ 대한민국 세계농구선수권 대회 역대 성적
1970년 유고슬라비아 대회 – 종합 11위(4승 4패)
1978년 필리핀 대회 – 종합 13위(1승 6패)
1986년 스페인 대회 – 종합 13위(0승 5패)
1990년 아르헨티나 대회 – 종합 15위(1승 7패)
1994년 캐나다 대회 – 종합 13위(3승 5패)
1998년 그리스 대회 – 종합 16위(0승 5패)
2014년 스페인 대회 – 종합 23위(0승 5패)
# 사진_점프볼 DB, 신동파 선생,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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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