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단국대 잡은 중앙대, 원동력은 ‘스위치 디펜스’
- 아마추어 / 김찬홍 / 2017-05-27 04:37:00

[점프볼=김찬홍 기자] 최근 대학리그 2년간 맞대결에서 중앙대는 단국대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2경기 쉽지 않았다. 모두 1점차 경기였다. 그런 만큼 이번 맞대결 역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두 팀 모두 상위권이었기 때문. 하지만 예상보다 경기는 손쉽게 끝났다.
중앙대학교는 26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청룡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단국대학교를 상대로 85-52로 승리, 개막전 패배 이후 10연승을 달리며 시즌 개막 후 첫 1위에 올랐다.
경기에 앞서 중앙대 양형석 감독은 “단국대는 짜임새가 상당히 좋다. 대학리그 12개 팀 중 조직력은 최고다”라며 경계심을 가졌다. 이어, “상대가 3가드 시스템을 가져가는 만큼 김국찬까지 스위치를 하면서 수비할 것이다”라고 단국대 앞선을 경계했다.
양형석 감독의 경계처럼 중앙대는 초반에 홍순규에게 골밑슛을, 전태영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면서 무척 불안한 출발을 해야 했다. 양형석 감독은 경기가 시작한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작전 타임을 부르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작전 타임 이후 중앙대는 이우정과 장규호의 3점포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양 감독이 사전에 예고한 스위치 디펜스가 효과를 발휘했다. 중앙대 가드들은 단국대 가드진이 스크린을 이용할 때마다 변형적인 수비로 그 공격을 저지했다. 효과는 상당했다. 1쿼터 막판 전태영과 윤원상에게 점수를 허용하기 전 8점차까지 벌리기도 했다.
스위치 디펜스의 효과가 극대화된 것은 2쿼터. 중앙대는 단국대의 3가드 시스템에 맞춰 앞선에 이우정, 장규호, 김국찬이 나란히 섰다. 단국대가 스크린을 걸고 돌파를 시도하면 다른 2명의 선수가 발 빠르게 대처를 하며 공격을 저지했다.
단국대 가드진은 스위치 디펜스를 돌파로 깨고자 했지만, 오히려 중앙대의 함정 수비에 빠졌다. 사이드라인으로 몰리며 압박을 자초한 것이다. 급하게 공을 빼봤지만 번번이 장규호와 이우정에게 스틸을 당하며 속공으로 헌납했다.
그러자 하도현과 홍순규도 초조해졌다. 외곽으로 나와 힘을 보태봤지만 양홍석과 김우재, 박진철도 영리하게 대처했다. 골밑으로 들어가 직접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무용지물이었다.
중앙대는 완벽하게 단국대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하이로우 게임은 시도조차 못해봤으며 외곽슛은 잠잠했다. 중앙대 수비에 막힌 단국대의 2쿼터 득점은 단 4득점. 이 중 하도현의 자유투 2구를 제외한 필드골은 원종훈의 점프슛 단 2점뿐이었다. 후반전에도 중앙대는 스위치 디펜스를 유지하며 점수차를 더욱 벌려나갔고 33점차 대승을 거뒀다.
중앙대의 스위치 디펜스는 지난 11일 연세대와의 2차전에서도 재미를 봤었다. 전반전에 주득점원 허훈을 8득점으로 막으면서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단국대를 상대로도 중앙대의 스위치 디펜스는 효과적으로 들어맞았다.
양형석 감독은 스위치 디펜스를 두고 “이번 경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아니다. 하도현과 홍순규가 높이와 좋은 호흡을 갖추고 있는 만큼 장신 선수들에게 빨리 움직이자고 얘기했는데 약간의 변화가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험을 걸었다. 단국대 가드진이 슛이 좋은 선수들이라 오픈 찬스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외곽 선수들이 2배 이상 더 움직이면서 인사이드 부담을 덜어주지 않았나 싶다. 덕분에 골밑 싸움에서도 앞설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 날 수비에서 맹활약한 장규호는 “감독님이 ‘단국대 선수들은 2대 2를 시도할 때 패스를 주는 것이 아닌 돌파를 자주 시도한다’고 귀띔해주셨다. 그래서 발 빠르게 막으면 된다고 얘기했다. 공이 없을 때는 더욱 타이트하게 붙어서 공격을 쉽게 주지 말자고 했다”며 스위치 디펜스를 설명했다.
효과적인 수비를 거둔 중앙대는 고려대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29일 동국대로 원정을 떠나는 중앙대는 전략적인 수비에 힘입어 7년 만에 대학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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