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조나단 시몬스, 절망 속 샌안토니오의 희망으로 떠오르다

해외농구 / 양준민 / 2017-05-21 2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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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이 싱겁게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2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2016-2017시즌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은 카와이 레너드(25, 201cm)의 부상결장으로 기세가 꺾인 샌안토니오가 시리즈 전적 3-0으로 골든 스테이트에 뒤져있다. 양 팀의 4차전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샌안토니오의 홈 AT&T 센터에서 열린다.

당초, 샌안토니오는 1차전 한때 골든 스테이트에 25점차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3쿼터 도중 레너드가 3점슛을 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자자 파출리아(33, 211cm)의 발을 밟으며 왼쪽발목에 부상이 발생, 이날 게임을 돌아오지 못함은 물론, 레너드는 지난 3차전까지 연이어 결장했다. 에이스의 부재로 분위기가 다운된 샌안토니오는 1차전 역전패를 당했고 이어진 2차전도 136-100으로 대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홈에서 열린 3차전마저 120-108로 석패하면서 샌안토니오는 탈락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 골든 스테이트는 라마커스 알드리지에 대한 수비를 강화, 샌안토니오에게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레너드뿐만 아니라 로테이션 멤버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리(34, 206cm)까지 3차전 시작과 함께 무릎부상으로 이탈, 4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는 등 샌안토니오는 부상악령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을 포함해 지난 2시즌 동안 샌안토니오의 PO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지난 시즌 PO에선 팀 던컨이 부상후유증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는 바람에 2라운드에서 멈췄다. 올 시즌은 컨퍼런스 파이널에는 올라왔지만 레너드와 토니 파커의 부상결장으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실망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희망도 있었다. 지난 시즌 던컨을 대신해 팀의 중심으로 올라서기 시작한 레너드는 지난 시즌 PO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이 던컨의 후계자임을 확고히 했고 급기야 올 시즌에는 리그 최고 선수를 논할 때 빠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올 시즌 레너드는 개막 후 74경기에서 평균 33.4분 출장 25.5득점(FG 48.5%)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던컨의 은퇴공백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샌안토니오는 레너드를 중심으로 하는 시스템 농구를 정착, 올 시즌 61승 21패를 기록하며 리그 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레너드는 올-NBA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것은 물론,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과 함께 정규리그 MVP 최종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렇게 샌안토니오는 레너드라는 확실한 팀의 중심을 찾는 것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여전히 샌안토니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레너드를 제외한 샌안토니오의 주축선수들 대부분이 30대의 노장선수들이기 때문. 이들 모두 어느덧 선수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다. 마누 지노빌리의 경우는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토니 파커와 파우 가솔 역시 각각 35살, 36살의 노장으로 선수생활 막바지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만 봐도 샌안토니오는 에너지레벨이 높은 팀들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시즌 연속 PO 진출의 이면에는 ‘더딘 세대교체’는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현재 레너드와 함께 조나단 시몬스(27, 198cm)가 보여주고 있는 성장세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샌안토니오에게는 가뭄 속의 단비와도 같을 수밖에 없다.

▲조나단 시몬스, 샌안토니오 세대교체의 새로운 기수로 떠오르다!

올 시즌 정규리그 시몬스는 주로 벤치멤버로 나서며 팀에 에너지레벨을 높여주는 역할과 함께 수비 등 궂은일들을 도맡았다. 시몬스는 올 시즌 개막 후 78경기 평균 17.9분 출장 6.2득점(FG 42%) 2.1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언-드래프티 출신인 시몬스는 정규리그 개막전인 골든 스테이트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팬들과 언론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시몬스는 이날 경기에서 20득점(57.1%)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쿼터에는 스테판 커리의 속공 레이업을 블록하는 등 시몬스는 이날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샌안토니오의 에너지레벨을 높여줬고 이는 팀의 승리로 연결됐다. 이후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신임을 얻은 시몬스는 카일 앤더슨을 밀어내고 샌안토니오의 벤치의 핵심멤버로 발돋움했다. 시몬스는 2번과 3번 포지션을 오가며 끈질긴 수비로 팀원들을 도왔고 속공상황에선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주는 등 팀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자처했다.

휴스턴 대학을 졸업한 시몬스는 그간 D-리그에서 주로 뛰어왔다. 2012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마한 이후 시몬스는 샌안토니오의 D-리그 산하 팀인 오스틴 스퍼스와 계약을 맺었고 그곳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샌안토니오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2015-2016시즌 시몬스는 NBA와 D-리그를 오가며 55경기 평균 14.8분 출장 6득점(FG 50.4%) 1.7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쳤다.

D-리그 시절 시몬스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D-리그에서 그를 지도했던 얼 왓슨 現 피닉스 선즈 감독의 말에 의하면 “나는 시몬스에게 항상 점심을 사줬다. 왜냐하면 그는 점심을 사먹을 돈조차 없었다. 또, 시몬스는 신발이 다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신발을 사지 못하고 아껴 신을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라는 말로 당시 시몬스의 상황을 설명했다.

시즌 초반 그의 어머니, 래노티아 시몬스도 “지금 이 상황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다른 누구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TV를 틀면 내 아들이 그 곳에 나온다. 나는 지금 이순간이 매우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들어보면 그간 시몬스와 그의 가족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시몬스는 만약 이번 시즌에도 NBA 무대 정착에 실패하면 은퇴를 결심, 미용사로 제2의 삶을 시작하려던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현재의 시몬스에게선 무엇인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골든 스테이트와의 시리즈에서도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도 다름 아닌 시몬스다. 이런 시몬스의 활약에 대해 팬들과 美 현지 언론들은 연일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시몬스는 지난 시즌 PO에선 단 3경기 출장에 그쳤던 것과 달리 올 시즌 PO에선 14경기에 평균 20.1분 출장 10.4득점(FG 47.1%) 1.6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라운드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부터는 공격적인 재능마저 폭발시키며 샌안토니오 백코트진의 미래로 떠올랐다. 그 예로 시몬스는 최근 9경기에서 평균 14.1득점(FG 45.9%)을 기록 중이다.



2라운드 휴스턴과의 6차전에서 18득점(FG 66.7%)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골든 스테이트와의 2차전에서는 22득점(FG 47.1%)을 기록, 자신의 PO 득점부문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직후 샌안토니오 대부분의 선수들이 포포비치 감독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던 것과 달리 시몬스 혼자 포포비치 감독의 칭찬을 듣기도 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오늘 조나단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우리 코트에서 뿐만 아니라 상대편 코트에서도 에너지를 발산했다. 무엇보다 조나단은 승리를 위해 노력한다. 분명, 조나단은 좋은 재능을 가졌고 앞으로 그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3차전을 앞두고 포포비치 감독은 "팀의 우승을 위해 레너드의 발목을 무리시킬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진 3차전 레너드는 결장했다. 사실상 레너드의 결장소식은 샌안토니오가 골든 스테이트에게 백기를 던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두 팀의 진검승부를 손꼽으며 기대했던 많은 NBA 팬들은 물론, 파이널 우승을 고대했던 샌안토니오 팬들로선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샌안토니오 팬들이 아직은 실망하기에 일러 보인다. 1991년생인 레너드는 이제 막 25살의 선수로 아직 그 미래가 창창한 선수이다. 물론, 우승의 기회가 매번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샌안토니오는 매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통의 명가라 다른 팀들보다는 우승의 확률이 높은 편이다. 비록 '세대교체'라는 미완의 과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샌안토니오와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환상의 호흡을 자랑, 수많은 어려움들을 넘어왔다.

특히, 포포비치 감독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좋은 신인선수들을 수급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 이들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성장시켰다. 던컨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파커와 지노빌리는 물론이요 레너드 역시 드래프트 당시의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포포비치 감독과 샌안토니오 구단의 체계적인 관리 하에 이제는 어엿한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로 성장했다. 현 샌안토니오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신인드래프트에서 낮은 순위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다.

그리고 이제 포포비치 감독은 레너드와 함께 샌안토니오 세대교체의 또 다른 기수로 시몬스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몬스와 샌안토니오의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종결된다. 현재로 봐선 올 여름 시몬스는 많은 팀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들을 받으며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시몬스와 샌안토니오의 동행은 어떤 결말이 나올지 우선은 올 여름 샌안토니오와 시몬스의 재계약 협상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졌다.

#조나단 시몬스 프로필
1989년 11월 14일생 198cm 88kg 슈팅가드-스몰포워드 휴스턴 대학 출신
2016-2017시즌 78경기 평균 6.2득점(FG 42%) 2.1리바운드 1.6어시스트 기록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점프볼 DB(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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