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토론토 랩터스, 결국은 ‘드로잔-라우리’가 터져야 산다!
- 해외농구 / 양준민 / 2017-04-26 00:17:00

[점프볼=양준민 기자] 토론토 랩터스가 시리즈를 앞서가기 시작했다. 토론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밀워키 벅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에서 118-93으로 완승을 거두며 2라운드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양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6차전은 오는 28일 밀워키의 홈, BMO 해리스 브래들리 센터에서 열린다.(*스크롤 압박이 심하니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토론토와 밀워키 두 팀은 이번 시리즈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1차전은 밀워키의 완승이었다. 밀워키는 54득점을 합작한 야니스 아데토쿤보-크리스 미들턴-말콤 브록던의 활약을 앞세워 97-83으로 승리했다. 반대로 토론토에선 더마 드로잔이 27득점(FG 33.3%)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카일 라우리가 단 4득점(FG 18.2%)을 올리는데 그치며 완패했다. 드로잔과 라우리는 밀워키의 장신 수비벽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라우리의 경우 이날 6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는 토론토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어진 2차전 드로잔과 라우리가 부활한 토론토는 106-100으로 밀워키를 물리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드로잔과 라우리는 각각 23득점(FG 50%)과 22득점(FG 50%)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서지 이바카와 코리 조셉 등 다른 선수들 역시 힘을 보태면서 토론토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1차전의 부진을 씻고 2차전 부활에 성공한 라우리-드로잔이었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두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토론토가 시리즈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이어진 3차전, 믿었던 드로잔과 라우리, 두 선수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토론토는 또 다시 리드를 내줬다. 이날 두 선수는 단, 21득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드로잔의 경우 8개의 야투를 던져 모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날 드로잔은 자유투 8개(FT 100%)를 득점으로 적립, 8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라우리도 야투성공률 40%를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13득점을 올렸다.
이날 3차전 경기는 최근 몇 년간 토론토를 괴롭혔던 '플레이오프 울렁증'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어느덧 리그의 중·고참 선수로 성장한 드로잔과 라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4차전 51득점을 합작하며 팀의 87-76 승리를 이끈 두 사람은 이어진 5차전에서도 34득점을 합작, 신바람 2연승의 주역이 됐다.
팀의 중심인 드로잔-라우리 콤비가 살아나자 다른 토론토의 선수들까지 덩달아 살아나는 데 성공했다. 또,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고 전술의 변화와 이에 맞춘 선수 로테이션 운영을 가져간 드웨인 케이시 감독이 고집을 꺾은 것도 4차전과 5차전, 2연승을 만든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

▲‘토론토 바보’ 더마 드로잔, 믿음직한 토론토의 돌격대장!
지난해 여름 드로잔은 FA자격을 취득, FA시장에서 많은 팀들의 뜨거운 구애를 받았다. 하지만 드로잔의 마음에는 오로지 토론토뿐이었다. FA시장 개막 전부터 줄곧 토론토에 대한 순애보만을 외쳤던 드로잔은 지난해 여름 토론토와 5년간 약 1억 3,9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2009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드로잔은 이로써 토론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 올 시즌 드로잔은 득점과 출장경기 수 등 토론토 프랜차이즈의 역사들도 바꾸어 가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드로잔은 정규리그 74경기에서 평균 27.3득점(FG 46.7%) 5.2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드로잔은 득점 부문에서 리그 5위를 기록하는 등 데뷔 최고의 후 활약을 펼쳤다. 드로잔의 예상치 못한 성장에 힘입어 토론토는 시즌 중반까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동부 컨퍼런스 선두경쟁을 벌일 수 있었다.
특히, 시즌 초반 드로잔의 기세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개막전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에서 무려 40득점(FG 63%)을 기록, 구단 프랜차이즈 사상 개막전 최다 득점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데 이어 5경기 연속 +30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드로잔은 개막 후 5경기에서 총 179득점을 기록, 빈스 카터와 크리스 보쉬를 제치고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상 5경기 구간 최다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토론토 구단 역사상 개막전 최다 득점은 빈스 카터의 39득점이다)
이후 상대에게 움직임이 파악되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드로잔은 올 시즌 개막 후 매달 평균 +25득점을 기록,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슈팅가드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슈팅가드로 거듭났다. 드로잔은 슈팅가드임에도 3점슛이 약점인 선수다. 올 시즌도 드로잔은 평균 26.6%(평균 0.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의 드로잔은 장기인 위력적인 돌파와 한층 더 좋아진 중·장거리슛을 앞세워 상대방의 혼을 쏙 빼놓았다. 올 시즌 드로잔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8.7개(FT 84.2%)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중·장거리슛 성공률도 40%대까지 치솟았다. 한 마디로 드로잔은 3점슛 라인 안쪽을 지배하며 경기에 차이를 만드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런 드로잔의 활약에 대해 라우리는 “드로잔은 이제 정말 다른 레벨의 선수가 됐다. 드로잔이 있어 올 시즌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그가 있어 우리는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드로잔은 이제 공격력만으로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선수다”라는 말로 드로잔의 활약을 극찬했다.
이렇게 올 시즌을 통해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로 거듭난 드로잔은 이제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리그 정상급의 선수임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드로잔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5경기 평균 21.8득점(FG 42.2%) 5.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앞서 언급했듯 지난 3차전에는 '야투성공률 0%'라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정규리그와 비교한다면 정말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드로잔은 항상 이상하게도 매번 봄 농구에서는 작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의 경기에선 드로잔은 평균 25.5득점(FG 52.8%) 6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 부활에 성공했다. 일전에도 부활과 부진을 반복했기에 드로잔의 부활이 일시적인지 아닌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하지만 토론토로선 밀워키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드로잔의 극적인 부활이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실제로 4차전 드로잔은 돌파면 돌파, 슛이면 슛 등 공격에서 능수능란하게 득점을 올리면서 밀워키의 수비를 농락했다. 이날 드로잔은 33득점(FG 54.5%)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기인 파울 유도도 빛났다. 이날 드로잔은 9개의 자유투를 얻어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어진 5차전에서도 드로잔은 33분을 뛰면서 18득점(FG 50%)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토론토는 주전 베스트5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밀워키에 완승을 거뒀다. 토론토의 주전 베스트5의 경우는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또, 코트를 밟은 선수들 중 득점을 올리지 못한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이날 경기 토론토의 선수들은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무엇보다 밀워키는 이번 시리즈에서 드로잔의 득점력을 봉쇄하기 위해 수비전술의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특히, 밀워키는 드로잔에게 돌파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설사 공간을 내주더라도 강력한 몸싸움으로 득점을 저지하려했다. 하지만 드로잔은 지난 4차전과 마찬가지로 돌파를 통해 득점만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팀 동료들에게 적절히 패스를 빼주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로 밀워키 수비진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처럼 토론토의 돌격대장은 필요할 때는 스스로 득점을 올리며 팀의 사기를 높이는 것은 물론 때로는 어시스트를 통해 팀원들의 득점을 돕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날 5차전 경기 종료 후 드로잔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 게임을 7차전이라 생각하고 임했다. 오늘의 승리로 한숨 돌리기는 했지만 이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다음 게임인 6차전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 만약, 다음 게임에 패해 7차전까지 가는 경우가 생긴다면 이는 매우 불행한 일일 것 같다”라는 말을 전하며 다음 6차전에서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드로잔의 말처럼 토론토가 과연 6차전에서 이번 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이 밀워키의 홈, BMO 해리스 브래들리 센터로 쏠리고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 토론토의 야전사령관 카일 라우리
라우리의 공식신장은 183cm다. 팀 내에서 최단신에 속하지만 존재감만큼은 최장신인 루카스 노게이라보다 더 큰 라우리다. 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하는 밀워키도 주전 베스트5의 평균 신장이 무려 2m가 넘는 마천루 군단이다.(*루카스 노게이라의 공식 신장은 213cm)
그중 라우리와 매치를 이루는 브록던 역시 공식신장이 196cm로 라우리보다 무려 13cm나 크다. 여기에 더해 브록던은 동 포지션 대비 긴 윙스팬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시리즈 초반 라우리는 밀워키의 장신 수비숲에 고전했다. 후반기 부상으로 빠지며 경기력이 올라오지 못한 것도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이었다. 하지만 서서히 이에 적응하기 시작하며 본인의 컨디션을 끌어올린 라우리는 지난 4차전과 5차전 코트 이곳저곳을 누비며 팀의 2연승을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 시즌 라우리는 개막 후 정규리그 60경기에서 평균 22.4득점(FG 46.4%) 4.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31살의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또 한 번의 성장세를 보여주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라우리는 올 시즌 평균 41.2%(평균 3.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40%의 성공률을 넘기는 등 가공할 외곽슛 컨디션을 보여줬다. 올 시즌이 끝나고 라우리는 FA자격을 얻게 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FA로이드가 발동했다는 말도 종종 들리기도 했다.
다만, 이런 활약에 비해 한 가지 옥에 티가 있었다면 부상관리에 실패하면서 후반기 대부분을 재활에 힘썼다는 점이다. 라우리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손목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초, 라우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손목에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이를 큰 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라우리는 결국 올스타전 출전을 감행, 손목부상은 더 악화됐고 후반기 전력이탈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이 때문에 후반기 토론토는 초반 라우리의 공백을 실감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드로잔도 득점과 동시에 볼 핸들러의 역할까지 맡다보니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드로잔도 자신에게 많은 부담과 견제가 몰리다보니 후반기 초반 20득점을 넘기는 데도 버거운 모습이었다. 토론토가 동부 컨퍼런스 선두경쟁에서 내려왔던 것도 다름 아닌 라우리의 이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라우리는 드로잔과 함께 팀의 중심이다. 그런 선수가 부상에 대한 안이한 대처로 팀에 손해를 끼친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후반기 라우리는 4경기 평균 17.3득점(FG 47.9%) 5.3리바운드 7.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런 악영향은 플레이오프 초반까지 이어졌다. 플레이오프 초반 라우리는 떨어진 경기감각을 회복하지 못했고 이는 곧 라우리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앞서 언급했듯 라우리는 1차전부터 3차전까지 평균 13득점(FG 36.3%) 4.3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팀의 야전사령관인 라우리가 흔들렸으니 팀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후반기 막판 복귀해 4경기나 뛰었지만 평소 체력에 약점을 보이던 선수라 경기체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4차전도 토론토가 승리를 거뒀지만 사실상 이날 게임은 라우리-드로잔 콤비가 아닌 드로잔이 주도한 게임이었다. 라우리는 이날 18득점(FG 47.1%)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겉으로 보이는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돌파를 함에 있어 상대의 수비벽에 부담을 느낀 듯 적극적이지 못했고 장기인 3점슛도 평균 25%(2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기도 했다.
이렇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며 토론토의 팬들을 걱정시킨 라우리였다. 하지만 5차전 라우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 때 보여준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토론토의 향후 플레이오프 전망을 밝게 했다. 라우리는 이날 16득점(FG 44.4%) 10어시스트를 기록, 모처럼만에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4차전과 5차전 라우리는 2경기 평균 17득점(FG 46.2%) 3.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쳤다.
이날 5차전 라우리는 전과 달리 득점보단 선수들에게 많은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득점력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느낀 탓인지 개인 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이날 라우리는 1쿼터 3개의 야투를 시도해 모두 실패하며 지난 경기들의 부진이 살아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2쿼터 라우리는 특유의 폭발력을 발휘, 12득점(FG 80%)을 몰아치면서 토론토가 일찍이 승기를 잡는데 기여했다.
이렇게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 라우리는 후반에는 전반과 달리 개인공격을 자제하고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는 등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뿐만 아니라 라우리는 이날 3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수비 등 궂은일에서부터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은 라우리는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며 브록던의 파울 개수를 늘려나갔다. 이날 브록던은 번번히 라우리에게 돌파를 허용, 무려 5개의 개인파울을 범하며 퇴장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토론토로선 5차전 완승을 거둔 것도 큰 의미 있는 일이었지만 무엇보다 드로잔과 함께 팀을 책임져야 할 라우리가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드로잔 혼자만의 활약으로 토론토가 승리하기란 쉽지가 않은 일이다. 더욱이 토론토가 6차전을 승리,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상대는 그 누구도 아닌 클리블랜드다.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2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클리블랜드는 1라운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4-0, 스윕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터라 체력적으로 여유도 있는 상황. 특히, 클리블랜드는 지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토론토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팀이다. 때문에 토론토선 지난 시즌의 아픔을 되갚고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남은 시리즈 빨리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는 것과 함께 라우리가 완벽히 경기력을 회복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고집 꺾고 변화를 받아들인 케이시, 토론토에 2연승을 안기다!
2011년부터 토론토를 이끌어 온 케이시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덕장’이다. 케이시는 선수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선수들이 심리적이 안정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감독이다.(*케이시는 1994년 시애틀 소닉스, 現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코치를 시작으로 코칭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때문에 한편으로는 부상 등의 큰 변수가 없는 한 주전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는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까닭에 케이시 감독은 美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 약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토론토가 케이시 감독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때도 이 때문에 반대의 의견을 보냈던 토론토의 팬들도 적지 않았다.(*지난해 여름 토론토와 케이시는 3년 재계약을 맺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계속해 토론토의 지휘봉을 잡은 케이시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51승 31패를 기록, 4시즌 연속으로 토론토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하지만 케이시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초반 상대편 밀워키의 제이슨 키드 감독에게 지략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지탄을 받았다.
특히, 로테이션 운영에서 선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계속해 기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 것도 팬들이 비난을 보낸 또다른 원인이었다. 이에 일부에선 올 시즌이 끝나고 케이시 감독을 경질, 토론토 D-리그 산하의 팀인 랩터스 905를 훌륭히 이끌며 그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리 스텍하우스를 토론토 감독으로 올리자는 말도 있었다.(*최근 스텍하우스는 토론토뿐만 아니라 수많은 팀들의 주목하는 차세대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이런 팬들의 비난을 들은 탓일까. 4차전부터 케이시 감독은 주전 라인업과 선수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4차전 케이시 감독이 들고 나온 카드는 바로 리그의 대세로 떠오른 스몰볼이었다. 케이시 감독은 요나스 발렌슈나스를 선발에서 내리고 이바카를 센터로 세우는 스몰볼 전략을 들고 나왔다. 케이시 감독은 상대의 스몰볼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내놓았고 경기 내내 이바카와 발렌슈나스, 한 명의 빅맨만을 코트 위에 내세우는 등 기동력을 강화해 밀워키와 맞섰다.
이에 그치지 않고 케이시 감독은 적절한 선수기용으로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감독의 노련함을 젊은 감독인, 키드에게 보여줬다. 케이시 감독은 전과 달리 신뢰가 아닌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른 선수기용을 가져갔다. 사실 이번 시리즈에서 잔부상에 시달리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바카였다. 하지만 발렌슈나스와 출전시간을 나눠가지면서 이바카는 출전시간 동안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바카는 지난 2경기 평균 25.2분 출장 14.5득점(FG 46.2%) 7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했다.
이바카는 1차전부터 3차전까지는 평균 32분을 출장하며 13.7득점(FG 45.9%) 8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발렌슈나스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발렌슈나스는 지난 2경기에서 벤치멤버로 나서며 평균 21.9분 출장 10득점(FG 80%) 6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케이시 감독은 경기 도중 공격이 필요할 때는 이바카를, 수비가 필요할 때는 발렌슈나스를 기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케이시 감독이 이바카를 주전 센터로 올리며 스몰볼로 전술을 바꾼 데는 기동력의 강화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밀워키 센터진의 공격에서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도 한몫했다.
마찬가지로 캐롤도 4차전과 5차전 P.J 터커와 출전시간을 나눠가졌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무릎부상에 시달리면서 캐론은 애틀랜타 호크스 시절의 그 캐롤이 아니었다. 이에 4차전 케이시 감독은 캐롤의 출전시간을 줄이고 터커를 중용, 수비에 에너지를 보탰다. 터커는 4차전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끈질긴 수비를 보여주면서 케이시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5차전에선 자유투 2개로 2득점을 올림과 동시에 6개의 리바운드, 2개의 어시스트를 곁들인 터커였다. 지난 4차전과 5차전, 케이시 감독은 수비가 필요할 때 발렌슈나스-터커의 조합을 내세우며 밀워키의 공격을 저지했다. 반대로 앞선에는 라우리를 대신해 조셉, 델론 라이트 등을 투입, 수비를 강화했다.
반면, 캐롤은 4차전 20분 출장 2득점(FG 16.7%) 6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눈앞에서 지켜본 터커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탓일까. 5차전 캐롤은 22분을 뛰며 12득점(FG 66.7%)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른 건 둘째 치고 리바운드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이전과 달리 캐롤의 플레이에 적극성이 보였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렇게 두 선수가 서로 자극을 주면서 경쟁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이는 토론토가 향후 시리즈를 치름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캐롤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평균 19.3분 출장 6.2득점(FG 47.8%) 3.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이런 변화에 대해 케이시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리를 만드는 것은 감독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저 내가 한 일은 어느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은지 아닌지를 체크하고 경기에 내보냈을 뿐이다. 오늘은 이 선수가 컨디션이 좋았다면 다른 날은 분명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술의 변화도 좋지만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야말로 감독으로서 내가 할 일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또, 뒤를 이어 “농구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높은 곳을 보면서 달려왔다. 이는 지금의 우리 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승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느 날은 리그의 밑바닥에, 어느 날은 리그의 맨 위에 위치하는 것이 이곳의 법칙이다. 때문에 나와 우리 팀은 밑바닥이 아닌 최고가 되기 위해 매일 밤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 경기가 비록 6차전이지만 우리는 7차전을 맞이했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말로 다가올 6차전에 대한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노먼 포웰, 비스맥 비욤보에 이은 또 하나의 ‘히트상품’으로 거듭날까?
지난 시즌 토론토는 플레이오프에서 비스맥 비욤보라는 신데렐라를 발견했다. 비욤보는 지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그리고 올 시즌 또 한 명의 선수가 이번 시리즈의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바로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리그 2년차 가드, 노먼 포웰이다. 포웰은 지난 2경기에서 평균 34.3분 출장 18.5득점(FG 61.1%)을 기록하며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비욤보는 지난해 여름 토론토와 재계약에 실패, 올랜도 매직으로 그 둥지를 옮겼다)
#노먼 포웰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4,5차전 경기기록
2경기 평균 34.3분 출장 18.5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5스틸 1블록 FG 61.1% 3P 100%(평균 3.5개 성공) FT 88.9%(평균 4개 성공) ORtg 113.9 DRtg 85.7 USG 18.3%
#노먼 포웰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4,5차전 3점슛 성공률 분포도

특히, 포웰은 5차전 3점슛 4개(3P 100%)를 포함해 25득점(FG 72.7%)을 기록, 자신의 플레이오프 득점 부문 커리어-하이 기록을 새로 썼다. 포웰은 이날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을 선보이며 토론토 팬들의 기립박수를 자아냈다. 포웰의 활약에 자극을 받으며 5차전 토론토의 다른 선수들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지난 4차전부터 주전 스몰포워드로 나서고 있는 포웰은 이번 시리즈에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포웰은 다른 선수들과의 적극적인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토론토의 수비벽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포웰의 활약에 대해 케이시 감독은 5차전이 끝나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시리즈의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단연 포웰이다”라는 말을 전했고 적장인 키드 감독 역시 “포웰이 보여준 오늘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경이로웠다. 포웰은 웬만한 리그 정상급 선수들도 넣기 어려운 슛들을 성공시킨 것은 물론, 토론토의 경기력에 에너지를 더해줬다. 비록 오늘은 우리가 졌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두 게임이나 남아있다. 앞으로 이 두 게임에서도 포웰은 5차전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때문에 우리로선 그가 발산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막는지가 승부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포웰에 대한 경계와 함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웰은 2015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6순위로 밀워키에 지명됐다. 하지만 곧바로 토론토로 트레이드되며 에어 캐나다 센터로 그 둥지를 옮겼다. 대학시절부터 뛰어난 수비력과 외곽슛을 갖추고 있었던 포웰은 2015 NBA 서머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2015 올-NBA 서머리그 퍼스트팀에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 들어선 시즌 초반 같은 포지션에 있는 테런스 로스와 캐롤에게 밀리며 제대로 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포웰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악물고 D-리그와 NBA를 넘나들면서 자신의 기량을 닦았다. 결국, 간절하면 하늘이 돕는다고 지난 시즌 캐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출전기회를 잡은 포웰은 후반기 자신의 가능성을 폭발시키며 케이시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았다.
급기야 지난해 4월, 포웰은 8경기에서 평균 15.3득점(FG 54.8%) 4.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포웰은 2015-2016시즌 정규리그 49경기에서 평균 14.8분 출장 5.6득점(FG 42.4%)을 기록하며 마쳤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포웰은 벤치멤버로 출전,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이면서 팀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이렇게 토론토의 벤치전력에 있어서 중요한 선수로 성장한 포웰은 2년차가 된 올 시즌 데뷔 시즌보다 더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았다. 올 시즌 포웰은 정규리그 76경기에서 평균 18분 출장 8.4득점(FG 44.9%) 2.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로스가 팀을 떠나면서 벤치에이스라는 중책을 맡게 된 포웰은 후반기를 평균 19.5분 출장 10.6득점(FG 43.9%) 2.7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쳤다. 포웰은 날카로운 돌파를 바탕으로 상대팀의 수비벽을 허물며 팀에 에너지를 더했다. 그리고 이는 앞서 언급했듯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토론토와 밀워키의 시리즈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두 팀은 지난 3월과 4월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정규리그를 마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팬들의 기대대로 두 팀은 이번 시리즈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가면서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 팀의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것이라 예상한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어쩌면 28일에 열리는 6차전이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경기일수도 있다. 동부 컨퍼런스의 대권을 노리는 토론토로선 줄곧 5차전 경기가 끝난 후 언론을 통해 언급한 것처럼 이날의 경기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토론토에게 주어진 답은 단 하나. 바로 ‘드로잔-라우리 콤비’가 터져줘야 한다는 점이다.
#사진-점프볼 DB(손대범, 이호민 통신원),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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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