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정은이 말하는 우리은행 선택이유

여자농구 / 손대범 기자 / 2017-04-24 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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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자유계약선수(FA) 2차 협상이 마무리 됐다. 지난 시즌까지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뛰어온 김정은은 FA가 되면서 아산 우리은행과 계약기간 3년, 연봉 2억 6천만 원에 계약했다. ‘FA’ 김정은의 선택지는 지난 한 주간 여자농구 관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21일쯤 결정할 것 같다”는 말이 나돌자 그날 저녁까지 전화기를 손에 놓지 못한 구단도 있었다. 결국 그의 선택은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이었다. 데뷔 후 아직 우승 경력이 한 번도 없는 김정은은 “농구인생의 승부수 같다”며 “재기를 도울 수 있는 구단이라 생각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라 부담은 되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정은은 내달 일본에서 무릎 검사를 받은 뒤 5월 말, 우리은행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김정은과의 일문일답.


Q.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다. 우리은행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마지막 끝까지 고민이 많았다. 농구인생의 ‘승부수’라 생각했다. 마침 위성우 감독님께서 “일본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고,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도 받자”며 부담을 덜어주셨다. 감독님께서는 1년까지 버리고도 영입할 생각이 있다고 말씀 주셨는데, 그게 도움이 됐다. 다른 팀에 간다면 빨리 전력감이 되어야 할 것 같았다. 물론 어느 팀에 가든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은행도 (양)지희 언니가 은퇴를 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고, 우승까지 한 팀이라 부담이 있다.


Q. 밖에서 본 위성우 감독은 어떤 느낌이었나.
위 감독님과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만났다. 그때는 코치님이셨는데, 개인적으로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이번에도 팀 선택을 고민하는데 주위에서 우리은행을 많이들 추천해주셨다. 위 감독님 때문이었다. 은퇴한 언니들도 우리은행이라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다. 위 감독님께 직접 배워본 선수들은 “훈련할 때는 욕이 절로 나오지만, 그래도 나를 선수로서 끝까지 책임져줄 것 같다”고 말한다. 언니들도 “너의 명예회복을 도울 것이다”라 말해주셨다. 감독님께서 내 부상에 대해 안타까워하시는 느낌도 와 닿았다.


Q. 예전에는 주로 어떤 조언을 받았나.
전화나 휴대폰 메신저로도 종종 인사를 드린 적이 있다. 대표팀에 있을 때도 플레이에 대한 조언을 받았는데, 언젠가 한 번은 배워보고 싶었다.


Q. 우리은행과는 2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직접 상대했던 우리은행은 어떤 팀이었나.
빈틈이 없는 팀이다. 사실, 우리은행이 처음 우승을 할 때만 해도 “언젠가는 떨어지겠지”라 생각했는데, 대표팀에서 다 같이 훈련을 해본 뒤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다른 팀 선수들도 “우리은행이 이래서 우승하는구나”라고 말했다. “너희는 우승할 자격이 있었구나”라는 말도 나왔을 정도였다. 운동량도 많지만, 집중력이나 분위기가 달랐다.


Q. 우리은행 선수들과도 대화가 있었는지?
(임)영희 언니나 (박)혜진이가 같이 해보자고 말했다. 그런 것들이 영향이 없진 않았다. 영희 언니는 신세계에서 오래 함께 있었다. 혜진이는 내가 벤치에 있을 때나 평소에 힘내라는 격려를 많이 해주었다. 자기 믿고 오라고 하더라(웃음). “감독님께서 무지막지하게 그러진 않는다”며, 조절을 굉장히 잘 시켜준다고 설득했다(웃음).



Q. 계약도 했으니 이제 좀 홀가분할 것 같다.
계약하고 나서 긴장이 풀렸다. 몸살이 났다. 걱정도 되고…. 무릎 상태도 봐야겠지만 설레기도 한다. 5월 말쯤 소집될 것이라 이야기 들었다. 그 전에 일본에 검사차 다녀올 것 같다.


Q.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자유계약선수가 되고나서 이렇게 많이 관심을 가져주실 줄 몰랐다. 저를 원하셨던 나머지 팀 국장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집 앞에까지 찾아와주시고, 또 “우리 팀을 안 와도 좋으니 재기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말해주신 분도 있다. 나도 안다. 나를 두고 ‘한물 간 선수’라 말하는 팬들의 평가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 선수인데도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고, 고맙다.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사진=점프볼 DB(신승규 기자,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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