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레너드의 SAS, 파이널 우승으로 세대교체 마무리할까?

해외농구 / 양준민 / 2017-04-18 2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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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늘 푸른 소나무 팀 던컨은 떠났지만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었다. 올 시즌도 샌안토니오는 정규리그 61승 21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2위이자 리그 승률 전체 2위를 기록하며 20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스크롤 압박이 심하니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올 시즌 샌안토니오는 카와이 레너드를 중심으로 탄탄한 시스템 농구를 펼쳤다. 던컨의 부재에도 샌안토니오는 리그 실점 부문 2위(평균 98.1실점), 수비효율성 리그 1위(DRtg, 100.9)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리그를 호령했다. 시즌 전 던컨이 은퇴하면서 샌안토니오의 수비벽에 공백이 생길 것이라 우려하던 시선들은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여기에 더해 공격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 역시 108.8로 리그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올 시즌 공격효율성과 수비효율성 모두 리그 10위 이내에 든 팀은 골든 스테이트, 샌안토니오, 두 팀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샌안토니오는 7번 시드의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만나 시리즈 전적 2–0을 기록 중이다. 득·실점 마진이 +21.5에 이르는 등 샌안토니오는 멤피스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멤피스를 4-0으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한 좋은 기억이 있다.



▲카와이 레너드, 샌안토니오에 ‘레너드 시대’의 시작을 알리다

올 시즌 레너드의 경기력은 매우 인상 깊었다. 지난 시즌부터 공격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레너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 74경기에서 평균 32.1분 출장 25.5득점(FG 48.5%)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 리그를 대표하는 득점원으로도 성장했다. 단순히 기록만 좋아진 것은 아니다. 레너드는 안정적인 볼 핸들링을 바탕으로 탁월한 돌파실력을 보여주는 등 이제는 득점을 올리는데 있어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너드의 공격력 향상에 대해 마누 지노빌리는 “만약 당신이 올 시즌 레너드와 같은 선수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내가 감독이라면 그에게 모든 공격을 맡길 것이다. 그를 쓰지 않는다고 결정한다면 당신은 정말 미친 것이다”라는 말로 다소 격한 단어를 썼지만 이를 통해 올 시즌 레너드의 공격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지노빌리 뿐만 아니라 파우 가솔, 패티 밀스 등도 올 시즌 레너드의 공격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레너드는 올 시즌 +30득점을 기록한 경기가 무려 26경기에나 이른다. 특히 지난 1월에는 6경기 연속으로 +30득점을 기록,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을 뛰어넘어 마이클 미첼과 함께 샌안토니오 역사상 연속경기 +30득점을 기록한 선수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조지 거빈의 10경기 연속 +30득점이다.(*미첼은 1985-1986시즌 6경기 연속으로 +30득점을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레너드는 1월 18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미네소타 팀버울브전스에서 34득점(FG 70.6%)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샌안토니오 역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30득점&FG +60%’를 기록한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샌안토니오 역사상 연속 +30득점을 기록한 선수들은 많았다. 하지만 야투성공률까지 60%이상을 가져간 것은 레너드가 처음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일부 언론들로부터 “올 시즌 레너드는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공격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겉으로 보이는 기록은 좋을지 몰라도 효율적인 측면에선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실제 경기를 봐도 돌파과정에서 볼을 흘리거나 죽은 패스를 돌리는 모습들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와 같은 모습들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또, 전보다 적극적으로 볼을 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조금은 이기적인 선수로 변했지만 이는 오히려 샌안토니오 공격에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2시즌 연속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했던 수비력도 한층 더 농익은 모습을 보이면서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올 시즌 전문가들은 레너드의 수비력에 대해 “올 시즌의 레너드의 수비력은 한층 더 성장했다. 이제 레너드는 단순히 선수를 막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상대의 패스길을 막으며 패스의 흐름을 방해하는 레벨에 올라섰다. 한 마디로 보이지 않는 수비력까지 성장했다”라는 말로 레너드의 수비력을 극찬했다.

또, 던컨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리더로써도 고군분투를 이어갔던 레너드였다. 레너드는 전과 달리 선수들과 대화를 늘려가는 등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장난을 치는 등 레너드의 리더십은 그렉 포포비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팀 선배인 토니 파커와 지노빌리에게 팀 운영에 관해 조언을 구하는 등 리더, 레너드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정규리그를 마친 레너드는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36.2분 출장 34.5득점(FG 71.4%) 7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 샌안토니오는 한때 1쿼터 멤피스에 22-9로 끌려갔다. 하지만 레너드의 3점슛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한 샌안토니오는 전반을 52-49로 역전시키며 마쳤다. 레너드는 2쿼터 지노빌리의 레이업 실패를 팔로우 덩크로 연결하며 AT&T 센터를 찾아온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총 레너드는 32득점(FG 78.6%)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도 레너드는 37득점(FG 64.3%)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레너드는 승부처인 4쿼터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19득점(FG 71.4%)을 몰아쳤다. 특히, 이날 레너드는 19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NBA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19개 이상의 자유투를 얻어 모두 다 성공시킨 선수는 이날의 레너드를 포함해 더크 노비츠키(FT 24/24), 폴 피어스(FT 21/21), 단 3명에 불과하다.

또, 이날 레너드가 올린 37득점은 레너드의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 득점이기도하다. 뿐만 아니라 2008년 던컨 이후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35득점&10리바운드를 기록한 샌안토니오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레너드가 엄청난 존재감을 선보이자 샌안토니오는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이후 멤피스에게 단 7실점만을 내주며 이날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런 레너드의 활약에 팀 동료인 가솔은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 레너드는 공격적인 선수로 변모했다. 지금 그는 엔진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수비에서만 상대에게 절망감을 안겨줬다면 지금의 레너드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상대에게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라는 말로 레너드의 활약을 극찬하고 나섰다.

이렇게 레너드는 샌안토니오의 막내에서 어느덧 샌안토니오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번 정규리그에서도 강력한 MVP후보로도 거론됐던 레너드였다. 이제는 홀로서기를 시작한 레너드는 과연 팀에 우승트로피를 안기며 레너드의 시대가 완벽히 정착했음을 알릴 수 있을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레너드의 활약이 계속해 기대되는 이유다.



▲파커와 지노빌리, 소리 없이 강한 샌안토니오의 소리 없는 영웅들

올 시즌 부로 샌안토니오는 레너드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 농구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렇게 레너드가 팀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는 뒤에서 묵묵히 레너드를 도운 파커와 지노빌리의 공이 컸다. 이들은 던컨과 함께 하면서 샌안토니오를 리그의 강호로 이끄는 등 샌안토니오의 살아있는 전설들이다.

파커의 경우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 후 63경기에서 평균 25.2분 출장 10.1득점(FG 46.6%) 1.8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성기 시절 폭발적인 득점력을 바탕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인트가드였다면 최근의 파커는 몇 년 동안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중시하는 리딩형 가드로 변신, 팀 내에 계속해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 예로 샌안토니오의 경기를 본다면 파커가 있고 없을 때 패싱게임을 전개함에 있어 큰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즌 개막 전부터 던컨의 은퇴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등 라커룸 리더로서 팀을 잘 이끌기도 했다. 실제로 파커는 지난해 여름 팀에 합류한 선수들에 대해 “올 시즌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환영한다. 나는 이들에게 좋은 리더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나와 동료들이 만들어 온 샌안토니오의 문화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경기 중에는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팀 로스터에서 빠졌을 때도 선수단 원정경기에 동행해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등 파커의 존재가치는 기록으로만 드러나지 않는다. 기록은 데뷔 후 최저일지 몰라도 존재감만큼은 시즌 데뷔 후 가장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파커는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며 평균 16.5득점(FG 53.8%) 2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차전 파커는 2쿼터에만 3점슛 2개(3P 100%)를 포함해 8득점(FG 50%)을 올리며 팀의 추격전을 진두지휘했다. 또, 인사이드로 파고드는 레너드와 지노빌리 등 다른 선수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들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파커는 22분을 뛰며 18득점(FG 61.5%)을 기록했다.

2차전도 마찬가지로 승부처에서 파커의 활약이 빛났다. 파커는 이날 2쿼터 초반 연속으로 3점슛 2방을 성공시키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 4쿼터 중반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1,2차전 파커는 2쿼터에만 평균 7.8분을 뛰면서 7득점(FG 50%), 3점슛 100%(평균 2개 성공)을 기록 중이다. 시리즈 전체로 볼 때는 평균 71.4%(평균 2.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이날 파커는 3점슛 3개(3P 60%)를 포함, 15득점(FG 42.9%)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군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멤피스의 젊은 가드들을 하프코트부터 압박해 패스의 흐름을 방해하는 등 파커의 노련한 수비력은 이번 시리즈에서 멤피스의 가드진을 계속해 괴롭히며 멤피스의 볼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이런 파커의 활약에 대해 포포비치 감독은 “최근 파커의 몸 상태가 정상궤도로 올라왔다. 파커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여전히 게임을 지배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라는 말을 전했고 파커 역시 “나는 아직 NBA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에게는 큰 행운이고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지노빌리 역시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 후 69경기에서 평균 18.7분 출장 7.5득점(FG 39%) 2.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느덧 39살의 노장이 된 지노빌리는 전성기 시절처럼 화려한 유로스텝으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노련미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날카로운 패스들을 찔러주는 등 샌안토니오의 패싱게임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

올 시즌 샌안토니오의 포인트가드진을 구성하고 있는 밀스와 파커의 경우 경기운영보단 공격성향이 짙은 공격형 포인트가드들이다. 때문에 지노빌리가 함께 코트 위에 있으면 샌안토니오의 포인트가드들은 경기운영보다는 공격에 더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지노빌리는 올 시즌도 평균 39.2%(평균 1.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품안에 날카로운 비수를 감추고 있기도 했다.(*지노빌리는 커리어 평균 37%(평균 1.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또, 파커와 같이 팀의 든든한 맏형으로써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레너드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조언을 구하는 것은 물론, 샌안토니오 선수들 중 코트 위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도 다름 아닌 지노빌리다.

지노빌리는 경기 도중 벤치에 앉아서도 쉴 새 없이 선수들을 독려한다. 코트 위에서도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면 다가가 엉덩이를 툭 치거나 조언을 건네는 등 선수들에게 경기에 집중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렇게 노장의 솔선수범은 특히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지노빌리의 역할에 대해 포포비치 감독은 “마누는 샌안토니오의 리더다. 올 시즌은 팀의 최고참이자 라커룸 리더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다. 마누는 우리 팀의 영혼이고 터프한 경쟁자이면서 이 세계에서 그 누구보다 지는 걸 싫어하는 선수다. 무엇보다 마누에게 고마운 점은 데뷔 후 변하지 않고 항상 이 자리에서 팀을 지켜왔다는 것이다”라는 말로 지노빌리에 대한 고마움을 남기기도 했다.

지노빌리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득점 없이 3.5리바운드 2.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중이다. 거친 멤피스의 수비에 밀려 쉽게 득점은 올리지 못하고 있다. 수비상황에서도 느린 발로 인해 마이크 콘리에게 쉬운 득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패스길을 읽으며 상대의 볼을 뺏어내는 실력은 여전히 발군이다. 더불어 패싱게임에서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파커와 레너드 등 샌안토니오의 다른 선수들이 득점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등 노장의 존재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노빌리의 경우, 올 시즌 NBA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 당초 지난해 여름 던컨의 은퇴와 함께 지노빌리 역시도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결국 코트로 돌아왔지만 지난해 여름 리우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는 등 최근 지노빌리는 농구인생의 마지막을 서서히 준비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지노빌리로선 이번 플레이오프를 맞이하는 각오가 그 어느 선수들보다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급 식스맨’으로 변신한 가솔, 7년 만에 우승트로피 들어 올릴까?

올 시즌을 앞두고 샌안토니오는 던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가솔을 전격 영입했다. 어느덧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가솔에게 샌안토니오행은 거부하기 힘든 매력적인 카드였다. 이에 가솔은 샌안토니오의 제안에 별다른 고민 없이 응했고 지난해 여름 2년간 3,000만 달러에 계약을 합의, 샌안토니오의 유니폼을 입었다.

가솔의 합류는 샌안토니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라 샌안토니오 시스템 적응에도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가솔에게도 샌안토니오의 시스템 농구는 어려웠고 가솔은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월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가솔은 한 달여의 시간이 흐른 2월 25일 LA 클리퍼스전에 복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가솔과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공존에 실패한 것은 포포비치 감독에게는 큰 고민거리로 다가왔다. 수비적인 부분에선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공격에서 계속해 동선이 겹치는 등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에 포포비치 감독은 가솔과 알드리지가 함께 뛰는 시간을 줄이고 데이비드 리와 드웨인 데드먼을 각각 이들의 파트너로 붙이면서 시너지효과를 내려했다.

결국, 시즌 막판에 가서 포포비치 감독은 가솔을 주전 라인업에서 내리고 알드리지의 파트너로 데드먼을 올렸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능한 데드먼과 함께 하면서 수비에서의 부담을 덜은 알드리지는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알드리지는 3월 한 달 평균 17.7득점(FG 48.6%) 7.7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가솔과 뛸 때와 달리 하이포스트와 로우포스트를 넘나드는 등 전방위적인 활약으로 팀의 공간 활용을 원활하게 했다.

마찬가지로 가솔 역시 3월 한 달 평균 23.8분 출장 13.8득점(FG 49.7%) 6.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솔이 벤치로 내려가면서 샌안토니오의 벤치전력도 이전보다 강화됐다. 특히, 가솔은 이 기간 동안 평균 57.1%(평균 1.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슛감을 선보이기도 했다.(*2016-2017시즌 가솔은 개막 후 64경기에 나서 평균 12.4득점(FG 50.2%) 7.8리바운드 2.3어시스트 기록)

#2016-2017시즌 파우 가솔, 3월 한 달 3점슛 성공률 분포도



이런 가솔의 쾌조의 슛감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빛이 나고 있다. 가솔은 멤피스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 끌려가던 1쿼터 중반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가솔은 이날 2점슛은 5개를 던져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던진 3점슛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6득점을 올렸다. 이날 가솔은 25분을 뛰며 6득점 4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2차전 역시 가솔은 10득점(FG 66.7%)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이번 시리즈에서만 평균 27.4분 출장 8득점(FG 46.2%) 4.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차전과 달리 2차전 가솔은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4쿼터 중반 파커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네며 3점슛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 자신의 손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이번 시리즈에서만 가솔은 100%(평균 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가솔에게는 이번 플레이오프가 무척이나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01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멤피스에 입단한 가솔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친정팀 멤피스를 상대한다. 더불어 동생인 마크 가솔과 플레이오프에서도 처음 맞붙고 있다. 가솔의 나이를 고려해봤을 때 이런 기회는 향후 또 다시 없을 것으로 보이기에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가솔의 자세는 매우 남다를 수밖에 없다.(*NBA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친형제끼리 맞붙은 사례는 이번이 6번째다)

실제로 가솔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생과의 대결은 늘 동기부여가 된다. 동생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여느 경기들처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순간을 즐기겠다"라는 말을 전함과 동시에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감독님께서 출전시간도 조절해주시고 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셨다. 우리는 올 시즌 다들 팀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덕분에 좀 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는 그동안 해온 것에 대한 결실이다.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로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2경기 평균 57.1%’의 3점슛 성공률, 리그 최고의 3&D 대니 그린

지난 시즌 그린은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지며 포포비치 감독의 속을 새까맣게 만들었다. 그린은 2015-2016시즌 79경기 평균 26.1분 출장 7.2득점(FG 37.6%) 3.8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복이 없는 수비에선 여전한 영향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외곽슛 컨디션을 보이는 등 샌안토니오 외곽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며 포포비치 감독을 애태웠다. 그린은 2015-2016시즌 평균 33.2%(평균 1.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2017시즌의 그린은 2015-2016시즌의 그린과는 전혀 달랐다. 발군의 수비력은 그대로였고 올 시즌은 평균 37.9%(평균 1.7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리그 최고의 3&D 플레이어로 돌아왔다. 그린의 탄탄한 수비가 있어 레너드도 좀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만, 한 가지 흠이 있었다면 시즌 말미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외곽슛 성공률까지 같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출전시간 조절을 받으며 체력을 비축한 그린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57.1%(평균 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 기록, 샌안토니오의 외곽화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그린은 2경기 평균 24.8분 출장 7득점(FG 57.1%) 3.5리바운드 2.5블록을 기록 중이다. 그린 등 다른 선수들의 쾌조의 슛감을 선보이며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45.2%(평균 9.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1,2차전, 샌안토니오 스퍼스 3점슛 성공률 분포도



또, 수비에선 파커를 대신해 콘리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피즈데일 멤피스 감독은 “그린은 엄청나게 저평가된 선수다. 그린은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속공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공격을 저지시키는 등 침착성까지 갖추고 있다. 수비력에 있어선 그린도 리그 최고의 선수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린의 수비는 상대팀에 있어 매우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라는 말로 그린의 활약에 대해 칭찬했다.

이외에도 샌안토니오는 알드리지, 데드먼, 리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우승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알드리지의 경우, 매치업 상대인 자마이칼 그린을 압도하며 멤피스와의 골밑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고 있다. 그린으로선 신장과 기술의 차이를 메우지 못하고 번번이 알드리지에게 득점을 허용하고 있다. 알드리지는 이번 1라운드에서 평균 15.5득점(FG 42.3%) 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시즌 후반기부터 알드리지의 파트너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데드먼은 올 시즌 정규리그 76경기에서 평균 17.5분 출장 5.1득점(FG 62.2%) 6.5리바운드 0.8블록을 기록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데드먼은 평균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 중이다. 데드먼은 멤피스의 가드진들이 샌안토니오의 골밑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으며 인사이드를 철옹성으로 만들었다.

데드먼이 수비에서 빛난다면 반대로 리는 샌안토니오 인사이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면서 생애 두 번째 우승반지를 노리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공격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가솔과 알드리지와 호흡을 맞출 때는 공격보단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더 집중한다. 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 79경기에서 평균 7.3득점(FG 59%) 5.6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평균 3.5득점(FG 40%) 4리바운드 1.5블록을 기록 중인 리이다. 골든 스테이트 시절 첫 번째 우승반지를 차지했을 때는 팀에 큰 공헌을 못했다. 그렇기에 리로썬 두 번째 우승반지는 자신의 손으로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샌안토니오는 2014년 NBA 파이널 우승을 거머쥔 이후 계속해 우승도전에 실패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이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무릎을 꿇으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만족해야했다. 샌안토니오로선 던컨과 함께 한 마지막 시즌이었기에 그 아쉬움은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샌안토니오는 올 시즌 우승에 더 목이 마를 수밖에 없다. 던컨이 없이도 샌안토니오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 더불어 던컨에 이어 지노빌리 역시 샌안토니오와 마지막 동행을 준비하고 있기에 또 한 명의 전설, 지노빌리에게 우승반지를 전달하고픈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포포비치 감독과도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샌안토니오다.

과연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샌안토니오는 파이널 우승을 달성,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알리며 명가의 건재를 계속해 이어나갈 수 있을지 올 시즌 리그의 절대강호, 샌안토니오의 도전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진다.

#사진-손대범 기자,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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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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