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결산] ⑥ 뜨거웠던 최준용과 강상재의 신인상 경쟁

프로농구 / 김찬홍 기자 / 2017-03-27 0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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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찬홍 기자]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 부상으로 규정을 채우지 못한 이종현(울산 모비스)이 제외되면서 이번 시즌은 최준용(서울 SK)과 강상재(인천 전자랜드)의 2파전이 구축되었다. SK와 전자랜드는 최준용과 강상재의 수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기록도 비교하고, 감독들이 직접적으로 기자들에게 선수 장점을 홍보하기도 했다. 투표는 KBL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결과가 발표될 시상식은 오후 4시에 열린다.


▲ 시즌 초반 단독 질주했던 최준용
44경기 평균 8.3득점 7.2리바운드 2.4어시스트



개막전부터 최준용은 남달랐다. 팀에 합류한 지 4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12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모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블루 워커’ 최준용의 신인왕 단독 레이스는 개막전부터 시작되었다.


문경은 감독도 최준용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감독은 “사실상 비시즌을 같이 하지 않은 (최)준용이는 전력 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이 팀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 지 상당히 잘 알고 있다. 준용이에게 고마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던 최준용.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해 12월 11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블록슛을 시도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최준용은 왼쪽 무릎 십자인대 일부가 파열되었다. 3주 만에 복귀하긴 했지만 최준용은 여전히 몸이 좋지 않았다. 무릎과 어깨 등 온전치 않은 곳이 없었다. 최준용은 이후 6라운드에서도 부상으로 3경기를 결장해야 했다.


그러나 최준용은 대학리그에서부터 부상을 안은 채, 팀과 제대로 비시즌을 보내지 않고 시즌을 시작한 것치고는 빨리 팀에 흡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이 풀리지 않을 때도 최준용은 1옵션으로 공격 진행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작년 11월 23일 최준용은 서울 삼성을 상대로 2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78-83으로 졌지만 최준용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엿볼 수 있었다.


SK측에서도 이런 점을 강조했다. “최준용이 시즌 중반과 6라운드 초반에 부상으로 기록이 소폭 떨어졌지만 이번 시즌 데뷔한 신인보다 농구에 대한 열정과 투지, 그리고 프로 선수다운 하이라이트 장면을 수차례 연출하면서 농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줬다. 기록적인 면에서 신인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라고 최준용이 신인상을 수상해야 하는 이유로 ‘기록’과 ‘강렬함’으로 뽑았다.


한편 올 시즌 최준용의 성적은 총 44경기(29분 53초), 평균 8.3득점 7.2리바운드 2.4어시스트다. 그 중 리바운드는 국내선수 중 오세근에 이어 2위였다.


▲ 시즌 중반부터 치고 올라온 강상재
50경기 8.16득점 4.7리바운드 1.0어시스트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강상재는 시즌 적응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최준용과 마찬가지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1라운드에서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직속 선배’ 이승현에게 위닝샷을 허용하는 수비 실수도 있었다. 경기 후 눈물도 흘렸다.


전자랜드 사령탑 유도훈 감독은 강상재의 초반 부진 원인으로 몸 상태를 꼽았다. 미처 준비되지 않은 몸 상태로 프로에 데뷔하다보니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강상재는 유도훈 감독의 제안대로 구단의 ‘독한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2시간정도 일찍 나와서 슈팅 연습을 했다. 이런 것이 도움이 된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최준용의 3라운드 부상 시기에 강상재의 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신인왕 판도 역시 달라지기 시작했다.


4라운드와 5라운드 18경기 동안 강상재는 9.2득점 6.7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에 7.4득점 6.9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한 최준용보다 득점이 높았다. 2월 16일 원주 동부전부터 강상재는 8경기 중 7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했다. 그 중 3월 9일 SK전에서는 19득점을 기록하면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다. 득점력이 올라오면서 강상재는 전자랜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강상재의 최대 장점은 부드러운 슛터치에 있다.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강상재는 중거리 슛 게임이 가능하며, 3점슛도 터트릴 수 있다. 3점슛 성공률은 33.1%로 최준용(23.0%)보다도 안정적이다. 이 3점슛으로 팀도 몇 차례 구해냈다.


전자랜드 사무국 측에서도 ‘강상재 신인왕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감독과 선수들도 모두들 나서서 강상재를 모두 적극 홍보했다. 전자랜드 구단 측에서는 “강상재는 최준용보다 출전시간이 7분 정도 적으나, 출전 경기 수와 쿼터별 평균 점수는 비슷한 수준이며 총 득점에서도 앞서고 있다. 특히 국내 선수 비중이 높은 1,4쿼터 총 득점은 강상재가 높다”라며 데이터 수치를 내세웠다.


또한 팀 성적도 뒷받침한다. 6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7위 SK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팀 성적이 신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역대 사례를 놓고 봤을 때 신인왕 경쟁 시, 팀 성적이 좋은 선수가 받은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강상재의 수상을 높게 점치고 있는 여론이 형성 되고 있다.


한편 점프볼은 4월호 제작 과정에서 본지 취재 기자 및 인터넷 기자, 인터넷 언론사 기자 등 30명을 대상으로 신인상 투표를 진행했다. 이 투표에서는 강상재가 최준용에 16-10으로 앞섰다.


+최근 5시즌 신인왕 수상자+
2015-2016시즌 정성우(창원 LG) : 37경기 출장 4.2득점 1.7리바운드 2.8어시스트
2014-2015시즌 이승현(고양 오리온) : 54경기 출장 10.87득점 5.1리바운드 2.0어시스트
2013-2014시즌 김종규(창원 LG) : 46경기 출장 10.72득점 5.9리바운드 1.0어시스트
2012-2013시즌 최부경(서울 SK) : 54경기 출장 8.48득점 6.4리바운드 1.8어시스트
2011-2012시즌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 52경기 출장 14.98득점 8.1리바운드 1.5어시스트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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