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② ‘예비프로’ 주목해야 할 4학년 누가 있나

아마추어 / 손대범 기자 / 2017-03-10 0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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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손대범 기자] ‘빅 3’는 떠났지만, 대학농구 무대는 여전히 흥미진진하다. 선배들처럼 일찌감치 성인국가대표팀에 승선해 가능성을 인정받진 못했지만, 그들 못지않은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이 이제 ‘4학년’으로서 새 시즌을 맞는다. 고려대 왕조를 이끌었던 한 축, 김낙현을 비롯해 연세대 안영준·허훈 콤비, 단국대의 하도현, 중앙대 김국찬 등 지켜보고 있자면 2017년 드래프트가 기대될 만한 유망주들이 많다. 13일 연세대와 고려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할 남자대학부의 주목할 만한 4학년들을 추려봤다.


허훈
연세대학교 / G / 181cm
지난 시즌 기록_ 18.4점 3.6어시스트 3.2리바운드


지난해에 허훈은 대학생이 된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농구대잔치에 이어 대학리그에서도 우승했다. 숙적 고려대를 챔피언결정전에서 꺾는 쾌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룬 것도 많았다. 이상백배 대표팀에 이어 성인 대표팀에도 선발돼 이란서 열린 아시아 챌린지 대회에 다녀왔다. 상대가 누구든,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든 플레이는 변함이 없었다. 신장차에 위축됨 없이, 점수차에 흔들림 없이 코트를 누비던 그 플레이 말이다. 이제 곧 4학년이 된다. 대학생 신분으로 맞는 마지막 시즌, 허훈은 차기 시즌 드래프트에서 벌써부터 전체 1순위감으로 꼽히고 있다. 허훈에게는 키는 작지만 남다른 개인기와 스피드로 수비를 제칠 기술이 있다. 경험을 쌓으면서 수비를 몰고 패스를 빼주는 센스도 더하고 있다. 슛 감각도 갈수록 날카로워져 결코 떨어뜨려 놓을 수 없는 상대다. 지역방어를 섰을 때 먼 거리에서 기습적으로 3점슛을 터트려 수비를 흔들어놓기도 했으니 말이다. 허훈의 2017년 과제는 ‘홀로서기’다. 천기범(삼성), 최준용(SK), 박인태(LG) 등은 모두 프로선수가 됐다. 이제는 허훈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 신입생이 보강되긴 했지만, 연세대 전력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팀을 졸업한 4학년 모두 청소년 대표팀, 혹은 대학선발팀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대학무대에서 손꼽혀온 기량의 소유자들이었으니 말이다. 은희석 감독 역시 지난 리그를 마친 뒤 “새로 꾸리는 팀이나 다름이 없다”라며 고된 훈련을 예고한 바 있다. 중심이 되는 허훈이 얼마나 앞장서주느냐가 중요하다. 다행히 승부처 집중력과 경쟁심은 아버지 허재(대표팀 감독)를 쏙 빼닮았다. 지기 싫어하고, 안 지려고 노력하는 타입이다. 과연 허훈은 자신의 힘으로 연세대를 또 한 번 정상에 세울 수 있을까. 차세대 1순위이자 차기 프로농구 스타가 되기 위한 여정이 이제 시작됐다.


안영준
연세대학교 / F / 196cm
지난 시즌 기록_ 10.8득점 6.1리바운드 1.3어시스트



“우리와 연습경기 때 잘 했다. 개인적으로 안영준이 잘 됐으면 좋겠다. 외곽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기 때문이다. 다른 학교였으면 4번을 봤을 키인데 팀에 큰 선수들이 많다 보니 3번으로 뛰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우리 또래 선수들 중에도 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 했다. 안영준이 잘 해주면 장신 포워드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많은 길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 2016년 프로아마최강전에서 안영준과 상대한 최진수(고양 오리온)의 말이다. 지난 시즌 연세대에는 최준용, 허훈, 천기범 등 뛰어난 개인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았다. 이 속에서 안영준은 화려하진 않지만 부지런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안영준은 대학리그 스몰포워드 중 최고의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신장 196cm, 윙스팬 205cm). 운동능력도 뛰어나다. 속공상황에서는 가볍게 덩크슛으로 마무리하며 리바운드 가담능력도 좋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중 높은 생산성을 기록했다. 2017년 대학리그는 안영준에게 주어진 임무는 ‘최준용 지우기’다. 다행히 최준용이 대표팀과 여러 일정으로 팀을 빠진 동안 그 자리를 책임져본 경험이 있다. 당시만 해도 헷갈려하고, 우왕좌왕 모습도 보였으나 이제는 본인이 책임감을 갖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 상대 수비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 외곽슛, 볼 핸들링 등이 얼마나 좋아졌을지도 긍금하다.


김낙현
고려대학교 / G / 184cm
지난 시즌 기록_ 11.44득점 4.19리바운드 1.94어시스트



김낙현은 한 시대를 풍미한 고려대의 유일하게 남은 핵심이다. 지난해까지 4학년이 아님에도 이종현, 강상재, 정희원, 최성모 등 선배들과 함께 주전으로 출전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 이동엽이 나간 고려대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차며 당당히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김낙현은 앞선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강한 압박 수비에 능하고 리바운드 참여도 적극적이다. 속공상황에서 치고 달리는 스피드가 빠르고 과감해 눈 깜짝할 새 득점에 성공한다. 승부처에서는 빅 샷도 터트리는 강심장이었다. 이종현, 강상재가 부상으로 빠진 2016년 대학리그 후반기에는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고려대 강병수 감독대행도 그런 김낙현을 보며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다.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의 이러한 평가는 시즌 개막을 앞둔 지금도 유효하다. 강병수 감독대행은 “4학년 선수들의 졸업으로 지난 시즌보다 골밑 무게감이 많이 떨어졌다. 반면 앞선 가드진이 좋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빠른 농구를 하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김낙현은 그가 구상하는 농구를 이끌어줄 핵심이다. 강병수 감독대행은 김낙현에 대해 “우리 팀에서 경기 경험이 가장 많다. 리더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여전히 고려대에는 좋은 장신선수들이 있다. 이종현, 강상재만큼은 아니더라도 고교무대에서는 이름을 떨쳐왔던 선수들이다. 다만 김낙현을 끌어줬던 선배가 아니라, 이제는 김낙현이 끌어가야 할 후배들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장신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얼마나 잘 끌어내고, 또 가드인만큼 외곽슛에 있어서도 정확성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도 중요하다.


하도현
단국대학교 / F / 199cm
지난 시즌 기록 19.9득점 10.6리바운드 1.5스틸 0.8블록



하도현은 단국대의 에이스다. 골밑 파트너 홍순규와의 하이로우 게임을 통해 림 근처에서 쉬운 득점을 올리는가 하면, 신장 대비 빠른 발을 앞세운 속공 가담도 좋았다. 최근에는 3점슛 능력까지 갖추며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하도현은 16경기, 총 319점(평균 19.9점)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하도현의 활약이 계속되며 단국대도 함께 발전했다. 지난해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와 농구대잔치에서 준우승을 거두었다. 두 대회 모두 팀 창단 후 첫 결승진출이었다. 이어진 대학리그에서는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동국대와 한양대를 연파하고 4강에 오르기도 했다. 이 역시 팀 창단 후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하도현은 동국대전에서 41득점을 폭발하며 많은 농구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렇다면 올 시즌도 이 활약이 이어질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다. 우선 같은 또래 선수 중에 하도현을 견제할 만한 선수가 없다. 이종현(고려대→ 모비스), 한준영(한양대→ KCC) 등 장신 선수들이 졸업했고, 이윤수(성균관대)나 박정현(고려대), 김경원(연세대) 등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단국대는 게다가 지난해 주전들이 2017년에도 모두 그대로 뛸 정도로 전력에 변화가 없다. 하도현의 활약을 예감케 하는 이유다. 득점왕도 기대해봄직 하다. 3점슛을 갖추면서 화력이 더 강해졌다. 리바운드도 잘 잡아내는 만큼, 2012년 김상규(단국대→ 전자랜드) 같이 2관왕도 노릴 수 있다. 무엇보다 8개월 뒤에는 프로농구 선수가 되는 4학년이기에 동기부여도 여느 때보다 잘 되어 있다. 키워드는 ‘건강’이다.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한다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해원
조선대학교 / G/ 187cm
지난 시즌 기록 19.3점 4.3리바운드 1.81스틸



정해원의 이름을 빼놓고 대학리그 최고 3점 슈터를 논할 수 있을까? 1학년이던 2014년, 경기당 10분을 채 못 뛰며 1.7득점을 올린 정해원은 2학년이 되면서 늘어난 출전시간과 더불어(31분 18초) 10.3득점으로 평균득점이 수직 상승했다. 성장세는 3학년이던 지난 시즌에도 계속됐다. 팀 내 1위인 평균 19.31득점을 기록하며 졸업한 4학년들을 제치고 조선대 에이스로 거듭난 것이다. 매년 2배 가까이 오르는 득점력의 비결은 폭발적인 3점슛에 있다. 정해원은 경기당 3.13개의 3점슛을 넣어 이 부분 전체 1위를 달렸다. 총 성공개수에서도 1위. 외곽에서의 폭발력만큼은 대학리그 최고를 자랑한다. 특히 단국대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3점슛 8개 포함 30득점을 집중시켰다. 승부처이던 4쿼터에만 3점슛 5개 포함, 17득점을 올리면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새 시즌에도 조선대 득점의 중심에는 정해원이 선다. 장점이 노출되었기에 견제도 심할 것이다. 장신선수들을 계속 보강해온 조선대이지만 여전히 정해원을 확실히 살릴 카드가 없다. 그런 만큼 본인이 더 찬스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움직이고, 슈팅 외의 장점이 있다는 것도 어필해야 할 것이다.


김국찬
중앙대학교 / 포워드 / 192cm
지난 시즌 기록 15.9점 8.6리바운드 1.5스틸



김국찬은 1학년부터 30분에 육박하는(29분 15초) 출전시간을 보장 받아왔다. 중앙대가 그의 잠재력에 얼마나 큰 기대를 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15득점 이상을 해주며 박지훈에 이은 팀 내 2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중앙대 양형석 감독은 김국찬에 대해 “내년(2017년)이 정말 기대되는 선수다. 빅맨이 없는 팀 상황상 (김)국찬이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는 부분은 감독으로서 고마운 점이다. 국찬이는 누구와 붙어도 제공권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외곽슛 적중률이나 간결한 공격시도는 나무랄 데가 없다. 프로팀 감독들이 칭찬할 정도다”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아시아퍼시픽 대회에서 김국찬을 지도한 바 있는 은희석 감독도 “(김)국찬이의 한 방을 생각하고 선발했다. 한국팀에서 가장 확실한 3점 슈터를 꼽으라 한다면 국찬이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김국찬은 단순히 득점만 하는 스코어러가 아니다. 자기 공격은 물론이고 리바운드, 수비 등 궂은일도 도맡아한다. 박지훈(KT)과 박재한(KGC인삼공사)가 떠나면서 이제는 김국찬이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다행히 좋은 신입생 2명이 곁에서 함께 한다. 양홍석(198cm)과 박진철(202cm)이다. 두 선수의 가세로 김국찬도 인사이드에서의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 그런 만큼 공격에서 더 장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이진욱
건국대학교 / 가드 / 178cm
지난 시즌 기록_ 15득점 4.2리바운드 4.6어시스트 1.9스틸



이진욱은 대학리그에서 가장 저평가 된 선수 중 한 명이다. 여러 기록을 살펴보면 대학무대에서 이진욱 이상 가는 포인트가드를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패스에 눈을 뜨며 대학리그 어시스트 1위에 올랐다. 스틸은 전체 5위, 평균 득점은 김진유에 이은 팀 내 2위(17.82점)다. 여기에 현대 농구에서 포인트가드가 꼭 가져야 할 3점슛 능력을 장착하고 있다. 경기당 3점슛 2.13개를 넣으며 이 부분 전체 5위에 올라있고 성공률은 무려 45.3%나 된다. 3점슛 30개 이상 던져 40%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이진욱을 포함해 3명밖에 없다(허훈 46.15%, 박지훈 40.51%). 신장이 작고 힘이 약해 수비에서는 아쉬운 부분을 보이기도 하지만 공격에서 이를 만회하고도 남을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건국대 황준삼 감독은 이진욱을 보며 “패스에 재미가 들리면서 어시스트를 주로 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본인이 공격을 주도해야 한다. 장문호와 김진유(이상 오리온) 등 경기를 해결해줬던 선배들이 이제 없다. 특히 이진욱과 손발이 잘 맞았던 장문호의 부재를 어떻게 이겨낼 지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에도 장문호가 부진하거나 없는 경기에서는 부진한 경향을 보였다. 새 시즌에는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다. 과연 그가 졸업생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그리고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 외 지켜봐야 할 4학년들



경희대에서는 경복고 출신의 이민영(181cm)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에는 포인트가드 맹상훈의 부상공백을 잘 메워줬다. 힘든 한 시즌을 보냈던 만큼 그 경험이 ‘리더’로서 자리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국대는 하도현 외에 전태영(184cm)과 홍순규(198cm)가 빠지면 섭하다. 2015년 대학리그 득점왕이었던 전태영은 돌파와 외곽을 겸비한 가드다. 신장은 작지만 프로에서 듀얼가드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개인기량의 소유자다. 부상 없이 건강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2016년 대학리그 리바운드 1위였던 홍순규는 지난 2년간 하도현과 착실히 콤비 플레이를 발전시켜왔다. 대학리그 플레이오프를 통해 슈팅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인 만큼 새 시즌이 더 기대된다. 농구에 대한 발전의지도 강한 선수다.


한양대의 장신 포워드 윤성원(195cm)도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프레임이 얇다는 아쉬움이 있자만, 힘을 더 보강한다면 프로에서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성적은 7.8득점 6.4리바운드. 동국대에서는 홍석민(198cm)을 주목해보자. 올 해는 주장까지 맡아 책임감이 남다르다. 서대성 감독은 “겨울동안 노력을 많이 했다. 덕분에 힘도 좋아지고 골 결정력도 향상됐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에는 4.6득점 3.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편 고려대에서는 김낙현을 도울 최성원(184cm)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2.93득점 1.1어시스트로 기록이 두드러진 편은 아니었지만, 선배들 졸업 후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여 올 시즌에는 그의 장점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그는 최성모가 부상으로 빠졌던 상명대 전에서 18득점(3점슛 2개) 5스틸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허리 부상으로 고생한 시간이 길었지만 올해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스스로도 단점이라 밝힌 슈팅이 겨울동안 얼마나 발전했을지 궁금하다.


#사진=점프볼 DB(유용우,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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