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프리뷰] ③ 삼성생명-KB 시리즈의 변수와 체크포인트는?
- 여자농구 / 손대범 기자 / 2017-03-10 03:45:00

[점프볼=손대범 기자] 설레는 시작이다. 두근거림에 끌리는 날이다. 2016-2017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1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아산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해 기다리는 가운데,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스타즈는 3전 2선승제의 외나무다리 대결에서 먼저 상대를 밀고 올라가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체력소모를 줄이고 ‘끝판왕’을 만나야 한다. 두 팀 맞대결의 체크포인트와 변수를 정리했다.
15.31 & 14.23
리그에서 실책이 가장 많은 두 팀이다. KB는 15.3개로 이 부문 1위이고 삼성생명이 그 뒤를 따랐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줄긴 했지만 KB는 여전히 공격 전개가 불안한 팀이다. 패스미스는 물론이고 공격제한시간(24초)에 걸리는 바이얼레이션도 잦다. 후자는 엔드라인에서 공격이 시작되니 괜찮지만, 전자는 속공으로 이어질 여지가 큰 실수다. 트랜지션이 상대적으로 느린 KB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에서 실책→ 역습을 반복적으로 허용할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정확하고 세밀한 농구가 필요하다. 삼성생명도 마찬가지. 실책 부문 TOP15에 배혜윤, 박하나, 토마스, 고아라 등이 차례로 올라있다. 부상으로 퇴출된 나타샤 하워드(2.81개)를 제외하더라도 적지 않은 인원이다. 모두 볼 컨트롤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
강아정의 부상
KB는 강아정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국내선수 4쿼터 득점 1위(4.03점)이면서 팀내 에이스(13.3점)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시즌 막판에는 왼쪽 새끼발가락 부상으로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과연 플레이오프는 어떨까. 일단 KB는 예정보다 빨리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강아정을 쉬게 할 여유가 있었다. 안덕수 감독은 8일 점프볼과의 통화에서 “일단 훈련은 함께 하고 있다. 뛰지는 못하더라도 지켜보면서 함께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고 있다. 20분 정도는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KB는 심성영-박지수-플레네트 피어슨을 중심으로 스페이싱을 유지하고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방법을 찾아갔다. 그 가운데에 강아정이 있었다. 몇 개의 슛을 던지느냐를 떠나, 코트에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수비 이목을 끌 수 있다. 김가은이 5라운드 5.8점, 6라운드 5.2점, 7라운드 7.2점 등 점점 올라왔지만, 아직은 포스트시즌의 무게를 견디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매치업
임근배 감독이 박지수에 대해 어떤 매치업 전략을 가져갈 지도 볼거리다. 박지수는 로우포스트에서 공격하는 방법을 터득해가고 있다. 7라운드 맞대결 초반에는 배혜윤을 상대할 때면 자신있게 포스트업 공격을 시도해 파울까지 얻어냈다. 그러나 7라운드에서는 모든 수비를 꺼내지 않았던 삼성생명이었다. 시즌 맞대결동안 삼성생명은 김한별처럼 작지만 힘이 좋은 선수를 붙여 효과를 보는가 하면, 허윤자처럼 노련한 수비를 붙여 괴롭히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드리블을 유도해 더블팀도 들어갔다. 어떤 매치업이 되든 박지수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박지수는 삼성생명과의 올 시즌 4경기(0승 4패)에서 12.5득점 11.8리바운드 2.8어시스트 3.0블록을 기록했다.
엠버 해리스는?
대체선수 엠버 해리스의 컨디션도 중요하다. 해리스는 김한별과 함께 삼성생명이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던 2013년 당시 주역으로 뛰었던 선수다. 그 당시와 같이 높이 뛰고 빨리 달리는 선수는 아니지만, 경험과 존재감을 활용할 수는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복귀 후 4경기에서는 4.8득점 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합류 후 지속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있지만 아직도 100%는 아니다. 단기간에 모든 걸 되찾긴 힘들 것이지만, 코트에서 얼마나 서줄 수 있느냐가 시리즈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KB 외국선수 카라를 상대할 때 중요하다.
외국선수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삼성생명이 가장 안 풀리는 순간은 엘리샤 토마스만 바라보며 4명이 서있는 농구를 할 때였다. 주기적으로 ‘그 시간’이 찾아온다. 15.9득점으로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1대1 실력을 갖춘 토마스이니, 의존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올 시즌 토마스는 자유투를 가장 잘 얻어내는 선수이기도 했다(경기당 3.15회, 1위). 그러나 국내선수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움직임으로 박지수를 끌어내고 노장 피어슨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KB는 4쿼터 피어슨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요구되며, 카라-정미란 조합이 출격할 때 공격의 해법을 찾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상승세의 두 선수
박하나(삼성생명)와 심성영(KB)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번 시즌을 통해 두 선수 모두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다. 특히 박하나는 국내 에이스 선수로서 거침없는 플레이로 팀 공격을 풀어갔다.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4쿼터에서만 11점을 몰아넣었고, 7라운드에서는 중요한 실책도 끌어냈다. 테크니컬 파울 없이 침착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삼성생명도 접전 상황을 더 안정적으로 풀어갈 것이다. 심성영도 패스가 안정을 찾아갔다. 박지수에게 건네는 패스에서는 신뢰가 느껴지고, 차고 올라가는 3점슛 모션에서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비록 패했지만 2월 9일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24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그의 실수 없는 플레이도 KB에게는 꼭 필요한 요소다.
리바운드
서로가 경계하는 대목이다. 리바운드는 3,4위에 KB, 삼성생명이 나란히 올라있다. 삼성생명은 토마스가 리바운드를 잡은 후 직접 바로 치고 들어가는 속공이 위력적이다. 이럴 때면 상대는 무의식적으로 속공을 파울로 끊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생각없이 범한 파울이 승부처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상황이 잦았다. 팀 파울이 빨리 찾아오거나, 개인 파울 누적으로 플레이가 소심해지는 상황 등 말이다.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한 첫 단계는 리바운드를 못 잡도록 견제하는 일이다. KB는 박지수가 위협적이다. 직접 속공을 치고 나가진 못해도 트레일러로 속공 가담하는 움직임이 좋다. 반대로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 풋백 득점을 올리는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적극적인 박스아웃으로 밀어내야 하는 삼성생명이다.
+ 점프볼 편집부가 꼽은 시리즈 변수 +
맹봉주 기자_
이번 플레이오프 변수는 김한별이다. 김한별은 1번부터 3번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전술 활용도가 높다. 특히 1번으로 나설 땐 상대 가드들과 미스매치를 유발하며 쉽게 득점을 올린다. 빼주는 능력도 좋기에 김한별이 살아난다면 박하나, 고아라, 최희진의 득점도 덩달아 터질 가능성이 높다. KB로선 삼성생명 주전들 뿐 아니라 벤치에서 나올 김한별의 대한 수비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곽현 기자_
삼성생명의 수비에 대한 박지수의 적응이 중요하다고 본다. 박지수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삼성생명을 상대로는 좀 약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의 도움수비에 고전했다. 그런 박지수가 삼성생명의 수비에 어느 정도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도움수비에 빠르게 패스를 빼주는 게 중요하다. 또 KB의 외곽포가 터져야 효과를 보일 것이다.
# 사진=점프볼 DB(유용우,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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