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농구장학금’ 수상자, 서명진·김형준·정민혁의 STC 방문기
- 아마추어 / 맹봉주 / 2017-02-27 19:39:00

[점프볼=용인/맹봉주 기자] 한국농구의 미래를 이끌 고교유망주들이 삼성트레이닝센터(STC)를 찾았다.
서울 삼성은 27일 ‘제17회 김현준 농구장학금’ 수상자인 부산중앙고 2학년 서명진, 전주고 1학년 김형준, 홍대부고 2학년 정민혁(사진 왼쪽부터)을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 초대했다. 세 선수는 1박 2일 동안 체격측정과 트레이너와의 미팅, 삼성선수단 훈련 및 저녁식사 등의 시간을 갖는다. 또한 이들에게는 각각 290만원의 장학금과 장학패가 제공되며 오는 28일 전주 KCC전 하프타임에서 공식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현준 농구장학금’은 한국농구 발전을 선도한 고인을 기리며 장래가 촉망되는 농구 유망주를 지원하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김현준 농구장학금’은 1회 수상자 양희종(KGC인삼공사)을 포함하여 그동안 박찬희(전자랜드), 이승현(오리온), 최준용(SK), 송교창(KCC) 등이 받았다. 현재 삼성에서 뛰고 있는 이관희, 임동섭, 이동엽, 천기범 역시 ‘김현준 농구장학금’ 수상자들이다.
이번 ‘김현준 농구장학금’의 수상자인 서명진(190cm, 가드), 김형준(190cm, 포워드), 정민혁(190cm, 가드)은 현재 고교농구에서 손꼽히는 유망주들이다. 먼저 지난해 양홍석, 조원빈, 곽정훈 등과 함께 부산중앙고의 3관왕을 이끈 서명진은 190cm의 장신가드로 고교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중앙고 박영민 코치는 “고교시절 천기범 이상 가는 실력이다. 고등학교는 물론 현재 대학 선수 중에도 (서)명진이를 1대1로 막을 선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명진은 “(고교 가드 중)탑3 안에 들지 않나 싶다. 드리블이 제일 자신 있다”며 “올 시즌은 팀도 준비를 잘 했고 개인 실력도 많이 올라왔다. 작년보다는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자신이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
특히 서명진은 이날 부산중앙고 선배인 천기범과 만나며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서명진은 “(천)기범이 형과는 어릴 때부터 알았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형이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특히 날 많이 귀여워해줬다”고 천기범과의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전주고 김형준은 전주남중시절 팀의 4관왕을 이끈 주역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센터로 농구를 시작했지만 점차 포지션을 올려 현재 전주고에서 주전 스몰포워드를 보고 있다. 얼마 전 속초에서 열린 ‘KBL 엘리트 유소년 캠프’ 고등부에서는 장려상을 받았다.
전주남중 김학섭 코치는 “중학교 때 주장이었을 정도로 리더십이 강한 선수다. 궂은일에 열심히 하고 득점도 해준다”며 “최종적으론 2번까지 봤으면 좋겠다. 그런 능력이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형준은 포지션 전향에 대해 “초등학교 때 잘 배워놓은 덕분인지 어려운 점은 없다”며 “앞으로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오가고 싶다. 삼성의 임동섭 선수가 롤모델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홍대부고 주장을 맡은 정민혁은 슈팅가드로 정확한 외곽포가 장점인 선수. 홍대부고 이무진 코치는 “(박)지원이가 졸업한 지금, 우리 팀의 에이스는 (정)민혁이다. 슈팅력과 돌파력이 준수하고 근성있는 플레이가 좋다”고 말했다. 정민혁은 “(박)지원이 형이 공격 뿐 아니라 도움수비도 잘 와서 공수에서 모두 역할이 컸다. 하지만 팀 동료들과 손발을 잘 맞춘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서명진, 김형준, 정민혁은 STC에서의 첫 일정으로 체격측정 시간을 가졌다. 난생 처음해보는 다양한 근력 측정기기를 보고 선수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정민혁은 “처음 보는 검사기기다. 신기하고 얼떨떨하다”며 “이제야 내가 STC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체격측정을 다 마치고선, 삼성 트레이너들과의 면담이 이어졌다. 삼성 트레이너들은 세 선수들의 검사 결과지를 보며 현재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했다. 서명진과 김형준은 이 자리에서 무릎 건염 판정을 받으며 앞으로 몸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쓸 것을 당부 받았다.
삼성 김형철 트레이너는 선수들을 향해 “뼈가 자라는 사춘기 땐 근육이 이를 못 따라가며 건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는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앞으로는 운동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들은 서명진은 “섬세하게 가르쳐줘서 좋았다. 평소에 몰랐던 것도 새로 알게 됐고 어떻게 하면 쉽게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김형준도 “나도 똑같다. 트레이닝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많이 들었다. 새삼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경기 전 스트레칭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세 선수는 삼성 선수들과 간단한 달리기와 슈팅훈련을 함께 했다. 다음날인 28일, KCC전에 대비한 삼성 선수들의 전술훈련을 바로 옆에서 참관하기도 했다.
‘김현중 장학금’ 4회 수상자인 이관희는 이날 훈련에 참여한 세 선수에 대해 “오늘 프로선수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확실히 있을 거다”라며 “내가 김현준 장학금을 받을 당시만 해도 삼성에서 뛸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였기 때문에 당장 대학진학이 우선이었고 삼성이라는 팀은 거대하게 느껴졌다. 갈 길이 멀지만 힘내서 노력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12회 수상자인 천기범은 “예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장학금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형들이 농구를 하는 걸 보며 ‘와 멋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열심히 하라고 하고 싶지만 나중에 내 자리를 넘볼까봐 걱정된다”며 웃어보였다.
사진_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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