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말하는 스킬 트레이닝

아마추어 / 맹봉주 / 2017-02-23 17:19:00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속초/맹봉주 기자] “재밌는데 힘들어요.”


스킬 트레이닝에 대한 고교선수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지난 20일부터 강원도 속초시 청소년수련관에선 중고연맹 우수 추천선수 80명(중등부 40명, 고등부 40명)이 참가하는 ‘2017 KBL YOUTH ELITE CAMP'가 열리고 있다. 20일부터 22일까지는 중등부 캠프가 열렸으며 22일 시작된 고등부 캠프는 24까지 진행된다.


이번 캠프는 스킬 트레이닝으로 대표된다. 부정방지 및 인성교육과 5on5 경기 등을 제외하면 중등부, 고등부 각 2박 3일간의 일정 대부분이 스킬 트레이닝에 집중 돼 있다. KBL 관계자는 “최근 부는 스킬 트레이닝 열풍의 영향이 있었다. 또 기존의 하던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선수들의 개인 기술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스킬 트레이닝의 비중이 커졌다”고 이 같은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프로, 아마추어 할 것 없이 선수들의 개인 기술 향상이 중요 화두로 떠오르며 스킬 트레이닝을 받는 선수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도 학교 훈련 외에 개인적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받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


군산고 2학년 이정현은 “평소에도 안희욱 선생님에게 스킬 트레이닝을 받는다. 거기서는 볼을 가지고 하는 훈련을 위주로 했다면 여기는 다른 도구들을 쓰면서 훈련을 해 새로웠다”며 “스킬 트레이닝을 통해 드리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이다”고 말했다. 이정현의 팀 동료 군산고 2학년 신민석은 “나는 김현중 선생님께 배웠다. 5달 정도 했는데 스킬 트레이닝을 하며 힘이 많이 붙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말했다. 두 선수는 스킬 트레이닝 경험이 있는 만큼 캠프 내내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반면 이번 캠프를 통해 스킬 트레이닝이 처음인 선수들은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쌍용고 2학년 홍현준은 “학교에서는 팀 훈련밖에 안 하는데 여기는 개인적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배우니까 새로운 경험이었다. 여기서 배운 걸 학교에서도 연습해서 당장 춘계대회 때부터 써먹고 싶다”며 “드리블이나 볼 핸들링 훈련을 처음 해봐서 잘 안 됐다. 힘들었지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산고 2학년 벌드수흐 역시 “혼도 많이 났지만 재밌었다. 하지만 스킬 트레이닝을 처음 받아서 초반엔 정말 어려웠다”고 힘든 내색을 내비쳤다.


명지고 2학년 이우석은 “새로웠다. 이런 식의 드리블 훈련은 해본 적이 없다. 그동안 기본적인 것만 해왔다. 짐볼을 들고 드리블을 치거나 콘을 세우고 드리블 개인기를 하는 등의 기술이 기억에 남는다. 매일 새로운 걸 배워서 재밌지만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다. 스킬 트레이닝도 체력훈련이 되는구나라고 느꼈다. 캠프 때 배운 것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경기 때도 자신감 있게 할 것 같다”고 했다. 낙생고 2학년 이민석도 “새로운 걸 배우며 재밌고 신기했지만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았다. 학교에 가서도 개인적으로 꼭 훈련해야겠다고 느꼈다. 학교에서는 그동안 전술 훈련 위주로 하느라 이렇게 기술 훈련을 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의 선수들과 함께 합숙하며 같이하는 훈련이 승부욕을 자극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안양고 2학년 김동준은 “단체훈련이 아니라 개인훈련을 하는 것도 재밌었다.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스킬 트레이닝을 배울까 말까 고민했는데 오길 잘 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우석도 “잘하는 얘들끼리 모여서 하니까 승부욕이 생기며 더 성장하는 것 같다. 드리블을 치더라도 다른 학교 선수들에겐 지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민석은 “이번 캠프를 통해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학교 훈련만 하는 것보단 훨씬 재밌다”고 했다.


스킬 트레이닝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이정현은 “볼을 가지고 하는 훈련만 하는 게 아쉽다. 내가 볼이 없을 때의 잘 움직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걱정이 있다”고 했고 삼일상고 센터인 2학년 하윤기는 “나는 빅맨이라 캠프 때 배운 기술들을 소속 팀에 바로 써먹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을 김현중 트레이너게에 전했다. 김현중 트레이너는 4박 5일 캠프 기간 내내 총 80명의 학생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며 학생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이렇게 많은 선수를 단체로 트레이닝하는 건 처음이었다. 많이 힘들었지만 주위 코치님들이 도와주셔서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김현중 트레이너는 “1대1 트레이닝은 디테일한 동작까지 하나하나 잡아주지만 단체훈련은 중요한 요점만 집어주며 기본기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고 이번 캠프에서 중점을 두는 방향에 대해 말했다. 이어 캠프에 열심히 참여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며 개인 기술연마를 위해 힘쓰는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40명을 가르치다보면 정말 열정적으로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친구도 있다. 내가 이름을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개인적으로 상을 준다면 필사적으로 훈련에 임해준 친구들에게 주고 싶다. 아마 이 기사가 나오고 ‘아 내 얘기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웃음). 그런 자세로 계속 운동을 하다보면 언젠가 코트에서 멋있게 뛰고 있는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사진_한필상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맹봉주 맹봉주

기자의 인기기사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