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지금] ⑪ 유럽농구와 가까워지는 아시아
- 해외농구 / 이민욱 기자 / 2016-01-24 01:03:00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최근 아시아에 ‘유럽농구 배우기‘ 바람이 불고 있다. 중동 국가들과 중국은 대표팀 전력 강화의 일환으로 유럽의 코칭스태프를 영입하고 테스트해온지 오래다. 중국은 대표팀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방면으로 유럽농구와 인연을 맺고 있다.
중국(CBA)이 유로리그와 파트너 십을 맺은 건 2006년 12월 11일(현지 시각)로 ‘벌써 10년’ 이다. 이후 2007년 CSKA 모스크바와 베네통 트레비소가 중국에서 친선 경기를 갖기도 했다. 중국은 또한 나이키 인터내셔널 주니어 토너먼트에 중국 청소년 대표팀을 출전시키기도 했다. 2011년에는 독일 명문 알바 베를린이 프리시즌 시범경기 장소로 중국을 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은 이들이 시범경기를 위해 자국을 찾을 때면 적극적으로 협조에 나서고 있다. 더 나아가 친선경기도 치른다. 2013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왔을 때는 베이징 덕스가 스파링 파트너를 자청하기도 했다.
▷ 레알 마드리드 vs 베이징 덕스 경기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9r0IxyJm0Xo
레알 마드리드가 나서자 ‘라이벌’ 바르셀로나도 중국으로 향했다. 2014년 10월, 바르셀로나는 중국 저장 라이온스, 대만 SBL 올스타팀과 친선전을 가졌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시범경기는 흥행에도 성공했다. 농구인기가 높은 덕분일지 모르겠지만, 중국 무대에서도 유럽 농구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 무대였다. (실제로 2015년 7월,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그룹 HBN이 한화 369억에 유로리그와 15년간 미디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 바르셀로나 vs 저장 라이온스
https://www.youtube.com/watch?v=9m_dFH5evHw
▷ 바르셀로나 vs SBL 올스타 팀
https://www.youtube.com/watch?v=Mo4dzc3-WiY
이러한 실적에 고무된 유로리그는 시범경기 행선지에 중국을 정기적으로 편성하겠다고 결심한다. 그 시작이 바로 2015년 아시아 투어였다. 그리스의 대표팀이라 할 수 있는 파나시나이코스는 9월 28일과 30일, 저장 라이온스, 광동 타이거즈와 친선전을 가졌다.
중국 역시 유망주를 조기유학보내는 축구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2002년생 유망주 장 지 야오(204cm)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기도 했다.
※ 장 지 야오를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는 아마도 홈-그로운 제도를 노렸을 지도 모른다. 유럽축구처럼 유럽농구도 만 14세에서 20세 이전까지 유스팀에서 3년 이상 뛴 선수는 외국선수가 아닌 자국선수와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농구에서는 스페인, 터키, 독일이 이 제도를 활용 중이다.
만약 장지야오가 잘 자란다면, 얼마 전 점프볼에 소개된 중국의 혼혈 유망주 구천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농구 교육의 수준 차이 때문이다.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도 ’유럽농구 배우기‘ 에 동참하고 있다. 작년 아시아 선수권에서 일본이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의 주인공이 되었다. 분명 운(?)도 따른 점도 있었으나 대회 가 열리기 전 준비도 철저했다. 특히 일본은 유럽 국가와의 평가전도 치르면서 예방주사(?)도 확실히 맞았다.
일본의 평가전 상대는 작년 유로바스켓 2015 본선에서 분리 독립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최종예선에 성공한 체코였다. 8월 12일(현지 시각)에 열린 이 경기 결과는 20분간 2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얀 베슬리(211cm, 포워드)와 16점을 기록한 데이비드 옐리넥(196cm, 가드)을 앞세운 체코가 15점차(86-71)로 이겼다. 사실 경기 결과는 그리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이 경기가 열린 장소가 충격적이었다. 바로 체코의 브로노(Brno)에서 열렸다.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대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은 유럽 원정을 가서 제대로 전지훈련을 한 셈이다.
한국도 유럽농구에 관심을 가진 시기가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운영 시스템에 관한 것이었을 뿐, ‘농구’적으로는 유럽의 엘리트 농구에 접근하지는 못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만나긴 했으나, 그들만으로 유럽농구를 맛봤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보 역시 부족하다.
(※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FIBA U-17 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잘못된 사전 전력 분석으로 1승 상대로 여겼던 폴란드에게 83-101 패배를 당했다. 최소한 그때 협회는 깨달았어야 했다. 그 시절로부터 거의 6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건만 지금이나 그 때나 여전히 변한 건 없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국가대표 운영 시스템, 유소년 육성 시스템 등을 참고할 만한 정보를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 전술전략 쪽으로도 유럽농구가 NBA보다는 배울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 편집자 주- KBL의 경우는 현재 FIBA 및 유로리그 쪽과 심판 운영에 대해 교류를 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앞으로도 계속 유럽농구의 장점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려 노력할 것이며 이미 경쟁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유럽 및 세계농구 정보에 있어서는 ‘절대 빈곤의 시대’ 에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점이 얼마나 개선될 지는 의문이다. 안타까운 대한민국 농구의 암울한 현실이다.
사진=유로리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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