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투 폭탄’ 블레이클리, 뱅크슛은 이재도 때문?
- 프로농구 / 최창환 / 2016-01-14 05:18:00

[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부산 케이티에는 ‘자유투 도사’와 ‘폭탄’이 공존한다. 조성민과 이재도가 믿고 보는 선수들이라면,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자유투를 던질 때 차라리 눈을 질끈 감은 케이티 팬들도 있을 것이다.
블레이클리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자유투 성공률은 55.2%(107/194)에 불과하다. 이는 팀 내 최하위일 뿐만 아니라 10개팀을 통틀어 100개 이상 던진 이들 가운데 3번째로 낮은 성공률이다. 블레이클리보다 낮은 선수로는 커스버트 빅터(93/177, 52.5%), 하승진(50/101, 49.5%)이 있다.
케이티에서 자유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조성민, 이재도다. 조성민은 지난 2013-2014시즌에 56개의 자유투를 연속으로 성공, 이 부문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재도는 지난 시즌 89.5%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77.6%로 하락했지만, 지난 13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경기종료 직전 쐐기를 박는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다.
이재도는 “올 시즌에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는데, 멘탈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넣어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던지면 안 될 것 같다. 모비스전에서도 중요한 시기였지만, 자유투 던질 때 떨리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블레이클리로 넘어갔다. 블레이클리는 돌파력에 비해 슈팅능력이 크게 떨어져 활용도도 반쪽이 된 외국선수다. 슈팅능력이 약한 만큼, 상대팀은 종종 극단적인 섀깅 디펜스로 블레이클리의 움직임을 묶는다.
자유투 역시 블레이클리의 약점이다. 블레이클리는 지난해 10월 21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4쿼터 종료 직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자유투를 얻었으나, 모두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 이후에도 블레이클리는 고비마다 자유투를 놓쳤고, 결국 앞서 언급한 대로 55.2%의 자유투 성공률에 그치고 있다.
곁에서 블레이클리의 자유투를 지켜본 이재도는 이내 팁을 줬다. 자유투를 뱅크슛으로 시도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했고, 이를 수락한 블레이클리는 이후 자유투를 뱅크슛으로 던지고 있다.
외국선수 가운데 자유투를 뱅크슛으로 던지는 이는 극히 드물다. 2010-2011시즌 원주 동부서 데뷔한 로드 벤슨이 당시 코치였던 김영만 현 동부 감독의 지시대로 뱅크슛을 시도하는 정도다.
외국선수 중에는 뱅크슛을 일종의 자존심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뱅크슛 시도 자체를 자존심 상하는 일로 치부하는 외국선수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블레이클리의 팀 동료 코트니 심스는 “처음 블레이클리가 한국선수들의 자유투 뱅크슛을 보고 놀라워했던 게 기억난다. 그런데 지금은 본인이 뱅크슛을 시도하고 있으니 내 입장에서는 재밌는 일”이라고 전했다.
심스는 이어 “나 역시 SK 시절 문경은 감독이 ‘자유투 뱅크슛은 내가 창시자’라고 얘기했던 게 기억난다. 블레이클리가 다른 리그에서도 그렇게 자유투를 던질지 궁금하다. 나에게 그렇게 던지라고 한다면? 싫다. 자유투가 계속 안 들어가고, 간절하다고 느낄 때쯤 딱 한 번 정도 시도해볼 것”이라며 웃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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