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지금] ⑧ 폴란드의 ‘미래’ 마테오쉬 포닛카
- 해외농구 / 이민욱 기자 / 2016-01-14 00:52:00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0년, 7월 11일(독일 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막한 제1회 세계 U17 선수권 대회. 폴란드 U17 대표팀은 폴란드 농구의 역사를 새로 쓴다. 세계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성인대표팀까지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1년 전 리투아니아 유럽 U16 선수권 대회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세르비아와 리투아니아에게 8강(100-70)과 4강(75-65)에서 화끈한 복수극도 한 편씩 선사했다.
▷ 2010년 세계 U17 선수권 대회 8강전
폴란드 vs 세르비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gnao-yHxChc
▷ 2010년 세계 U17 선수권 대회 4강전
폴란드 vs 리투아니아, 미국 vs 캐나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W-TxH1TFiZw
폴란드는 브레들리 빌(196cm, 가드), 안드레 드루먼드(211cm, 센터), 마이클 키드 길크리스트(201cm, 포워드), 제임스 맥아두(206cm, 포워드)같은 미래 NBA 리거들이 있었던 미국 U17 대표팀에게 80-111, 31점차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폴란드 입장에서는 세계 대회 결승 그 자체가 큰 업적이기에 준우승도 매우 값진 성과였다. 대회 MVP에는 빌이 선정되었다.
▷ 2010년 세계 U17 선수권 대회 결승 미국 vs 폴란드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QANlvIO3rOk
폴란드는 문성곤(196cm, 포워드), 이동엽(193cm, 가드), 이종현(206cm, 센터), 최창진(185cm, 가드)이 있던 대한민국 U17 대표팀에게 101-83의 18점차 대승을 거뒀다.
최근 2015년 농구인 송년회에서 대한농구협회 방열 회장은 “"FIBA U-17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남녀대표팀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많은 농구인들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며 청소년 선수권 대회 준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바 있다.
세계 청소년 대회의 중요성을 협회가 너무 늦게 알아차린 감이 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 눈이 맞춰진 국내 농구팬들에게 세계 청소년 대회는 다소 생소한 의미를 가진 대회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FIBA 쪽에서는 세계 청소년 대회를 무척 중요시했다. 그리고 자국의 농구 유망주들을 광고(?) 하는 데 있어 세계 청소년 대회는 분명 좋은 기회다. 매번 해외 농구유망주들의 기량을 체크하기 위해 NBA와 유럽리그의 스카우트들은 세계 청소년 대회 가 열리는 개최국을 찾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실제 미국과 해외 유망주들을 많이 다루는 드래프트익스프레스나 NBA 드래프트 넷 같은 드래프트 예상 사이트에는 세계 청소년 대회(연령대별에 구애받지 않고)에서 눈에 띄는 유망주들과 관련한 스카우팅 리포트나 영상이 올라온다. 세계 무대에 나가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인 우리로서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대회다.
그리고 스페인, 세르비아, 폴란드 청소년 대표팀의 황금세대들이 세계 농구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대회가 바로 이 세계 청소년 대회이다. 즉 미래 성인국가대표팀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2015년, 대한민국 U16 대표팀은 처음으로 U16 아시아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대회 티켓을 따냈다. 협회가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면, 세계대회 준비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는 상대팀 사전 전력분석에 있어 세심함과 정확함이 필요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라고 하였다.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협회의 사전 전력분석에 있어 수많은 실패사례가 있지만 특히나 5년 전 2010년 독일 세계 U17 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 U17 대표팀이 저지른 사전 전력분석 실패는 우리가 가장 반면교사로 삼아야 될 경험이었다.
당시 대한민국 U17 대표팀은 폴란드와의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1승을 거둘 팀으로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돋보이는(?) 사전 전력분석이었다. 유럽 청소년 농구의 정세와 폴란드의 팀 전력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
폴란드는 2009년 리투아니아(8월 6일 –17일)에서 열린 유럽 U16 선수권 대회에서 비록 4강전과 3-4위전에서 리투아니아와 세르비아에게 패배했지만, 1971년 유럽 U16 선수권 대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며 폴란드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성적(4위)을 낸 팀이었다.
당시 대회에서 유럽농구를 대표하는 농구강국들인 그리스(76-69)와 준우승팀 리투아니아(67-64), 터키(70-61) 그리고 크로아티아(51-46)가 모두 폴란드에게 혼쭐이 났다. 3-4위전에서 폴란드를 이긴 세르비아(69-75)도 4쿼터까지 접전을 펼치다가 겨우 이겼다.
물론 폴란드가 2010년 세계 U17 선수권 대회에 나온 유럽 팀들 중 유럽 청소년 대회 순위는 가장 낮았으나(당시 유럽에 배정된 세계 U17 선수권 대회 본선 티켓은 총 4장이었다. 우승팀인 스페인과 준우승팀인 리투아니아, 3위 세르비아와 4위 폴란드가 세계 U17 선수권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농구가 발달한 유럽 쪽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4강에 진출하며 세계 U17 선수권 대회 본선티켓을 거머쥔 팀이었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유럽 청소년 농구 선수권 대회에서도 세계대회 티켓을 따내기 위한 경쟁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순위에 입상하며 세계 대회 본선에 나온 유럽 팀들은 유럽 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팀들이다.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이 세계 대회에서 유럽 팀들을 만나면 늘 긴장해야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때 폴란드에서 가장 돋보이던 활약을 보이던 유망주가 바로 지금 소개할 1993년생 마테오쉬 포닛카(198cm, 가드/포워드)다.
포닛카는 이 당시 평균 득점 2위(19.0점)를 기록하며 세계 U17 선수권 대회에서 맹활약했다(당시 포닛카의 대회 커리어 하이 득점은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나왔다. 이 때 그의 대한민국 전 출장시간은 28분이었다). 그리고 대표팀 동료인 프르제미슬라브 카나우스키(216cm, 센터)와 함께 대회 베스트 5에도 선정되었다.
이후 포닛카는 미국 대학의 관심을 받는다. NCAA 1부 대학인 신시네티 대학이었다.
2010년 10월 10일이었다. 유럽농구 유망주들의 소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유로피언 프로스펙트(European Prospect) 사이트 기사에 의하면 NCAA 1부 대학인 신시내티 대학이 동유럽의 농구유망주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주요 선수들은 유럽 U16, 세계 U17 선수권 대회에 참가했던 포닛카를 포함한, 폴란드 농구 유망주들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하지만, 포닛카는 미국 무대로 떠나지 않고 유럽에 남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포닛카의 결정은 옳았다고 볼 수 있다. 폴란드 리그와 유로리그, 그리고 성인 대표팀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는 그를 보면 말이다. 포닛카는 만 18세의 실력 있는 해외 유망주들과 미국 유망주들이 대거 참여하는 나이키 후프서밋(2011년)에도 참가했다.
▷ 2011년 나이키 후프서밋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lab4ijN38zo
포닛카는 이 날 경기에서 25분을 뛰며 17점(월드팀 최다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당시 월드팀에는 최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다리오 사리치(208cm, 포워드)와 올랜도 매직의 에반 포니에(198cm, 가드) 그리고 유타 재즈의 하울 네토(188cm, 가드) 토론토 랩터스의 비스맥 비욤보(206cm, 센터)가 참가했다.
이 월드 팀과 미국 선수들 중 가장 어린 선수는 사리치였다. 후프서밋 경기를 준비하는 훈련 도중 만 17세 생일을 맞았을 정도로. 하지만 실제 그의 후프서밋 경기력은 어리지 않았다. 사리치는 15분을 뛰며 7점 6리바운드의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 팀에는 앤써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펠리컨스), 빌, 길크러스트, 맥아두, 오스틴 리버스(LA 클리퍼스)가 있었다. 경기 결과는 92-80으로 미국이 이겼다.
청소년 시절 좋은 활약을 펼친 포닛카가 성인 국가대표팀에 뽑힌 시기가 빠른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만 19세의 나이로 2012년 유로바스켓 2013 지역예선 경기에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뽑힌 그는 2013년 만 20세의 나이로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유로바스켓 2013 본선에 폴란드 성인대표팀의 일원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폴란드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조 예선에서 1승 4패로 일찌감치 짐을 쌌지만 포닛카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크로아티아 전(5분)만 제외하면 10분 이상의 출장시간을 소화하며 성인대표팀 적응 준비를 마쳤다.
▷ 유로바스켓 2013 본선 스페인전에서 인상적인 덩크를 보여준 포닛카
https://www.youtube.com/watch?v=Y9FUZsf9YS4
포닛카가 본격적으로 성인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떠오르기 시작한 시기는 2014년에 열린 「유로바스켓 2015 지역예선」부터 였다. 평균 13.0점, 3.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폴란드를 조 1위로 이끄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리고 유로바스켓 2015 본선에서 비록 폴란드는 16강에서 스페인을 만나 탈락의 쓴 맛을 봤지만 포닛카는 빛났다. 오랫동안 대표팀의 중심이 되었던 마신 고탓(211cm, 센터)이 30대인 탓에, 폴란드는 유로바스켓 2015 본선에서 승패를 떠나, 폴란드 농구의 차기를 준비할 인재 발굴이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포닛카는 1989년생 아담 바친스키(199cm, 포워드)와 함께, 폴란드 농구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인재가 될 만한 가능성을 이 대회에서 보여주었다.
포닛카는 평균 28분 30초를 출장하며, 9.3점, 4.0리바운드, 3.7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3점슛과 자유투 성공률이 별로였지만 이 두 가지 기록으로 포닛카의 활약을 폄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비록 2번째로 나간 유로바스켓이었지만 만 22세의 선수가 팀의 핵심 중 한 명으로 떠올라서 본격적으로 경기에서 제 역할을 했던 대회가 이때가 처음이었고, 그리고 적지 않은 출장시간과 팀에서 맡은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닛카는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준 셈이다.
포닛카의 유로바스켓 2015 본선 경기 중에 주목해볼만한 경기 중 하나는 바로 강호 프랑스 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포닛카는 난도 드 콜로(196cm, 가드), 니콜라스 바툼(203cm, 포워드), 미카엘 젤라발(201cm, 포워드)같은 유럽과 NBA 스타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비록 강팀 프랑스를 상대로 어린 선수다운 풋풋한(?) 실수도 저질렀지만 전체적으로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폴란드는 이 날 경기에서 선전했지만 프랑스에게 66-69 아쉽게 3점차로 패배했다. 포닛카는 32분 19초를 뛰며 10점(필드골 5/11), 3리바운드, 1스틸,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 유로바스켓 2015 본선 포닛카의 프랑스 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5iubWShtvA4

유럽 프로무대에서의 포닛카
16살 때부터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포닛카에게 2012년, 3월 27일 당시 폴란드리그의 강팀이었던 아쎄코 프로콤(Asseco Prokom, 현 아쎄코 그디니아)으로의 이적은 (포닛카는 2012-2013시즌까지 아쎄코에 머문다) 본격적으로 포닛카의 명성을 유럽 성인무대에서 널리 알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2-2013시즌 프로콤이 유로리그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프로콤은 당시, 폴란드리그(PLK)를 대표하는 강팀이었다. 또한 폴란드리그 팀들 중 한동안 유로리그 정규시즌에 단골손님처럼 진출하는 팀이었다. 현재 휴스턴 로케츠 소속의 도네타스 모티유나스(213cm, 포워드/센터)도 단 한 시즌이었지만 2011-2012시즌 프로콤 소속으로 유로리그와 폴란드 리그 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2012-2013시즌 포닛카는 유로리그 정규시즌(프로콤은 정규시즌에서 탈락한다)에 평균 8.8점, 3.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데뷔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쉬운 점이라면 자유투 성공률이 38.1%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 유로리그를 경험을 한 유망주치고는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 프로콤 시절 위주의 포닛카 경기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et0QEFcmtjY
2012-2013시즌 프로콤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였던 안빌(Anwil)에게 1-3의 패배를 당하고 포닛카는 2013년 오프시즌 미련 없이 프로콤을 떠나게 된다. 당시 포닛카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의사를 보인 유럽의 프로 팀이 있었다.
바로 바이에른 뮌헨이 그 주인공. 2013년 6월 4일이었다. 이탈리아의 농구사이트 스포르탄도(Sportando)에 의하면 뮌헨이 다음시즌(2013-2014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포닛카를 데려올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닛카는 벨기에 행을 택한다. 그는 2013년 8월 4일 벨기에리그의 텔레넷 오스탕드(Telenet Oostende)와 2+1 계약을 맺는다. 오스탕드는 과거 미르자 텔레토비치(206cm, 포워드)가 2시즌을 보낸 적이 있는 벨기에 프로팀으로 1928년에 시작한 벨기에리그(Scooore League)에서 가장 많이 리그와 컵(모두 16회)대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팀이다.
포닛카는 오스탕드에서 보낸 2년 동안, 약점인 기복 있는 자유투 성공률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개선시키지는 못했지만, 팀의 중요 선수로서는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오스탕드는 포닛카가 있던 시기에 유로컵 32강 조별리그 2회 연속 진출과 벨기에리그 연속 4회 우승(포닛카가 있던 시기는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이었다)을 차지한다.
NBA 드래프트에서 물 먹은 포닛카,
지엘로나 고라의 자존심이 되다.
포닛카는 NBA 진출 욕심이 큰 선수다. 오스탕드와 계약을 맺었던 시기인 2013년 8월 5일, 유럽농구 유망주들의 소식을 올리는 유로홉스(Eurohopes)에 올라온 기사에 의하면 포닛카의 에이전트는 오스탕드가 NBA에 진출하기 전 유럽에서 뛰는 마지막 팀이 될 거라고 밝혔다. 그 정도로 NBA 진출에 대한 포닛카의 열의는 대단했다.
하지만 NBA는 그를 환영하지 않았다. 포닛카는 유로캠프에 참여하고 몇몇 NBA 팀들과 워크아웃을 했지만 결국 2015 NBA 드래프트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다만 포닛카를 지명을 두고 고민했던 NBA 팀은 존재했다. 바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였다.
ESPN의 워싱턴 위저즈 블로그인 트루스어바웃잇 넷(Truthaboutit.net)의 2015년 9월 14일자 기사에 의하면 2015 NBA 드래프트가 시작되기 직전 스탠 벤 건디 감독이 올랜도 매직 시절 자신의 밑에서 선수로 뛴 고탓을 불러 포닛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도 정작 NBA 드래프트 당일에는 포닛카를 외면했다.
※ 사실 포닛카는 NBA 드래프트 준비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6월 3일(벨기에 시각)까지 소속팀 오스탕드의 벨기에리그 파이널 경기를 뛰어야만 했다. NBA 드래프트 준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NBA 관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유로캠프가 열리던 시기가 6월 6일이었다. 포닛카는 6월 3일, 벨기에 리그 파이널 경기(오스탕드는 우승을 차지했다)가 끝나고 곧바로 유로캠프가 열리는 이탈리아 트레비소로 날아갔다. 그리고 미국에서 NBA 팀들과의 워크아웃 일정을 소화했다.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정이었다. 참고로 당시 포닛카와 워크아웃을 진행한 NBA 팀들은 총 6팀이었다. 작년 6월 24일이었다. 폴란드의 농구사이트인 프로바스켓(Probasket.pl)의 기사 내용에 의하면 포닛카는 댈러스 매버릭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올랜도 매직 유타 재즈 피닉스 선즈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워크아웃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NBA 드래프트에서 언드래프티가 된 포닛카에게 손길을 내민 유럽의 프로팀은 바로 2015-2016 유로리그 정규시즌에 나서는 자국의 프로팀 스텔멧 지엘로나 고라였다. 2015-2016 유로리그 정규시즌에서 지엘로나 고라는 유로컵으로 떨어졌으나 팀의 스몰포워드로 출장한 포닛카는 빛났다.
포닛카는 유럽 선수들의 경기 공헌도와 종합적인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록체계인 PIR 순위(정규시즌 기준)에서 당당히 7위를 차지했다(포닛카는 이 순위에 오른 최상위 10명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그리고 리바운드 순위(정규시즌 기준)에서도 3위(10경기에서 총 79개 평균 7.9개)에 올랐다.
분명히 포닛카가 다른 유로리그 강팀들에 비해 전력이 약한 지엘로나 고라에서 긴 출장시간을 보장받은 점도 있고 그 때문에 개인 기록지가 다른 선수에 비해 화려한(?) 면도 분명 있다. 하지만 유럽리그에서 팀에서 마음껏 밀어줘도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못 보여주는 경우는 분명 존재한다. 더군다나 그의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2015-2016시즌 유로리그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포닛카의 활약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2015-2016시즌 포닛카의 인상적인 유로리그 정규시즌 경기 중 하나는 바로 2015년 10월 23일(스페인 시각)에 펼쳐진 유로리그 정규시즌 2라운드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였다. 비록 지엘로나 고라는 패배했지만 잘 싸웠다(지엘로나 고라는 72-78로 패배). 그리고 포닛카는 4쿼터 후반까지 접전을 펼쳤던 이 경기에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바르셀로나를 괴롭혔다.
그는 많은 활동량으로 리바운드와 속공에 적극 가담했고 1대1 돌파와 절묘한 어시스트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바르셀로나의 혼을 쏙 빼놓았다. 당시 포닛카는 30분을 뛰며 15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현재 포닛카의 가장 눈에 띄는 약점은 국가대항전의 큰 경기들과 강팀과의 경기에서 일관된 3점슛과 자유투 정확도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이 약점은 자국리그보다 수준이 높고 책임질 부분이 많은 대표팀과 프로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실제로 포닛카는 대표팀과 프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책임지는 부분이 많다. 득점뿐 아니라 활발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고 팀의 전반적인 경기 운영에도 종종 참여한다. 이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아 슛 감이 안 좋아지는 면도 있다. 하지만 어떤 환경에 처해 있건 간에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건 슈퍼스타와 그저 그런 선수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포닛카가 이 약점을 확실하게 극복해낼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럽리그의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포닛카는 아직 국내농구 팬들에게는 덜 알려진 유럽의 농구선수다. 그리고 국내에서 포닛카의 플레이를 접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도 만약 인터넷에서 우연히 포닛카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와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다면 유심히 살펴보자. 그는 우리가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는 유럽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은 재목이기 때문이다.
# 사진=FIBA, 유로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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