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한’ LG 김영환 “팬이 있기에 우리도 있다”

프로농구 / 창원/강현지 인터넷 기자 / 2015-05-11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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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강현지 인터넷기자] 코트 위 차가워 보이기만 했던 캡틴 김영환이 코트 밖에선 자상한 아빠이자, 소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오빠였다.

김영환이 속한 창원 LG는 지난 3월 26일, 울산 모비스와의 4강 5차전 경기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이 끝난 후 김영환은 농구공과 주장 완장을 내려놓고 ‘아빠’로 돌아갔다. 딸인 채은 양과 여행을 다니며 꿀맛 같은 휴식을 즐겼다. 지난 5일 어린이날 역시 아픈 아내를 대신에 딸과 놀이공원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채원 양의 나이는 네 살. 고집이 생겨 떼를 쓰고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아 이 시기를 흔히들 ‘미운 네 살’이라고도 한다. 김영환 역시 딸과 둘만의 데이트를 SNS에 ‘아빠의 도전’, ‘시합보다 긴장됨’이라고 표현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냈다.

휴가 마지막까지 딸과 시간을 보낸 김영환은 “채원이 역시 미운 네 살이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내 그는 “하지만 아기가 말을 잘 들으면 아기가 아니다. 이해한다”며 딸의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아빠 미소를 보였다.

그의 자상함은 팬들과 함께할 때 더 돋보였다. 김영환은 지난 9일 시즌 회원 팬들과 함께하는 ‘패밀리 데이’에 참여했다. 레크레이션 중 팀의 패배에도 “괜찮아, 잘했어”라며 팀원들을 격려했고, 중간중간 손수 물을 건네며 팬들에게 챙겼다.

평소 팬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한 그였지만, 행사에 임하는 김영환의 모습에서는 진심이 묻어나왔다. 팬들에게 먼저 안부를 물었고, 행사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 모습이었다.

“팬이 있기에 우리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김영환은 “코트에서 웃으면서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이러한 모습에 팬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팬들에게 더 어렵게 만들기보다는 어색함을 좁히기 위해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영환과 한팀이 되어 하루를 보낸 김근우 씨는 “시즌 때 봐 왔던 것과 달랐던 점이 항상 경기를 마친 후 버스에 오를 때 눈길도 안 주셨다. 하지만 이번 행사 때 조장을 맡으시며 조원들을 잘 챙겨주셨다. 먼저 다가와 주셨고, 편안하게 해주려고 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그의 자상함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영환 팬들과 마무리 인사를 나누며 “시즌 중에는 서로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패밀리데이를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반가웠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가족, 팬들과 휴가를 보낸 김영환은 다가오는 11일, 팀 훈련을 위해 소속팀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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