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선수들이 생각하는 1위로 올라선 비결은 수비

프로농구 / 이재범 / 2020-01-10 0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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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체력과 활동량을 요하는 수비가 잘 되니까 공격까지 잘 풀린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20승(19패) 고지를 밟으며 단독 1위로 나섰다. 개막 후 15경기에서 7승 8패를 기록, 5할 승률 내외를 오가던 KGC인삼공사는 6연승 질주를 시작으로 최근 16경기에서 13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골밑 기둥 오세근의 부상 후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펼치며 연승행진을 탔고, 변준형마저 빠졌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첫 20승을 거둔 팀들은 최소 3위로 정규경기를 마쳤다. 역대 사례 기준 플레이오프 무대에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76.0%(19/25)다. 5위 원주 DB와 격차가 3경기이기에 안심하기 이르지만, 상위권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지난 12월 말 만났을 때 이런 반등의 원동력을 수비로 꼽았다.

문성곤은 “수비가 갑자기 잘 맞아떨어진 건 아니다. 감독님께서 부임하셨을 때부터 똑같은 수비를 한다”며 “선수들이 1~2라운드 때 이해를 잘 못했다. 2라운드 막판부터 잘 이해하면서 호흡이 잘 맞아서 수비가 강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감독님께서 저희를 잘 만들어 주신 거다”고 했다.

박지훈은 “수비가 잘 되고, 그 수비로 속공 득점이 많이 나왔다. 가장 큰 건 수비가 잘 된 거다”며 “시즌 초반에는 저도, 변준형도 수비에서 잘 맞지 않았지만, 점점 잘 맞아떨어졌다”고 역시 수비를 언급했다.

양희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조금씩 올라온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많이 움직이는 수비와 로테이션을 많이 가져갔다. 그러니까 상대에서 어렵게 공격을 풀어나간다”며 “우리가 세트 오펜스보다 얼리 오펜스에 장점이 있는데, 수비가 잘 되니까 공격도 잘 풀린다. 크리스 맥컬러가 한국 농구에 적응해서 이 부분도 장점이다. 이런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2라운드 막판부터 연승을 탄 거 같다”고 역시 수비를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부상 당하기 전이었던 변준형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우리가 더 집중하고 한 발을 더 뛰니까 상대팀 입장에서 껄끄러웠던 거 같다”며 “감독님께서 너만 수비 잘 하면 된다고 하신다. 제가 수비를 열심히 하니까 우리 팀 수비도 좋아졌다(웃음). 문성곤 형이 자세나 상황에 맞게 조언을 해주고, 코치님도 이야기를 해주신다. 일단 제가 움직여야 한다.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했다.

1월 초 다시 만난 KGC인삼공사 선수들에게 오세근에 이어 변준형까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로 바꿔 질문을 했다.

박형철은 “수비 시스템이 주축 선수들이 빠져도 돌아가는 건 변함이 없다. 그 시스템이 잘 맞아떨어져서 주축 선수들이 빠져도 승수를 챙길 수 있다”고 똑같이 수비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지훈은 “변준형까지 빠져서 선수들이 오세근 형, 준형이 몫까지 더 하려고 한다. 또 수비도 잘 맞아가고, 외국선수도 국내선수에게 잘 맞춰주려고 한다. 공수 잘 맞으니까 연승을 탈 수 있다”며 “양희종 형, 기승호 형이 수비도, 공격에서도 조언해주는 게 큰 힘이다. 수비할 때 ‘지훈아, 괜찮아. 뒤에서 도와줄게’라고 하고, 공격에선 ‘괜찮으니까 차분하게 자신있게 슛을 던지라’고 해서 큰 힘이 된다”고 든든한 고참 양희종과 기승호의 이름을 꺼냈다.

양희종은 박지훈의 말을 전하자 “박지훈이 립 서비스를 한 거다”며 웃은 뒤 “우리 팀의 올스타 선수인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것도 영향이 있다. 지훈이가 상대 포인트가드에게 밀리지 않고, 너무 잘 해주고 있다”고 박지훈의 활약을 선두 도약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양희종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식스맨들이 준비 과정을 충실하게 한 결실을 맺고 있다. 기승호, 박형철 등 그 동안 출전시간이 적었는데 이들이 나와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어서 (오세근, 변준형이 빠진) 큰 영향이 없다. 외국선수들과 대화를 통해서 효율적인 밸런스, 공수 조직력이 좋아지니까 상대팀들이 버거워한다. 이런 부분을 계속 맞춰나가야 한다. 어쨌든 체력과 활동량을 요하는 수비가 잘 되니까 공격까지 잘 풀린다.”

KGC인삼공사는 13승 3패를 기록하는 동안 79.0점을 올리고 72.0점만 내줬다. 이런 득점 편차의 비결은 3점슛과 속공이다. KGC인삼공사는 이 기간 동안 3점슛 성공률 30.5%(157/514)로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상대팀에게도 26.9%(111/412)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3점슛 성공 수치도 9.8개와 6.9개로 3개 가량 더 많이 넣었다. 이는 속공 역시 마찬가지. 6.1개의 속공을 하는 반면 상대에겐 3.7개의 속공만 허용했다.

KGC인삼공사는 수비를 바탕으로 흐름을 타고, 신바람을 낼 수 있는 3점슛과 속공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이 덕분에 오세근과 변준형마저 결장하고 있음에도 1위로 도약했다.

KGC인삼공사는 이제 속공과 3점슛을 더 강화할 수 있는 이재도와 전성현이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 후 팀에 합류했다.

탄탄한 수비를 밑거름 삼아 1위에 올라선 KGC인삼공사가 혼전 중인 선두 경쟁에서 확실하게 1위로 치고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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