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연승 도전 실패’, 오리온은 언제나 맑은 뒤 흐림

프로농구 / 홍성현 / 2020-01-09 22:10:00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고양/홍성현 인터넷기자] 오리온의 시즌 첫 연승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고양 오리온은 9일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64-76으로 패배했다. 공동 9위 간의 대결이었기에, 이날 패배는 오리온을 최하위로 끌어내렸다. 더불어 오리온의 시즌 10번째 연승 도전도 결국 실패로 끝이 났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연승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오리온은 시즌 10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따라서 열 번의 연승 도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승리 뒤에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언제나 ‘맑은 뒤 흐린’ 결과를 받아들고 있다.

이날 LG와의 맞대결 이전까지 오리온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의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선두권 팀인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를 잡은 최근 두 번의 승리는 첫 연승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자신감을 충분히 불어넣었다. 아드리안 유터의 합류 이후 수비 조직 향상과 보리스 사보비치의 체력 관리도 이루어지며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SK전 승리 후 치른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공격 리바운드를 17개나 잡아내고도 패배했다. KGC인삼공사전 승리 후 치른 이날 LG와의 맞대결에서는 직전 경기의 저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쯤 되면 징크스로 자리 잡아 선수단 분위기에까지 영향을 끼칠 우려도 존재한다.

추일승 감독도 지난 3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연승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연승을) 해봤으면 좋겠다”라며 연승에 대한 부담감을 언급한 바 있다. 추 감독도 연승에 도전하는 경기를 앞둘 때마다 “지난 경기와 비슷하게 가도록 하겠다”며 특별히 변화를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 승리 때의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몰아가려고 하지만 결과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오리온이 이번 시즌 승리한 ‘맑은’ 10경기의 평균 득점은 83.0득점이다. 시즌 평균인 75.4득점을 크게 웃돈다. 시즌 전체로 넓혀봤을 때도 오리온은 80+득점을 기록한 경기에서 7승 2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보인다. 득점만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승리가 따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승리 직후 치르는 ‘흐린’ 경기들을 보면 기록이 좋지 않다. 오리온의 연승 도전 경기에서의 평균 득점은 66.5득점으로 시즌 평균에 10점 가량 미치지 못한다. 80득점을 넘긴 경기는 전무하고 70득점을 넘긴 경기도 10경기 중 3경기 밖에 없다. 마치 두 경기에 나눠 넣어야 할 득점을 승리한 경기에 몰아넣고 있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주축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을 필요로 한다. 이날 LG와의 경기에서도 임종일이 16득점으로 깜짝 활약했지만 이승현이 9득점, 장재석이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허일영과 최진수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이 득점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오리온의 시즌 첫 연승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질 전망이다. 그리고 남은 시즌 내내 꼬리표처럼 오리온을 따라다닐지도 모른다. 과연 오리온이 언제쯤 맑은 뒤 맑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오리온 연승 실패 일지+++

2019.10.12. 현대모비스 69-62 승
2019.10.16. LG 61-74 패

2019.10.23. DB 100-95 승
2019.10.26. KCC 69-74 패

2019.10.27. 삼성 92-76 승
2019.10.29. 전자랜드 72-79 패

2019.11.09. DB 71-63 승
2019.11.10. KGC인삼공사 64-81 패

2019.11.16. LG 81-80 승
2019.11.17. 현대모비스 70-88 패

2019.11.30. KCC 87-73 승
2019.12.05. SK 60-62 패

2019.12.07. LG 72-64 승
2019.12.08. KGC인삼공사 69-85 패

2019.12.28. KT 91-87 승
2019.12.29. 전자랜드 65-78 패

2020.01.01. SK 83-75 승
2020.01.03. 삼성 71-72 패

2020.01.05. KGC인삼공사 84-83 승
2020.01.09. LG 64-76 패

#사진_박상혁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홍성현 홍성현

기자의 인기기사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