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리픽12] 국가대항전 방불케한 필리핀-중국 프로팀의 2연전
- 프로농구 / 손대범 기자 / 2019-09-18 01:56:00

[점프볼=마카오/손대범 기자] 17일 개막한 동아시아리그 터리픽 12의 첫 2경기가 KBL 팀들의 개막전이었다면, 다음 2경기는 필리핀과 중국 프로팀들간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었다.
농구인기가 폭발적인 두 나라의 프로팀들은 터리픽 12의 '우수고객'이다.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 응원하며 그 열기는 마치 국가대항전과도 같이 느껴진다.
올해의 경우, 필리핀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토크앤텍스트와 산미구엘 팀이 출전해 구름 관중이 운집했다. 지난 3번의 대회를 통틀어봐도 최다 관중이었다. 현장을 찾은 한 NBA 스카우트는 "이곳이 마카오가 아니라 필리핀 같다. 그들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어디를 가든 홈경기 같은 느낌을 받으며 뛸 것이다. 그만큼 인기가 좋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 열기 덕분인지 먼저 맞붙은 산미구엘 비어맨 팀은 중국의 선전 에비게이터스를 90-76으로 제압했다.
산미구엘에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많다.
먼저 빅맨 크리스천 스탠드하딩거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당시 필리핀 국가대표팀 선수로 뛰었다. NBA 팬들 사이에서는 NBA 빅맨 스티븐 애덤스를 닮았다하여 이슈가 되기도 했다.
가드 테렌스 로메오와 1981년생 백전노장 아윈드 산토스도 국가대표팀에서 선을 보인 바 있다. 여기에 NBA G리그 출신 데즈민 웰스도 종횡무진 코트를 휘저었다. 웰스는 29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로 활약하며 선전했다.
반면 선전은 1.5군 선수들로 팀을 꾸려나왔다. 이렇다 보니 높이에 비해 그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야투성공률은 겨우 39.4%. 실책도 20개나 범해 이로 인해 상대에게 30점이나 뺏겼다. NBA 출신 포인트가드 피에르 잭슨만이 26분여 동안 18득점으로 활약했는데, 그마저도 실책을 7개나 범했다.
산미구엘은 1쿼터부터 21-11로 크게 앞서면서 단 한 번도 긴장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덕분에 필리핀 팬들도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으며, 흥이 오른 산토스는 특유의 제스처로 분위기를 돋웠다.

랴오닝 플라잉 레오파즈와 TNT의 대결은 랴오닝의 96-91 승리로 끝났다.
이 경기는 굳이 두 팀의 팬이 아니라도 즐겁게 볼 요소가 많았다. 랴오닝에는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에서 뛴 랜스 스티븐슨이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스티븐슨은 이날 31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코트를 사로잡았다. 후반에는 멋진 슬램덩크 후 관중 호응을 유도하는 제스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경기 후 유일하게 세 번이나 기자단 인터뷰를 가진 선수이기도 했다.
스티븐슨 동료로는 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뛴 장신센터 살라 매즈리가 나섰다. 튀니지 국가대표이기도 한 그는 32분간 22득점 11리바운드 4블록으로 활약했다. 218cm에 기동력까지 갖추고 있어 필리핀 선수들이 수차례 높이를 의식한 나머지 터프슛을 던지기도.
TNT에는 필라델피아 76ers에서 뛴 KJ 맥다니엘스가 나섰다. 그 역시 32득점으로 분투했지만, 워낙 스티븐슨이 알려진 선수다보니 평범해보일 정도로 박수가 적었다.
사실, 네임밸류와 달리 경기는 박빙이었다. 랴오닝은 궈아이룬, 한대준 같은 1군 선수들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손발을 맞춰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실책도 많이 나왔다. 스티븐슨 역시 아시아에서의 첫 경기였던 탓인지 초반에는 무리한 동작이 나와 혼자 짜증을 내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3, 4쿼터는 분위기가 달랐다. 스티븐슨은 혼자 수비를 여럿 달고 올라가 슛을
성공시키는 등 코트를 집어삼켰다. TNT가 슈터 프랭크 골라를 앞세워 추격하자 홀로 점수를 몰아치며 찬물을 끼얹었다.
첫 승을 챙긴 랴오닝은 18일 일본의 니이가타와 맞붙는다. 선전은 디펜딩 챔피언 류큐 골든킹스와 경기한다.
#사진=박상혁 기자 (사진설명 위 : 산미구엘의 산토스, 아래 : 랜스 스티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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