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박신자컵] 나이 제한 사라진 대회, 중심 잡은 언니들 든든... 동생들도 스텝업
- 여자농구 / 강현지 / 2019-08-31 17:47:00

[점프볼=속초/강현지 기자] 언니들이 코트에서 직접 손을 잡아준 덕분에, 동생들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 뼘 성장했다.
지난 24일부터 7박 8일간 속초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부천 KEB하나은행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부터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뒀던 나이 제한(만 30세 이상 출전 불가)을 없앤 가운데 2019-2020시즌 개막을 앞에 두고 6개 구단들은 마지막 점검 격으로 대회를 치렀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 경험을 쌓음과 동시에 언니들은 필요한 순간 중심을 잡으며 팀을 이끌었다. 심성영(KB스타즈), 고아라(KEB하나은행), 김보미(삼성생명)가 그랬다. 첫 경기부터 우리은행과 연장전을 치른 KB스타즈는 심성영이 리더십을 발휘, 위닝샷을 성공시키는 해결사 능력을 보여 코칭스태프를 박수치게 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안덕수 감독은 “(심)성영이가 지난 7월 존스컵때부터 여유가 생겼다. 누군가를 찾는 것보다 스스로 정리하려는 농구가 눈에 들어온다. 당연히 해줄거라는 믿음에 부응해준다”라고 칭찬했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선수로 꼽았던 최희진, 박지은은 어땠을까. 진경석 코치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희진이의 경우도 팀 수비를 좀 더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박)지수나 (염)윤아가 오면 커버 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희진이가 조금만 더 받쳐준다면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고아라의 경우는 KEB하나은행의 결승전 진출을 이끈 주역. 예선 평균 11.2득점을 기록하며 KEB하나은행의 예선 4전 전승을 조력한 그는 우리은행과의 준결승에서 23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 결승행 티켓을 가져왔다. 결승전에서는 2차연장 끝에 29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박신자컵 MVP다.
KEB하나은행은 이번대회에서 고아라 뿐만 아니라 백지은, 김단비, 이하은 등 시즌에 주전 선수로 뛸 선수들과 더불어 김예진, 김지영 등 식스맨으로 경기를 풀어갈 선수들을 고루 투입하며 개막 준비에 초점을 뒀다.

박신자컵 최연장자였던 김보미는 이번 대회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선수. 코트에만 들어가면 나이를 잊었고, 공이 있는 곳이라면 망설임없이 몸을 날렸다. 이를 본 한 팀의 감독은 “김보미를 봐라. 저 위치인데도 몸을 날리지 않냐”라며 선수단 미팅때 자신의 팀에게 자극을 주기도 했다. 윤예빈, 양인영, 막판에는 이민지까지 부상을 호소, 부상으로 신음한 삼성생명에게 김보미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고맙기만 했다.
젊은 선수들 중 눈에 띈 활약을 펼친 건 한엄지(신한은행), 이하은(KEB하나은행), 나윤정(우리은행), 이소희(BNK) 등. 한엄지는 예선전에서 득점 1위, 리바운드 1위를 기록,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해주는 모습을 보여 정상일 감독의 어깨를 든든하게 했다. 김연희가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높이가 낮아져 걱정이 많았던 가운데 한엄지의 역할은 소금과 같았다.
2018년 3월 7일 KDB생명(현 BNK)과의 경기 이후 모처럼만에 정규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하은은 첫 경기(vs BNK)부터 18분 43초만을 뛰고 13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그간 신장협착증 치료를 위해 정규리그에 결장, 퓨처스리그만 뛰어온 그가 정규리그에서 힘을 보태준다면 KEB하나은행의 골밑은 더 강해질 것. 김완수 코치 역시 “박신자컵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은데, 지금 모습을 시즌 때까지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을 뛰지 않아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아쉬움이 있지만, 이 부분은 앞으로 보강해가면 된다”라고 덧붙여말했다.

이소희는 1년차 답지 않은 패기를 선보였다. 유영주 감독은 “우리팀의 비타민이다”라고 칭찬한 뒤 “공격에서는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막내들의 특권이닌가. 부족한 점은 언니들이 도와 줄거다. 사실 8월초 신한은행과 연습경기를 했을 때 생각이 많아 보였는데, 이번에는 이번 대회에서는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라고 칭찬의 말을 보탰다. 결승전에서도 그의 당찬 플레이는 돋보였다. KEB하나은행과의 결승전에서 후반 들어 힘을 준 이소희는 12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배짱 있는 모습을 보여 임팩트를 남겼다.
우리은행 나윤정의 활약상도 돋보였다. 비록 KB스타즈에게 패하며 4위에 그쳤지만, 3~4위전에서 40분 풀타임에 출전, 23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박신자컵 에이스 역할을 다해냈다. 전주원 코치는 나윤정의 박신자컵을 살피며 “기복은 있긴 했지만 박신자컵을 통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박신자컵 대회에서는 WKBL 기존 6개구단 선수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대표팀, 김천시청을 합류시켜 스파링 상대를 다양하게 했다. 개막 49일을 앞둔 지금, 구단들은 만족보다는 숙제를 더 많이 안고 돌아가는 듯 했다.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빠져있으니 그 부분은 더 클 터. 하지만 박신자컵에서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받은 이들이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국내선수들이 활약하는 2쿼터는 박진감이 넘치게 될 것이며 새로운 별들을 보는 재미도 늘어날 것이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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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