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이면 충분했다’ 현대모비스가 박병우 코치에게 D리그를 맡긴 배경

프로농구 / 용인/최창환 기자 / 2025-07-04 07: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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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단 한 시즌만 뛰었던 데다 주요 전력도 아니었지만, 신임 코치로 임명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만큼 박병우(36) 코치가 지닌 성실함을 신뢰하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코칭스태프에 변화가 많았던 팀이다. 팀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꼽혔던 양동근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해 코치 보강이 필요했고, 박구영 코치와 함께 양동근 감독을 보좌할 막내 코치로 박병우 코치가 합류했다. 박병우 코치는 D리그 코치도 맡을 예정이다.

중앙대 출신 박병우 코치는 2012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됐다. 이후 원주 DB-창원 LG-현대모비스를 거쳐 2022년 은퇴했다. 정규리그 통산 232경기를 소화했지만, 현대모비스에서는 1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2021-2022시즌을 온전히 D리그에서 소화한 후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재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TO’가 없었을 뿐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D리그에서만 뛰었지만 워낙 성실했다. 팀에 끼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고 평가도 좋았다. 최저 연봉이라도 계약하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재계약이 이뤄지진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현대모비스와의 인연이 끊긴 건 아니었다. 은퇴 후 스킬트레이너, 인천 신한은행 여자프로팀 인스트럭터-코치를 거친 후 현대모비스 코치로 KBL에 돌아왔다. 당시 D리그 운영을 맡았던 박구영 코치가 적극적으로 추천한 게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게 현대모비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구영 코치는 박병우 코치에 대해 “D리그 선수들을 다독이며 잘 이끈 선수였다. 정규리그보다 D리그 시즌이 빨리 끝나는데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D리그 선수 대부분은 운동을 놔버린다. 박병우 코치는 1군에서 뛸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도 야간훈련을 빠짐없이 소화했고, D리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도 잘했다”라고 말했다.

박병우 코치에게도 현대모비스에서의 1년은 의미가 남다른 시간이었다. “은퇴 전 유재학 감독님(현 KBL 경기본부장)께 농구를 배워보고 싶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고, 유재학 감독님의 가르침을 빠짐없이 일지에 적었다. 특히 수비 스텝을 세밀하게 알려주셨다. 발끝 위치 하나하나까지 잡아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박병우 코치의 말이다.

박병우 코치는 또한 “나야말로 박구영 코치님이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생각도 못했는데 감사하게도 (코치)제의를 받았다. 울산이 고향이어서 초등학생 시절 현대모비스 경기를 보며 프로선수의 꿈을 꿨다. 선수에 이어 코치까지 맡게 돼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WKBL에서 코치 경력을 쌓았지만, 잠시였던 데다 KBL은 또 다른 무대다. 박병우 코치는 “아무래도 여자선수는 감성적인 부분까지 파악해야 하는데 남자선수는 덜하다. 아직까진 어려움 없이 적응하고 있다. D리그 선수들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데뷔 초기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박병우 코치는 2017-2018시즌 이후 1군보다 D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D리그 코치를 맡은 현시점에서 보면 값진 경험이었다.

박병우 코치는 “소외감 때문에 포기하는 D리그 선수가 많다. 처음이라 배워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D리그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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