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FA] SK 송창무가 말하는 강을준 감독과 FA

프로농구 / 이재범 / 2020-05-03 19: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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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송창무(203cm, C)가 3번째 FA 시장에 나왔다. 이번에도 FA 계약에 성공하며 대학과 프로 데뷔 시즌 스승이었던 오리온 강을준 감독과 한 코트에서 만날 수 있을까?

송창무는 명지대를 졸업한 뒤 2007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7순위(전체 17순위)로 창원 LG에서 데뷔했다. 당시 명지대를 이끌던 강을준 감독은 2008~2009시즌부터 LG 지휘봉을 잡았다. 송창무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강을준 감독을 다시 프로무대에서 만나 데뷔 시즌을 치렀다.

송창무는 2008~2009시즌을 마친 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고, 강을준 감독은 2010~2011시즌을 끝으로 LG를 떠났다. 둘의 선수와 감독 인연이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강을준 감독이 지난달 28일 고양 오리온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제는 선수와 상대편 감독으로 한 코트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생겼다.

송창무는 3일 전화통화에서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게 있다. 프로 때도 한 시즌을 같이 했는데 감독님만의 스타일대로 하셨다. 점잖으시면서도 말씀도 잘 하시고 의리가 좋다”며 “수비를 기반으로 공격에선 팀 플레이와 뛰는 농구도 좋아하신다. 제가 감독님 밑에서 배우며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웠다”고 강을준 감독과 보낸 시간을 떠올렸다.

송창무는 강을준 감독과 추억을 한 가지 꺼냈다.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뒤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러 학교로 갔다. 그 때 학부모 회의가 잡혀있고, 감독님께서 많이 바쁘시더라. 알고 보니 그 날 LG 감독에 선임된 거다. 감독님께서 ‘넌 어떻게 알고 왔냐’고 하셨다.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서 같은 팀으로 감독님을 다시 만나니까 주위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김대의 코치님도 고등학교 때 은사님이셨다. 감독님께서 ‘프로에서 너희들과 같이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그 중에 제가 프로까지 감독님과 같이 했다.”

송창무는 대학과 프로에서의 차이가 있었는지 묻자 “대학과 다르게 프로에선 선수들이 모두 잘 한다. 대학처럼 가르치기보다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 그 방향으로 팀을 이끄셨다. 훈련은 대학과 비슷했지만, 전술은 이기는 방향으로 많이 잡았다”며 “대학과 달리 프로에선 외국선수가 살아나야 이기니까 그런 플레이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그 당시 LG의 외국선수는 아이반 존슨과 브랜든 크럼프였다. 강을준 감독의 다양한 어록 중 하나는 존슨을 향해 “네가 경기를 망치고 있어”라고 했던 말이다.

송창무는 “존슨은 혼자서 가드부터 센터까지 다 맡아서 개인 플레이를 많이 했다. 리바운드를 잡은 뒤 직접 마무리까지 하기도 해서 감독님께서 ‘가드도 있는데 왜 네가 다 하려고 하냐, 네가 망치고 있다’고 경기 중에 많이 말씀하셨다”며 “저에게도 대학 때 ‘네가 뭘 하려고 하지 마라’고 하셨다. 전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하려고 했는데 감독님께선 ‘네가 팀을 도와줄 수 있는 걸 하라’고 주문하셨다. 경기를 뛸 때는 몰랐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이해가 되어서 반성도 하곤 했다”고 기억했다.

송창무는 2014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두 번의 FA에선 209.3%(7500만원→2억3200만원)와 157.1%(7000만원→1억8000만원)라는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FA 결과만 놓고 보면 대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 팀을 옮긴 뒤 드래프트에서 장신선수가 후배로 입단해 자신의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팀을 옮긴 건 뛰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데 실제로 뛰지 못했고, 결국 보수(연봉+인센티브)도 대폭 깎였다.

송창무는 2013~2014시즌 LG에 데뷔한 김종규를 피해 삼성으로 옮겼더니 김준일이 입단했다. 2016~2017시즌 SK로 이적하니 최준용이 들어왔다. 2017~2018시즌에는 오리온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으니 대학 무대에서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하도현이 뒤따랐다.

송창무는 “FA 결과에선 의미가 있지만, 내면적으로 들여다보면 손해였다. FA 때 (보수를) 받은 만큼 잘 해서 많이 뛰고 싶었다. 식스맨으로 가치가 있지만, 주전으로 들어가긴 조금 아쉬워서 그러지 못했다”며 “송창무를 데려가면 드래프트 때 잘 된다는 말까지 나오며 전 경기를 많이 못 뛰는데 팀은 잘 되는 거였다”고 했다.

송창무도 이제는 손에 꼽히는 고참에 속한다. 송창무 역시 은퇴 시기가 다가오는 나이가 되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송창무를 필요로 하는 팀은 분명 있을 것이다. 2019~2020시즌을 돌아볼 때 외국선수 구성이 센터와 포워드일 때 이상적이었다. 포워드 외국선수가 코트에 나간다면 국내 장신 센터가 필요하다.

송창무는 “팀이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 외국선수 제도 때문에 뛸 여건이 있겠지만, 데려간 팀에서 ‘잘 데려왔구나. 활용도 높구나’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며 코트에서 열정을 불태울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가치가 있는 건 맞지만, 후배 장신 선수들도 있다”고 걱정했다.

송창무는 “지난 시즌(2019~2020) 때 우승할 가능성이 있었는데 일찍 끝났다.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는 딱 그런 기회였는데 시즌이 종료되어 너무 아쉬웠다”며 “어느 팀을 가더라고 은퇴하기 전에 챔피언에 등극하고 싶다. 그래도 어디라도 저를 원하고 제가 뛸 수 있는 구단을 가고 싶다”고 바랐다.

송창무는 SK에 남을 수도 있다. 아니면 다른 구단으로 이적도 가능하다. 그 중 한 팀이 옛 스승이 있는 오리온일 수도 있다.

송창무가 어느 팀이라도 3번째 FA 계약에 성공하면 최소한 스승인 강을준 감독과 2020~2021시즌 중 한 코트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이청하, 윤희곤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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