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영입 ‘0’, 그러나 삼성이 웃는 이유 배수용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프로농구 / 민준구 / 2020-07-30 15: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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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서울 삼성은 2020년 여름 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은 팀이었다. 내부 FA를 붙잡는데 온 힘을 쏟으면서 외부 영입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웃고 있다. 바로 배수용을 무상으로 받아오면서 또 다른 의미의 전력 강화를 이뤘다.

배수용은 지난 2019-2020시즌까지 울산 현대모비스의 좀처럼 터지지 않는 유망주로 평가됐다. 매해 여름마다 언론의 집중을 받았으나 정작 본 시즌이 되면 자취를 감췄다. 유재학 감독 역시 본인 밑에서 성장하지 못하는 그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고 이상민 감독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전부터 배수용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했던 삼성, 그리고 이상민 감독은 전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내고 있다. 특히 삼성에는 없었던 파이터형 포워드의 존재는 새 시즌 구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말이다.

배수용은 지난 28일 삼성 트레이닝 센터에서 한양대와의 첫 비시즌 연습경기를 마친 후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다들 반겨주고 있어 현재를 즐기고 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외에 다른 건 없다. 그저 지금 위치에서 팀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해내야 할 차례다”라고 이야기했다.

농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배수용의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좋은 신체 조건, 그리고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포지션 대비 슈팅 능력이 떨어진다. 물론 삼성 내에서 배수용의 역할은 슈터가 아니다. 단 현대농구에서 슈팅 능력이 없는 선수는 코트에 설 수 없는 만큼 이상민 감독 역시 배수용의 슈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배수용은 “(이상민)감독님께서 내가 볼을 던질 때마다 불편하다고 하신다. 들어가지 않더라도 남들이 봤을 때 편한 슈팅 자세를 취하면 정확도도 높아질 거라고 조언해주셨다. 잘 안 되는 부분이었기에 100% 공감했다. 삼성에는 슈팅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고 또 배우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평생 지녀온 슈팅 자세를 순식간에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마치 오른손 잡이가 왼손으로 바꾸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해답은 시간이다.

“쉽지는 않다. 방법을 찾고 또 바꾸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답은 하나뿐인 것 같다. 그저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다른 답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훈련 시간도 늘렸다. 본 시즌에 지금의 노력이 잘 나타났으면 한다.” 배수용의 말이다.

어떤 사람에게 간절함이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정작 그 마음이 실천으로 옮겨지기에는 어려운 일. 배수용에게 있어 간절함이란 단어는 어떻게 다가오고 있을까. 터지지 않는 유망주란 꼬리표를 뗄 수 있을 정도로 간절한 걸까.

배수용은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매번 비시즌마다 많은 기자님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정작 겨울에는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기대해주신 만큼 잘하지 못했지만…. 누군가가 봤을 때는 또 똑같은 말을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정말 이번에는 잘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코트 위에 설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해보겠다”라고 밝혔다.

2020-2021시즌은 삼성, 그리고 배수용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실패가 계속되고 있는 삼성에 있어 성공이 필요한 때이며 배수용에게는 증명이 필요한 시간이다.

배수용은 “주저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코트 위에서 패스를 받았을 때 자신감 있게 하지 못하면 팬분들이 먼저 지적하신다. 또 그게 들리더라. 이번에는 ‘배수용이 이제는 자신 있게 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어떤 기록, 어떤 결과를 말하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목표인 것 같다”라며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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