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보단 대우에 대한 문제가 큰 라건아, 다음 3년은 괜찮을까?

프로농구 / 민준구 / 2020-06-22 11: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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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라건아의 다음 3년은 괜찮을까?

전주 KCC의 라건아는 2018-2019시즌까지 매번 최고의 외국선수로 평가받았다(현재 한국으로 귀화한 상태이지만 KBL은 외국선수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3년의 보유 제한이 풀리는 2021년부터는 여전히 그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과거 외국선수에 대해 신장제한이 있었던 KBL 구단들은 라건아를 기준으로 메인 외국선수를 선발해왔다. 단신 빅맨 중 골밑에서의 묵직함과 속공 상황에서 트레일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를 선호했다.

그러나 외국선수 제도가 신장제한이 없는 완전한 자유계약제로 변화한 2019-2020시즌부터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라건아를 기준으로 삼던 구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200cm가 훌쩍 넘는 장신 센터, 그리고 장신 스코어러를 선택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라건아의 경쟁력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아니다. 2019-2020시즌, 트레이드와 부상 속에서도 라건아는 41경기에 출전, 평균 20.2득점 12.4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체 득점 4위, 리바운드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내부 평가는 아쉬운 편이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시즌을 함께했던 라건아는 내가 알던 선수가 아니었다. 앞으로의 1년이 다음 3년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텐데 잘해줬으면 한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구단들이 살펴보고 있는 외국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것은 라건아에게 있어 굉장히 위협적인 상황이다. 더불어 NBA 출신은 물론 유럽에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네임드들의 등장은 그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

하지만 라건아의 기량, 그리고 경쟁력에 대한 의심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다음 3년에 대한 부분이다. 점점 더 높아질 몸값, 그에 대한 구단의 부담은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라건아는 2018년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현대모비스에 지명된 그는 2020-2021시즌을 끝으로 또 한 번 자유의 몸이 된다. 이미 시즌을 치르며 점차 몸값이 올라간 그는 다음 3년에는 기존 연봉이 더 올라가게 된다. 다음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라건아와 함께할 구단은 3년간 5억 후반대에서 6억 초반까지의 몸값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고정값인 만큼 더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금액이다.

라건아의 기량이 전과 다르지 않다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몸값이다. 그러나 1989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의 3년이 부담스러운 것 역시 사실이다.

더불어 의무적으로 국가대표에 차출되어야 한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월드컵 및 아시아컵 예선이 홈 앤드 어웨이로 바뀐 만큼 시즌 중에도 소속팀을 잠시 떠나야 한다는 건 구단들이 기피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라건아가 다음 3년 역시 행복할 수 있으려면 건재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자신에게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설 수 있을 정도의 실력 과시가 필요하다.

 

첫 특별 드래프트 이후 라건아의 지난 2년은 현대모비스에서의 기쁨, 그리고 KCC에서의 좌절은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그런 만큼 앞으로 다가올 2020-2021시즌이 그에게 있어 매우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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