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인정받은 두경민 “대우해준 구단, 양보해준 종규에게 모두 감사”
- 프로농구 / 김용호 / 2020-07-02 11:34:09

[점프볼=김용호 기자] "선수로서 큰 삭감을 한 번에 받아들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종규가 팀 상황을 이해해줬기에, 나도 구단에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원주 DB는 지난 30일 KBL에 2020-2021시즌을 위한 국내선수 등록을 모두 마쳤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공동 1위에 올랐던 DB는 25억의 샐러리캡 중 99.12%를 소진하며 협상 결렬 없이 보수 교통정리도 완료했다. 남아있는 샐러리캡 2,200만원은 군 제대예정인 이우정에 대한 금액이다.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바쁜 시간을 보냈던 DB는 기존 선수들의 이번 보수 협상에서도 많은 시선을 끌어모았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을 때 MVP에 선정됐던 두경민이 상무 제대 후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기 때문.
결과부터 보면 두경민은 1억 6천만원에서 106.3%가 인상된 3억 3천만원에 사인을 했다. 팀 내에서는 김종규(7억 1천만원) 다음으로 2위이며, 리그 전체에서도 전주 KCC 송교창과 함께 공동 19위로 점프했다. 또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부산 KT 허훈과 더불어 두경민은 역대 정규리그 MVP들의 비FA 협상에서 최초로 100%를 초과한 인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시즌 훈련이 시작된 지 딱 한 달이 지난 시점. 두경민은 “가장 힘들게 체력 훈련을 하는 중이다. 사실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몸 상태가 떨어진다고 느낄 정도다(웃음). 그래도 모든 선수들이 낙오 없이 훈련을 소화 중이라 분위기가 좋다”며 근황부터 전했다.
이어 화두가 된 보수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내 가치가 충분히 담겨있는 금액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는 (허)훈이와 비교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팀과의 유대관계 속에서만 얘기를 나눴다”며 만족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2013-2014시즌 프로에 입성했던 두경민은 이상범 감독 체제 하에 에이스로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팀원들도 인정하는 꾸준한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 하지만, 두경민은 이번 보수 협상 결과에 있어서는 타인에 대한 고마움이 더 많다고 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우리 팀의 샐러리캡 상황이 여유 있는 편은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나를 이만큼 대우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또, 이번에 보수 협상을 하면서 나보다 경험이 많은 (김)종규에게도 조언을 구했었는데, 종규가 양보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선수 입장에서 한 번에 그렇게 큰 삭감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종규도 우리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배려해줬다고 생각하고, 그 덕분에 나도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정말 고마운 부분이다.” 두경민의 말이다.
DB가 다시금 정상을 외치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두경민은 친구 김종규와 함께 보수로나 비중으로나 팀의 원투펀치를 이루게 됐다. 이미 지난 달 비시즌 훈련이 시작될 때부터 두경민이 보여 왔던 책임감이 더욱 짙어질 시기가 다가온 것.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책임이 생긴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인 두경민은 “연차로 보나, 팀에서의 위치로 보나 내가 리드를 해야 할 부분이 있다. 단순히 농구뿐만 아니라 많은 요소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책임감이 무겁긴 하지만, 종규라는 친구가 함께 있다는 게 정말 다행이고 편하다. 혼자서 이런 책임감을 느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다”라며 친구와 함께할 앞날에 미소를 지었다.
보수 협상도 끝난 지금부터는 개막이 다가올 때까지 오로지 팀의 시즌 준비에만 집중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두경민은 “종규와 나의 꿈이 같기 때문에 서로 도우며 잘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또, (김)태홍이 형이라는 든든한 캡틴도 있지 않나. 형들한테 배운 걸로 동생들도 잘 이끌어보려 한다. 동생들도 너무 성실하게 잘 따라 와주는 중이다. 그 모습들이 너무 고맙다. 개막하기 전까지 농구는 물론 많은 부분에서 성숙해져서 팀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금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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