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과 김낙현, 이관희와 이재도보다 낫다?

프로농구 / 대구/이재범 기자 / 2022-04-04 10: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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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연봉을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잘 하도록) 끄집어 낼 수 있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관심사 중 하나는 새롭게 결성된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두경민과 김낙현, 창원 LG의 이관희와 이재도의 듀오 중 어느 쪽이 더 강할지 여부였다.

두 팀은 골밑 기둥 역할을 할 정효근과 김준일 없이 시즌을 치렀다. 이재도가 손목 수술 여파로 오프 시즌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두경민은 시즌 개막 전에 무릎 부상을 당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2옵션 외국선수도 한 차례씩 교체했다.

앤드류 니콜슨뿐 아니라 돌아가면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쏟아진 가스공사가 더 불리하면 불리했다. LG는 누가 빠지고, 누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핑계를 댈 수 없다.

LG는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다. 개막 11경기에서 두 번이나 4연패를 당했다. 그 때 연패 탈출 제물은 가스공사였다. LG는 가스공사가 아니었더라면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처져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LG는 가스공사와 4라운드 맞대결까지 연이어 승리했다. 이관희와 이재도의 듀오가 최소한 맞대결에서는 두경민과 김낙현 듀오보다 나은 듯 했다.

2월 중순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LG가 공동 6위, 가스공사가 8위였다. 팀 순위마저 LG가 앞섰다.

3월부터 리그가 재개되자 흐름이 바뀌었다. 가스공사가 6연승을 달리며 반등했다. LG와 순위도 뒤집어졌다. 그럼에도 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지는 오리무중이었다.

이런 경쟁이 펼치는 가운데 김낙현은 지난달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승리한 뒤 “6강을 떨어지면 창피하다고 생각한다. 선수 가치를 인정받는 본격적인 무대가 플레이오프다. 단기전이지만 그곳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무대라서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떨어지면 오프 시즌 준비가 부족하거나 제 기량이 떨어진다고 여길 거다. 6강에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것에 자부심이 있고 이번에도 꼭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선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관희는 지난 2일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승리한 뒤 “이번 시즌을 7위로 마무리한다면 어디 가서 농구선수라고 얘기를 못할 것 같다. 그만큼 절실하다. 농구 선수라는 타이틀을 걸고 6위 전쟁 중인 만큼 남은 두 경기도 꼭 이기겠다”고 김낙현의 말에 화답하듯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LG는 3일 전주 KCC에게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막 자리를 가스공사에게 내줬다.

가스공사는 LG와 맞대결 전적에서는 2승 4패로 열세이지만, 가장 중요한 팀 성적에서 LG를 따돌리고 최소 6위를 확보했다.

두 듀오의 우위도 두경민과 김낙현으로 기울었다.

두경민은 3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LG의 듀오와 대결에 대해 언급했다.

“시즌 전에 한 마디 한 이후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했다. 연봉(이관희와 이재도 13억, 두경민과 김낙현 7억)을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잘 하도록) 끄집어 낼 수 있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정현 선수, 양동근 선수, 김주성 형을 존경하는 게 그 부분이다.

연봉을 많이 받는 게 아니라 그 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순위를 올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저는 이번 시즌에 한 게 없어서 할 말이 없다. 같이 생활한 김낙현의 입장을 대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관희가) 지난 경기 때 6강을 못 가면 농구 선수라는 말을 못할 거라고 했다. 그럼 이제 농구 선수가 아닌 유튜버라고 불러야 하나? 영상을 올리면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까지 달겠다.

죄송하지만, (서로 간의 대결을) 신경을 아예 안 썼다. 주위에서 이야기를 해줘서 알았다. 선수들이 이야기하면 한 시즌 내내 그런 걸 신경 쓰냐가 했다. 그런 부분이 팬들에게 좋은 부분으로 보여질 수 있다. 저는 기복이 심하고, 구설수가 있어서 조심스럽다. 가족이 있어서 더 그렇다. 그런 부분에서 안 얽히고 싶다. 좋은 거라면 하고 싶고, 저도 쇼맨십이 있고, 이런 걸 좋아하지만,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 요즘 낯을 가린다. 한 시즌을 치르면 걱정거리가 있을 때 흘러가는 대로 하려고 한다.”

홍경기는 “두경민이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는 불을 붙여보려고 했는데 경민이가 안 받아줬다. 우리끼리 우스개 소리를 하면서 넘겼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두경민과 김낙현이 농구 선수로 더 가치를 인정받으면 이들의 대결은 끝났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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