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FA] 선수들이 느낀 FA 제도 ② 첫 협상 15일 길지 않다
- 프로농구 / 이재범 / 2020-06-08 08: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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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지면 보완할 점도 나오기 마련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흥미로웠던 이번 FA 기간을 반기면서도 15일이란 첫 자율협상 기간이 길게 느껴지며, 영입의향서 제출 기간이 필요하지 않고, 보상 제도를 정비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프로농구 인기가 올라가려면 결국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쳐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이런 제도를 논의할 때 선수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 편이었다. 선수들의 목소리도 필요하다. 선수들은 바뀐 FA 제도를 어떻게 느꼈는지 한 번 들어보았다. 두 번째로 자율협상 기간인 15일이 적당한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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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이와 달랐다. A선수는 “올해는 5일까지 사실상 연휴였다. 10일이 제대로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팬 입장에선 1일부터 시작이니까 ‘왜 계약 소식이 없나’라고 할 수 있다”며 “어떤 선수는 여러 구단과 이야기를 한다. 예전 원소속구단과 협상기간도 15일이었다. 이렇게 길게 가야 한다. 또 선수에겐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고, 앞으로 올지도 모르는 기회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짧으면 짧지 길지 않다”고 15일이란 시간이 길지 않다고 했다.
이어 “팬 입장에선 관심 선수의 행보가 궁금해서 길게 느끼실 수 있다. A급 선수가 빨리 결정해야 뒤에 선수들도 결정한다. A급 선수의 결정이 늦어지면 길게 늘어진다”며 “선수는 자신을 원하는 팀이 있으면 만나서 이야기를 해본 뒤 결정을 하고 싶어한다. 여러 팀에게 제안을 받는 선수는 협상기간이 긴 게 좋다. 물론 다른 선수가 빨리 결정되어야 자기도 계약할 수 있는 선수라면 기간이 짧았으면 할 거다”고 덧붙였다.
B선수는 “15일이 길 수도 있지만, 인생의 한 번뿐인 터닝 포인트”라며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 그걸 짧은 시간에 결정하는 건 그렇다. 15일 유지하는 걸 찬성한다”고 A선수와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C선수는 “15일이란 시간이, 제 입장에서 충분한,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구단에선 길다고 느껴서 10일 정도로 하는 게 맞을 수도 있지만, 선수 입장에선 길게 느껴지지 않아서 2주는 필요해 보인다”며 “또 이번에 길게 느껴진 게 시즌이 중단된 뒤 한 달이란 시간을 보내서 그렇다. 코로나라는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챔프전이 끝나고 바로 FA 협상에 들어가면 2주라는 시간이 길지 않을 거다. 2주도 어쩌면 짧을 수 있다. 빨리 결정하는 특정 선수만 생각할 게 아니라 모든 FA 선수들을 고려하면 최소 2주가 필요하다. 선수에겐 인생이 달려있고, FA 시장에 나온 모든 선수들과 많은 변수가 나올 수 있는 전체를 봐야 한다”고 역시 15일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D선수도 마찬가지로 “짧게 느껴졌다. 15일 정도가 적당하다. 10개 구단이니까 하루에 한 팀만 만나도 10일이 걸리고, 한 번 만나서 계약을 하는 것도 아니다. 2~3번을 만난다. 기간을 줄이면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계약을 할 여지가 준다”며 “구단에선 스타 선수를 먼저 잡으려고 한 뒤 다른 선수들에게 눈을 돌린다. 그래서 최소 필요한 시간이 15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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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선수도 “좀 긴 거 같다. 10일 정도로 했으면 한다. 연락이 안 오면 조금 힘들 수 있다. 연락이 왔을 땐 금액 욕심을 버린다면 원하는 구단 선택을 하면 된다”며 “3~4개 팀에게 연락이 와도 모든 구단을 염두에 두는 건 아니다. 1~2개 가고 싶을 팀이 있을 거다. 또 금액 차이가 1억과 4~5억 정도로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15일을 길게 느꼈다.
어떤 선수는 협상 기간인 15일 동안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해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고민을 거듭한다면 15일은 길지 않은 시간이다. 반대로 어느 구단에게도 연락을 받지 못해서 생각과 고민에 빠진 거라면 15일이란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을 것이다.
G선수는 마냥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선수들에게 “구단에게 연락이 안 오면 계속 기다려야 한다. 그럴 때 구단으로 연락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다”고 했다.
전태풍은 지난해 SK 문경은 감독에게 직접 연락해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 구단 관계자도 “구단이 필요한 선수를 찾아가서 만나고 영입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선수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본인을 알려서 계약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선수가 가고 싶은 구단과 계약하려는 능동적인 자세를 갖는다면 기다리기만 하는 수동적인 자세일 때 느끼는 15일의 지루함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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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다음날 바로 FA 시장을 열려고 했다. 2020~2021시즌도 5월 중에 챔피언결정전이 끝날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처럼 한 달 이상 FA 시장이 열리기만 기다렸던 것과는 다르다. 자율협상 기간인 15일을 구단은 줄이기 바라고, 다수의 선수들은 유지를 원한다. 결정은 KBL의 몫이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이청하, 유용우, 윤희곤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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