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FA] 경희대 3인방 종규-민구-경민, 승률 84.6% 남기고 헤어지다

프로농구 / 이재범 / 2020-05-12 08: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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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경희대 3인방이 원주 DB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오래가지 않았다. 김민구가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어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이 함께 뛸 때 승률 84.6%(11승 2패)라는 기록을 남겼다.

DB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김종규를 데려온 뒤 사인앤트레이드로 김민구까지 영입했다. 2013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두경민을 지명한 바 있다. DB는 2013년 드래프트 1순위 김종규, 2순위 김민구, 3순위 두경민까지 1~3순위 세 선수를 한 번에 보유했다.

한 대학 출신이 1~3순위에 뽑힌 건 2007년 김태술과 이동준, 양희종의 연세대, 2012년 10월 장재석과 임동섭, 유병훈의 중앙대에 이어 3번째 사례였다. 이동준은 연세대에 편입한 뒤 살짝 몸만 담았기 때문에 4년 내내 손발을 맞췄던 3인방을 따지면 두 번째다.

또한, 1,2순위나 1,3순위가 같은 팀에서 종종 활약했던 것과 달리 1~3순위가 같은 팀에서 뛰는 건 흔치 않다. 2010~2011시즌 김효범이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서 서울 SK로 이적하며 2005년 드래프트 1순위 방성윤, 3순위 한상웅과 함께 모일 뻔 했지만, 한상웅이 은퇴해 무산되었다.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은 대학농구리그 출범하던 2010년 경희대에 입학해 4년 내내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해 2번의 챔피언 등극을 맛봤다. 대학농구리그 최다인 40연승 기록까지 세운 최강의 경희대를 이끈 3인방이다.

DB는 우선 김종규, 김민구와 함께 2019~2020시즌을 맞이했다. 김민구가 결장한 경기를 제외한 두 선수가 함께 출전했을 때 승률 58.3%(14승 10패)였다. DB는 시즌 중반 3연승 후 4연패, 3연승 후 3연패 등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불안한 행보를 하고 있었다.

이 때 두경민이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해 3인방이 함께 했다. 김민구가 1경기 결장한 걸 제외하면 세 선수가 함께 뛴 경기는 총 13경기이며, 그 중 11승을 챙겼다. 승률은 무려 84.6%.

두경민이 합류할 때 16승 13패로 5위였던 DB는 1위로 뛰어올랐다. 만약 시즌이 종료되지 않았다면 챔피언 등극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중단된데다 김민구가 현대모비스로 이적하며 3인방의 동행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종규는 “(김민구가) 당연히 같이 했으면 좋겠다 같이 할 거라고 믿는다”고 DB와 FA 계약을 맺기를 원했지만, 바람을 이루지 못했다.

김종규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KBL 역대 최고액인 12억7900만원에 계약했다. 샐러리캡 25억 원의 50%를 넘는 금액이다. 샐러리캡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당분간 깨지지 않을 최고 보수 기록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김민구는 현대모비스로 이적하며 인상률 557.1%(3500만원→2억300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 인상률 400%(김우람)를 훨씬 웃도는 최고 기록이다. 이 인상률도 오랜 시간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경희대 3인방 중 1,2순위가 차례로 KBL 역사에 남을 기록을 하나씩 썼다. 3인방 중 가장 먼저 MVP의 영광까지 누린 두경민은 어떤 기록을 남길지 궁금하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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