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아쉬웠던 김준환-양준우, 그렇게 기회는 날아간다

프로농구 / 대구/이재범 기자 / 2022-04-06 06: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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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시즌 마지막 경기.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주어지는 자리였다. 이게 기회인지도 모르고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면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게 된다.

5일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수원 KT의 맞대결. 경기번호 270번으로 2021~2022시즌 정규리그의 진정한 마지막 경기였다.

가스공사는 홈 경기이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다짐했다. KT는 이미 2위를 확정해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치는 게 더 중요했다.

마음을 비운 KT가 오히려 가벼운 몸 놀림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에는 17점, 3쿼터에는 19점까지 앞섰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야투 부진에 시달렸던 가스공사는 힘겹게 83-81로 역전하며 대구 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 가운데 2쿼터와 4쿼터 막판 기회를 받은 두 선수의 아쉬운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한희원이 2쿼터 종료 6.3초를 남기고 돌파 과정에서 손목을 다쳤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KT 벤치에서는 김준환을 대신 투입했다.

김준환은 역대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아쉽게 탈락의 아픔을 겪은 뒤 지난해 재도전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6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KT에겐 승부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었지만, 김준환에게는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였다. 그래야만 다음에는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김준환은 볼을 가진 이도헌과 1대1 매치업이었는데 너무나도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자신이 왜 코트에 나섰는지 모르는 수비였다. 팀 파울도 3개였기에 파울을 활용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서동철 KT 감독은 “그 순간에 이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몸이 안 풀려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며 격려를 해줬다”며 “제가 선수들에게 고르게 기용할 거라고 했다. 출전시간이 많았던 선수들을 기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못 뛰었던 선수들이 주로 뛸 거니까 경기를 뛰든 안 뛰든 웃으며 활기차게 경기를 하자고 했다. (김준환의 수비 실수를) 지적하지 않았다. 잘 하기를 기대했는데 못 했다. 조금 실망했다”고 김준환의 수비를 아쉬워했다.

가스공사는 3쿼터 막판부터 두경민의 활약으로 19점 열세에서 71-78로 따라붙었고, 4쿼터 막판 앤드류 니콜슨의 연속 10점을 앞세워 81-78로 역전했다. 남은 시간은 32.7초였다. 팀 파울은 1개. 가스공사가 파울을 활용하며 경기 시간을 흘려 보내면 이길 수 있었다.

변수가 발생했다. 양준우가 3점슛을 시도하던 최창진에게 파울을 범한 것이다. 그것도 과한 파울이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다행히 일반 파울로 판정되었다.

가스공사는 81-81, 동점을 허용한 끝에 4.1초를 남기고 니콜슨의 결승 자유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준우는 지난 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출전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홀로 코트에 남아 드리블 연습 등으로 땀을 흘렸다. 하지만, 정작 기회가 주어졌을 때 팀을 위기에 빠지게 만드는 플레이를 했다.

양준우는 지난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우석처럼 신인상 후보에 오를 자격을 가졌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28경기 평균 6분 44초 출전에 그쳤다.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플레이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저의 레이저 하도 많이 받아서 녹아버린 듯 하다. 큰 경험으로 여겨야 한다”며 “팀 파울도 아니었다. 가드가 그런 플레이를 하는 건 그럼 작은 선수가 할 게 없다. 심각한 문제라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양준우를 질책했다.

이규섭 삼성 감독대행은 지난달 31일 창원 LG와 경기를 앞두고 “그냥 들어가서 경기를 뛰는 게 아니라 왜 이 순간에 들어갔는지, 팀에서 어떤 점을 요구하는지 느끼고, 배운다면 (출전시간이) 처음에는 2분이었지만, 5분이 될 수 있고, 팀의 (필요한) 식스맨이 되어서 차츰 발전할 거다”고 했다.

김준환도, 양준우도 경기 중 나올 수 있는 단순한 실수로 여겨서는 절대 안 된다. 철저하게 반성하고, 각성하고, 다시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도록 마음에 새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시즌 출전 기회를 받은 딱 그만큼 그 자리에서 그대로 머물러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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