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우연이 아닌 이기디우스의 득실점 마진 1위, 행운의 서커스샷까지
- 프로농구 / 부산/최창환 기자 / 2026-05-11 06:00:15

고양 소노는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총 5번의 역전, 8번의 동점이 거듭된 혈투 끝에 81-80으로 승리했다. 벼랑 끝에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따내 시리즈 전적은 3승 1패가 됐다.
이정현(22점 3점슛 6개 3어시스트), 임동섭(14점 3점슛 4개 3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화력을 뽐낸 가운데 이기디우스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기디우스는 12분 27초만 뛰고도 8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며 소노의 신승에 힘을 보탰다. 출전 시 팀 득실점 마진은 무려 +13점. 양 팀 통틀어 +10점 이상을 남긴 유일한 선수였다.
1쿼터 개시 3분경 스코어가 8-12로 벌어지자, 손창환 감독은 네이던 나이트를 이기디우스로 교체했다. 이기디우스는 기대에 부응했다. 1쿼터 잔여 6분 58초 동안 6점(야투 3/3)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홀로 KCC의 전체 리바운드(8개)와 비슷한 리바운드를 따낸 가운데 미스매치 상황에서는 지체하지 않고 골밑슛을, 이정현과의 2대2 상황에서는 민첩하게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손창환 감독은 이기디우스에 대해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지만, 그렇게까지 크게 공헌한 줄 몰랐다. 잘 버텨주며 리바운드를 잡아줘서 고맙다. 선수인지라 더 많은 출전시간을 원할 텐데 너무 빨리 빼서 미안하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조성민 tvN SPORTS 해설위원이 꼽은 소노의 히든카드 역시 이기디우스였다. 나이트가 정규시즌에서도 롱과의 상성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기디우스의 지원사격이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라고 예상했던 터.
“소노의 삼각편대에 포커스가 맞춰졌지만, 시리즈 전부터 키는 이기디우스가 쥐고 있다고 생각했다. 화려한 공격, 많은 득점이 아니더라도 롱의 체력을 떨어뜨리는 몸싸움을 하는 것만으로도 팀에 엄청난 효과를 안겨줄 수 있다. 막판 팁인이 몇 차례 나왔던 것만 빼면 롱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내주지 않은 원동력은 이기디우스에 있었다.” 조성민 해설위원의 말이다.
조성민 해설위원은 또한 “픽앤롤 전개할 때 롱의 발이 이기디우스보다 한 템포 늦게 움직였다. 순간적으로 다리가 떨어지지 않았고 그게 체력이다. 이기디우스가 나이트를 대신해 버텨주는 시간은 숫자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조성민 해설위원 또한 “럭키다. 감각이 좋은 선수들은 연습할 때 장난삼아 던져보기도 하지만, 이기디우스는 그런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소노에 행운이 따랐다”라고 돌아봤다.
소노는 정규시즌 막판 이기디우스 영입 후 19경기에서 14승 5패를 기록하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뤘다. 이기디우스는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도 나이트가 헤매는 사이 골밑을 지켜준 것은 물론, 서커스샷까지 만들며 소노의 반격에 힘을 보탰다.
행운이 곁들여진 득점이었지만, 단 한 장면만으로 득실점 마진 +12점을 만들 순 없다. 이기디우스의 득실점 마진 1위는 소노에 시사하는 바가 큰 기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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