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맞이하는 BNK 차지현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시즌으로 만들겠다"
- 여자농구 / 노경용 / 2019-07-24 19:20:00

[점프볼=노경용 기자] 21일 하남 스타필드에서 열린 신한은행 3x3 트리플잼 2차대회 우승팀은 부천 KEB하나은행이었지만 어려운 상황에 매 경기 극적인 승부를 만들어내며 결승에 오른 부산 BNK도 당당한 주인공이었다.
BNK는 대회 직전 3x3팀의 맏언니 김희진이 허리 통증을 호소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3x3의 경기 시간(10분)이 정규리그 1/4 수준이라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공격제한시간 12초, 빠른 공수전환으로 체력적 부담이 상당한 종목이다.
안혜지, 김선희, 차지현 세 명만으로 이틀 동안 6경기(예선 3경기, 결선 3경기)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KEB하나은행은 김지영, 김민경, 최민주, 김두나랑이 모두 출전하며 예선 1위로 4강에 직행했고 결선 두 번째 경기가 결승이었다. 체력도 아쉬운데 설상가상 높이(BNK 평균 신장 171cm, KEB하나은행 평균 신장 177.7cm)까지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흡사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예상케 했다.
KEB하나은행도 예선전 1패를 안긴 BNK였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예상처럼 체력과 높이에서 BNK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6강과 4강에서 극적인 버저비터로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여기가지였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팬들은 BNK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BNK의 키 플레이어가 안혜지라는 건 분명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재발견을 했다는 차지현도 농구관계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공간을 만든 이후 보여주는 중거리 점프슛, 적절한 타이밍에 던지는 3점슛(3x3에서는 2점으로 인정)으로 팀의 승리에 필요한 존재였음을 확인시켰고, 2점슛 컨테스트에서 8개를 성공시켰다. 결선 그룹에 1개 뒤진 기록으로 예선탈락 했지만 눈길을 끌기엔 충분했다.
차지현은 2016년 ‘구리 KDB생명 위너스(현 BNK 썸)에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했다. 루키 시즌 6경기(평균 5분 53초) 출전하며 고작 17개의 슈팅을 시도할 만큼 존재감이 없었다. 박지수(KB스타즈), 나윤정(우리은행), 조세영(부산대)과 함께 중학교 시절부터 무적의 팀으로 불렸었기에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2017-2018시즌 15게임(평균 4분 9초)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시즌은 5게임(평균 2분 34초) 출전에 그치면서 데뷔 이후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등학교 시절 차지현의 플레이를 기억한다는 타구단 관계자는 “차지현은 자기 색깔이 확실한 선수였다. 현재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의 성장이 우선이라고 느껴진다. 적극성은 부지런함에서 나온다. 한 발 더 뛰는 모습이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최강 팀에만 있었다. 우승팀 DNA는 아무나 가질 수 없다”고 평가를 했다.
다음은 3x3 트리플잼 2차대회를 마치고 차지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결승전이 끝난 후 대회를 마친 소감은?
힘들었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김)희진 언니의 몫까지 열심히 더 뛰자고 (안)혜지 언니와 (김)선희 언니와 다짐했는데 2위를 해서 미안한 마음이다. 주말을 반납하고 대회를 출전하는 부분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비시즌에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3차 대회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다
Q. 박지수와 나윤정의 활약에 어떤 마음인가?
(박)지수는 중학교부터 6년을 함께 했고, (나)윤정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함께 운동을 했다. 내가 부족한 부분 때문에 출전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것이고 친구들은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만큼의 시간이 주어지고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러운 마음보다는 친구들처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Q.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자면
생각해보면 농구에 대한 의욕이 없었던 것 같다. 팀이 불안정에 있다는 것도 무시를 못할 부분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핑계가 아니었나 싶다. 반성이 필요한 일이다. 부산은행에 정식으로 구단이 인수되었고 운동 환경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졌다. 이제는 운동으로 나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BONUS ONE SHOT│트리플잼에 불참한 김희진의 몸 상태과 관전소감
인터뷰를 마무리할 무렵 BNK 3x3 팀의 훈훈한 소식을 듣고 사실 확인을 위해 김희진과 간단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에 허리근육이 조금 놀랐다. 조심을 하자는 의미에서 감독님께서 대회 불참을 결정하셨다. 맏언니의 책임감도 있었고 즐기고 오자고 생각했는데 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방송으로 6강, 4강, 결승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 너무 힘들어 발이 안 떨어지는 모습을 볼 때는 ‘내가 도와줘야 하는데’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다치지 말고 오라고 했는데 목표 이상을 이루고 온 것 같아서 대견하고, 감사하며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마음이 든다. 우승 상금을 나까지 나눠주겠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들이 힘들게 게임을 뛴 결과인데, 숟가락만 얻는 느낌이어서 사실 조금 부담스러운 마음이다. (안)혜지가 ‘언니 돈 많이 벌어올게’하면서 장난스런 영상통화를 했었는데 진짜 현실이 됐다.(웃음) 쉬는 날 팀원들과 함께 사용하겠다”고 동생들을 향한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왔다.
# 사진_ 노경용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경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