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없는 농구’ 편견에 도전하는 오리온스

프로농구 / 곽현 / 2015-08-28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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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농구는 ‘높이’의 스포츠다. 키가 클수록 유리하고, 또 유능한 센터를 보유한 팀이 리그를 지배해왔다.


최근 KBL을 보더라도 3연패를 차지한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 로드 벤슨과 같은 뛰어난 센터를 보유하고 있었다. 정상급 빅맨인 함지훈의 존재도 컸다. 최근 우승팀들을 보면 오세근, 크리스 다니엘스가 있던 KGC인삼공사, 하승진이 버티고 있던 KCC 등 좋은 센터를 보유했던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고양 오리온스의 이번 시즌은 우승권 전력이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이승현이라는 좋은 빅맨이 있긴 하지만, 외국선수로 센터가 아닌 포워드 애런 헤인즈, 그리고 최단신 포인트가드 조 잭슨(180cm)을 선발했기 때문.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까지 계속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 했다. 1라운드 진출 이상을 노리는 오리온스는 지금껏 보여주지 못 했던 무언가가 필요하다.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을 거둔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이미 두꺼운 선수층에 슈터 문태종이 가세했고, 최고의 득점원 애런 헤인즈를 선발했다.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대로 확실한 센터 없는 농구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정규리그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몸싸움이 점점 치열해지는 플레이오프다. 단기간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선 높고, 터프한 팀이 더 앞서가기 마련이다.


라틀리프, 사이먼, 벤슨, 하승진 같은 빅맨을 보유한 팀들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사실 오리온스도 외국선수로 원했던 것은 빅맨이었다. 하지만 순위가 7순위가 나와 남아 있는 선수 중 헤인즈를 뽑을 수밖에 없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신장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정상적인 농구로는 이길 수 없다. 얼마만큼 수비 변화를 잘 가져가느냐, 공간 활용을 잘 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빠른 농구를 할 것이다. 속공 능력이 좋은 가드가 있기 때문에 이를 많이 활용할 것이다. 문태종, 헤인즈가 있어 세트오펜스 상황에서도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 보통 높이가 좋고 수비가 강한 팀이 우승을 한다고 하는데, 그런 편견에 도전하고 싶다. NBA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우승했듯이, 우리도 우리만의 농구로 우승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추 감독 말대로 최근 NBA는 ‘스몰볼’이 대세다. 키 큰 센터 없이 빠르고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주가 되는 농구를 말하며,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가 이끌던 마이애미 히트가 대표적으로 스몰볼을 하던 팀이다.


이들은 거구의 센터는 없지만, 강한 힘과 운동능력을 앞세운 포워드와 가드들이 많은 점이 공통점이다. 이들로 인해 높이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대신 빠르고 정확한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오리온스도 이와 같은 팀 컬러로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확실한 센터는 없지만, 두꺼운 포워드진이 단점을 메우고, 대신 빠른 농구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외국선수 수비까지 해야 하는 이승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헤인즈가 있기에 공수에 있어 안정감을 갖출 수 있고, 승부처에 나서줄 해결사 문태종도 있다.


프로농구에서 편견에 도전하는 오리온스. 그들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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