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교육관 리가스 “플라핑은 관중도 속이는 행위”
- 프로농구 / 곽현 / 2015-08-27 14:11:00

[점프볼=논현/곽현 기자] "플라핑은 관중까지 속이는 행위다" FIBA심판교육관 코스타스 리가스가 플라핑은 농구장에서 결코 나와선 안 되는 플레이라고 강조했다.
KBL 심판들이 FIBA심판교육관에게 심판교육을 받았다. KBL은 24일부터 29일까지 FIBA(국제농구연맹) 심판교육관인 코스타스 리가스(71)를 초청해 심판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FIBA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리가스는 올림픽과 FIBA월드챔피언십 등 굵직한 국제 농구대회 결승에 여러 차례 출장한 바 있으며, 2015년 7월까지 유로리그 심판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유로리그 기술위원장과 FIBA 심판교육관을 맡고 있다.
27일 교육이 진행 중인 논현동 KBL 사옥을 찾았다. 이날 교육에는 KBL심판을 비롯해 WKBL 심판들까지 참석해 리가스의 교육을 들었다.
이날 주로 교육된 내용은 플라핑(flopping)에 관한 부분이다. 플라핑은 농구에서 과도한 동작으로 심판을 속이는 행위를 말한다. 일명 ‘헐리우드 액션’으로 불리기도 한다.
리가스는 “플라핑은 심판은 물론 관중들까지 속이는 행위다. 경기장에서 절대 나오지 말아야 할 플레이다”라고 강조했다.
리가스는 준비해온 영상을 통해 심판들의 이해를 도왔다. 영상에는 경기 중 플라핑을 한 선수에 테크니컬 파울을 주는 장면, 심판이 선수의 플라핑에 속는 장면 등이 담겨 있었다.
리가스는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뛰고 있는 토니 파커에게 플라핑에 대한 경고에 대해 FIBA와 NBA의 차이점을 물어본 적이 있다고 한다. 파커는 NBA 선수일 뿐 아니라, 프랑스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도 뛴 경험이 있기 때문.
파커는 리가스의 질문에 “FIBA처럼 경기 중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2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경기 중에 받기 때문에 벌이라는 느낌이 들고, 두 번째는 NBA처럼 벌금을 안 내도 되니까 좋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리가스는 심판들에게 “선수들의 속임수에 속으면 안 된다. 특히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박빙의 상황에선 절대 실수를 하면 안 된다”라며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는 나온다. 하지만 계속된 실수가 나온다면, 아무도 심판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농구도 선수들의 플라핑이 심심찮게 나온다. 선수들 모두 이런 플레이가 농구의 질을 떨어트리는 행위라는 걸 명심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편 심판들은 리가스의 주도 아래 29일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기도 하다. 리가스는 30일 그리스로 귀국한다.
리가스는 교육 후 기자들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리가스와의 일문 일답이다.
Q.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교육하는지.
A. 교육내용은 전 세계 어디나 다 똑같다. 중요한 건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판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신체 접촉, 픽앤롤, 핸드체킹,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 플라핑, 트래블링, 슛 동작에서의 파울, 선수, 감독, 벤치에서의 행동 등 경기 관리 운영 등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Q. 연습경기를 봤다고 들었는데, 느낀 점이 있다면.
A. 한국농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었다. 연습경기였지만, 실전처럼 치열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KGC인삼공사와 경희대의 경기를 봤는데, 대학팀의 수준이 높아서 놀랐다. 심판은 4명의 국제심판이 경기를 맡았는데, 다음 세계선수권에서 경기를 맡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35세 이하 심판들 중에서도 국제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의 심판들이 꽤 있었다.
Q. KBL은 지난 시즌 FIBA룰로 룰을 바꾸며 몸싸움 기준에 대해 혼선이 빚어진바 있다. FIBA에서는 몸싸움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국제농구의 기준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NBA룰도 국제농구 기준과 가까워졌다. 용어와 규정상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이다. 2006년 FIBA세계남자농구선수권에서 미국팀이 트래블링이 많은 것에 대해 다른 팀들이 항의를 한 적이 있는데, 2014년에는 미국팀의 트래블링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FIBA의 판단 기준과 거의 근접하다고 생각한다.
Q. 1984년 LA올림픽 결승에서 심판을 맡았다고 들었다. 당시 미국은 마이클 조던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면.
A. 당시 미국의 전력이 굉장히 압도적이었다. 패트릭 유잉, 크리스 멀린 등 당시 선수들 모두 NBA에 진출을 했다. 결승에서도 스페인을 30점 이상 이겼던 기억이 난다. 조던에 대해 기억이 나는 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미국팀 경기를 맡았는데, 조던의 파울을 하나 분 적이 있다. 그때 조던이 와서 “레프리, 굿 콜(좋은 판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상대팀에게도 같은 콜을 해달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억에 남았다. 이후 심판 교육을 할 때 이 이야기를 하면서, 양 팀에 동등한 기준으로 판정을 해야 하고, 코트 양쪽에서 모두 같은 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곤 한다. 또 한 번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찰스 바클리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준 적이 있다. 당시 바클리가 멋진 덩크를 했는데, 스페인 팬들이 바클리를 좋아하지 않았는지 야유를 퍼부었다. 그러자 바클리가 관중들에게 욕설을 내뱉어 테크니컬파울을 줬다. 이에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이 나에게 다가와 왜 파울을 주느냐고 물었다. 경기 후 바클리가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나에게 “좋은 콜이었다”라고 말한 게 기억에 남는다.
Q. 유럽농구는 몸싸움에 관대하다는 시선이 있는데.
A. 맞다. 유럽농구는 신체 접촉이 많다. 유럽 선수들이 덩치가 큰 편이다. 하지만 피지컬한 경기는 허용이 되지만, 그렇다고 과격한 플레이는 허용되지 않는다. 선수들 간의 체격조건이나 기술면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선수들은 그에 비해 더 섬세하다. 더 가볍고 빠르고, 기술이 좋다. 반면 골밑에서는 비교가 안 된다. 어제 SK의 55번 선수(데이비드 사이먼)의 체격이 굉장히 좋다고 하는데, 유럽에는 그런 선수가 100명도 넘는다.
Q. 최근 농구는 비디오판독으로 인해 심판 판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비디오판독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자 해서 쓰이는 장치다. 하지만 심판이 판정을 하는 데 있어서 활용을 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라인 터치나 골텐딩, 종료부저가 울렸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쓰인다. 하지만 파울, 바이얼레이션 등 심판 판정을 바꾸는 데 활용 되선 안 된다.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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