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자 감독이 말하는 일본 여자농구

여자농구 / 곽현 / 2015-08-25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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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일본 여자농구 아이신이 한국을 찾았다. 아이신은 이번 주 용인 삼성과 4차례 연습경기를 갖고, 다음 주에는 하나외환과 경기를 갖는다.


아이신의 감독은 한국인 이옥자(63) 감독이다. 2012-2013시즌 구리 KDB생명의 감독을 맡았던 이 감독은 지난 해 아이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2006년까지 일본 샹송화장품과 후지쯔의 감독을 맡은 적이 있는 이 감독은 8년 만에 일본 농구로 돌아가게 된 것. 이 감독은 샹송화장품을 이끌던 당시 팀에 2년 연속 우승을 안기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지난 시즌 이 감독이 이끈 아이신은 정규리그에서 11팀 중 8위를 차지했다. 아쉽게도 4팀이 진출하는 플레이오프에는 오르지 못 한 것.


이 감독은 “일본은 드래프트가 아닌 자유계약으로 선수들을 영입한다. 때문에 돈 많은 팀이 좋은 선수를 많이 데려간다. 전력 보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아직 프로가 아니다. 외국선수들이 없이 국내선수들만으로 경기를 진행하며, 연봉도 그리 높지 않다. 최고 연봉을 받는 도카시키 라무가 천만엔(한화 일억원) 정도를 받았다고 한다. 대신 예전 한국의 실업농구처럼 계약금이 있다.


이날 첫 연습경기에서 아이신은 삼성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다. 초반부터 11-0으로 앞서나간 아이신은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과 조직력, 슈팅 능력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일본에서 중하위권 전력을 차지하는 것 치고는 예상 외로 좋은 전력이었다. 경기는 아이신이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한 끝에 92-6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배혜윤이 국가대표로 빠지고, 이미선이 짧은 시간을 뛰는 등 제 전력이 아니었다곤 하지만, 아이신과의 격차는 꽤나 큰 충격이었다.


경기 후 삼성 임근배 감독은 “여자팀에 오면서 놀란 게 일본과의 수준차가 이렇게 나는지 몰랐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분명 한국이 일본보다 강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일본 선수들의 기본기가 더 좋다”고 평했다.


이옥자 감독은 “우리 팀이 잘 한 건 아니다. 삼성이 선수들도 몇몇 빠지고 제 전력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에이스라고 할 만한 선수는 없다. 선수 전원이 힘을 합치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신의 경기를 보고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경기 준비 과정부터 끝까지 늘 파이팅이 넘친다는 점이다. 몸을 푸는 웜업부터 선수들은 끊임없이 박수를 치며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선수들의 표정이나 몸짓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경기에 앞서 기대감이 충만한 모습이었다.


경기 중에도 마찬가지다. 플레이가 안 될 때는 서로를 격려해주며,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긍정적인 팀 이미지가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감독의 지도도 인상적이었다. 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열정이 넘쳤다. 선수들 모두 이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는 느낌도 강했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역시 가나 출신의 마울리 에브린(20, 180cm)이었다. 부모가 모두 가나인으로, 일본인의 피는 전혀 섞이지 않은 선수다. 까만 피부를 갖고 있어 단연 눈에 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일본 대표로 출전해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이번 대표팀에도 12명 명단에 들었으나, 도카시키 라무가 합류하며 제외됐다. 그만큼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1995년생으로 나이도 매우 어리다.


이 감독은 “에브린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선수다. 동생도 농구를 하는데, 동생도 가능성이 좋다”고 평했다.


이처럼 일본은 자국에 외국계 선수들의 숫자가 상당하다고 한다. 동양인보다 좋은 체격조건의 선수들이 많아진다면, 분명 전력상승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로선 경계를 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옥자 감독에게 올 해 일본여자대표팀의 전력에 대해 물었다. 이 감독은 “괜찮다. 도카시키가 워낙 기량이 뛰어나다. 올 해 WNBA까지 다녀왔으니, 실력이 더 늘었을 것이다”며 “센터뿐만 아니라 가드, 슈터 다 좋다. 가드에 요시다 아사미, 슈터에 쿠리하라, 파워포워드에 마미야 유카가 기량이 좋다. 일본은 한국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경계를 하고 있다. 우리 대표팀도 고참들이 빠졌지만, 호락호락하진 않을 거라 본다”고 평했다.


29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FIBA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에서 우리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해, 8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개최국 중국이 홈 어드벤티지를 받고 우리를 위협할 것이고,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도 벅찬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를 단행한 한국 여자농구는 도전자 입장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모양새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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