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전] 선수보다 강한 건 팀…돋보인 모비스 조직력
- 프로농구 / 곽현 / 2015-08-21 17:10:00

[점프볼=잠실학생/곽현 기자] 비록 졌지만, 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인 모비스다.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고려대가 모비스를 76-7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모비스는 비록 패했지만, 챔피언다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3연패를 이룬 모비스라고는 하지만, 대학 최강 고려대의 우세가 조심스레 점쳐졌다.
모비스는 외국선수들을 빼고 임하는데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주득점원 문태영도 이적했다. 오히려 선수 구성에선 이종현, 문성곤, 강상재 등 국가대표 훈련명단에 3명이 포함된 고려대가 앞서 보였다.
특히 이종현과 물이 오른 강상재의 골밑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다. 높이에서는 고려대가 앞서는 것이 분명했다.
경기 전 만난 유재학 감독은 “이날 새깅 맨투맨을 할 것이다. 안쪽을 좁히는 수비다”고 말했다. 개개인으로 맞서서는 승산이 없다. 결국 조직적인 수비와 공격으로 맞서야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
초반 양상은 팽팽했다. 모비스는 협력수비로 고려대의 공격을 어렵게 만들었고, 공격에선 빠른 패스워크로 슛 찬스를 만들었다. 모비스는 송창용이 1쿼터 10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3점슛 3개가 터지며 외곽이 활력을 띄었다.
반면 고려대는 모비스에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공격에서는 이종현을 철저히 막았다. 이종현이 공을 잡으면 한 선수가 버텼고, 뒤에 한 선수가 도움수비를 갈 준비를 했다. 기본적으로 안으로 공이 투입되는 것을 어렵게 했다. 고려대는 오픈 찬스가 거의 나지 않았다.
반대로 공격에선 고려대의 3-2 드롭존을 적절하게 공략했다. 비교적 공간이 잘 나는 양쪽 사이드 라인으로 부지런히 움직였고, 계속해서 오픈 슛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양 팀의 차이점은 오픈 슛 찬스에 있었다. 고려대는 대부분 어렵게 슛을 시도한 반면, 모비스는 오픈 된 찬스에서 슛이 많이 나왔다. 훨씬 더 편하게 경기를 했다는 의미다. 모비스는 전반을 38-32로 앞섰다.
우세를 이어가던 모비스는 3쿼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함지훈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코트를 떠났다. 이는 승부 향방을 가른 변수였다.
함지훈이 빠진 모비스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고려대는 이종현, 강상재의 골밑 공격, 문성곤의 3점슛이 터지며 앞서나갔다.
모비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막판 김수찬의 3점슛 2개가 들어가며 3점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는 못 했다.
패자였지만, 모비스도 박수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여러모로 약점이 많은 상황에서 경기를 박빙으로 몰고 갔다. 부족한 구성을 조직력으로 메운 유재학 감독의 지략이 돋보였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4쿼터 초반 선수들이 실수한 걸 빼면,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이종현에게 풋백 득점을 준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마지막에 높은 팀한테 안 된다는게, 그거 한 두 개로 졌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어 “시소게임을 하면서 경험을 많이 얻은 것 같다. 외국선수들이 밖에서 보면서 왜 이렇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알게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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