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복귀’ 주희정 “SK에서 은퇴할 줄… ‘멘붕’이다”
- 프로농구 / 최창환 / 2015-05-15 20:05:00

[점프볼=최창환 기자] 서울 SK의 베테랑 가드 주희정(38, 181cm)이 전격 트레이드됐다.
SK는 FA(자유계약) 1차 협상 마감일인 15일 서울 삼성과 사인&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는 삼성에서 나란히 계약기간 2년 보수총액 1억 8,000만원(연봉 1억 5,000만원, 인센티브 3,000만원)에 계약한 이정석과 이동준을 영입했다. 반대급부로 주희정, 신재호가 삼성으로 이적했다.
주희정으로선 정확히 10년만의 친정팀 복귀다. 1998년부터 삼성에서 활약한 주희정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정석(당시 SBS)과 맞트레이드된 바 있다. 10년만에 똑같은 상대와 다시 트레이드라니. 기구한 운명이다.
개인일정상 일본에 머물고 있는 주희정은 “1시간 전 문경은 감독님과 통화하며 소식을 들었다. 지금 기분은 ‘멘붕’”이라며 심정을 전했다.
주희정은 이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SK에 섭섭한 마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상민 감독님께 벌써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라고 말했다. 죄송한 마음이란 무엇일까. 주희정은 이어 설명을 덧붙였다.
“나는 곧 있으면 마흔이다. 삼성은 전성기가 지난 나를 영입하기 위해 주전이었던 이정석과 이동준을 SK에 내줬다.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나 때문에 이상민 감독님이 괜한 비난을 받으시는 건 아닐지….” 주희정의 말이다.
주희정은 자신이 트레이드 대상이 될 거란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SK에서 은퇴할 줄 알았다”라고 운을 뗀 주희정은 “이번 시즌에는 지도자 공부도 하려고 했는데 계획이 틀어졌다. 단추를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주희정은 일단 오는 18일 귀국하며, 향후 일정은 귀국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주희정은 SK에 대해 시원섭섭한 기분을 표했지만, 첫 번째 전성기를 맞았던 삼성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SK나 KT&G(현 KGC인삼공사)만큼 오래 뛰었던 팀이 삼성이다. 삼성으로 돌아가는 것에 위안 삼으려 한다. 물론 부담은 천배, 만배지만…(웃음)”이라고 말했다.
주희정은 KBL을 대표하는 베테랑 가드다. 2012-2013시즌부터 출전시간이 평균 10분대로 줄었지만, 경기를 운영하는 노련미만큼은 여전하다. 주희정은 삼성이 미래를 이끌 선수로 키우고 있는 박재현, 이호현이 성장하는데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희정은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에 대해 “이제 나에게 출전시간은 중요한 게 아니다.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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