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선택’ 강병현 “감독님의 신뢰, 나도 놀랐다”
- 프로농구 / 최창환 / 2015-05-12 20:41:00

[점프볼=최창환 기자] 2015년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대어급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재계약 소식을 전한 이는 강병현(31, 193cm)이었다.
강병현이 12일 원소속팀 안양 KGC인삼공사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조건은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4억원(연봉 3억 6,000만원, 인센티브 4,000만원). 지난 시즌보다 1억원 인상된 금액이다. KGC인삼공사는 강병현과 더불어 정휘량과도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1억 2,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보상제도를 감수해야 하지만, 강병현은 타 팀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카드다. 강병현은 가드로서 큰 신장을 지녀 경우에 따라 3번 포지션까지 맡을 수 있다. 또한 승부처에서 발휘되는 골 결정력은 공격이 약한 팀이라면 군침을 흘릴만한 강병현의 장점이기도 하다. 실제 강병현과 KGC인삼공사의 협상과정에 호기심을 갖는 팀도 있었다.
“협상은 감독님, 사무국과 첫 면담부터 큰 이견 차 없이 진행됐다. 팀에서 높게 평가해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인했다”라고 운을 뗀 강병현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보상이 걸려있어 다른 팀에서 부담스러워할 것도 같았다. 전혀 FA 시장에 나갈 생각이 없었고, 혹시나 그럴 마음이 있었다면 팀 훈련이나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현은 전창진 감독이 구단 측에 붙잡아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자원이다. 전창진 감독은 “내가 구사할 모션 오펜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선수며, 스타성도 있다”라며 강병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왔다.
기사로 자신에 대한 전창진 감독의 평가를 접한 강병현은 “나도 기사를 보고 놀랐다. 실제로 최근 면담에서도 ‘모션 오펜스에서 네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지난 시즌 자신감 없는 모습에 실망했지만, 자신감을 갖고 훈련을 이겨내 한 단계 더 발전했으면 한다’라고 하셨다. 감독님이 나에게 믿음을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제 화두는 강병현과 이정현의 역할 분담이다. 이정현 역시 강병현처럼 주득점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역할 분담만 잘 이뤄진다면 강병현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분담’이 아닌 ‘중복’이 된다면 KGC인삼공사로선 골치 아플 터.
이 때문에 몇몇 팀 관계자는 사인&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KGC인삼공사 측에 “사인&트레이드 아니냐?”는 관계자들의 문의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사인&트레이드는)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병현 역시 “현재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모션 오펜스의 기본을 다지는 훈련을 하고 있는데 쉬는 선수가 1명도 없다. 5명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전술인데 모든 선수가 공을 잡게 된다. 팀 내에 결정적인 순간 제 역할을 할 선수가 많은 만큼, 역할 분담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강병현에게 남은 건 명예회복이다. 지난해 김태술과 맞트레이드돼 전주 KCC에서 KGC인삼공사로 이적한 강병현은 데뷔시즌 이후 처음 평균 한 자리 득점(9.1득점)에 그쳤다. KGC인삼공사도 부상, 외국선수 선발 실패 등의 악재가 겹쳐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못 올랐다.
“트레이드에 대한 충격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지난해 트레이드 당시를 회상한 강병현은 “팀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도 하고, 선수들과 농담도 많이 주고받으며 긴장을 풀려고 했다. 생각보다 결과가 안 좋아서 아쉬웠지만 잘 될 때가 있으면, 안 될 때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은 내가 못해서 결과가 안 좋았던 것이다. 좋은 경험이라 받아들이고 다가올 시즌에 잘해서 지난 아쉬움을 잊겠다”라고 각오를 전한 강병현. 전창진 감독의 신뢰 속에 KGC인삼공사 잔류를 택한 그가 KCC 시절 보여줬던 활기 넘치는 경기력을 되찾을지 궁금하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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