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결산 ② 리그 최고의 외인 듀오, 워니&헤인즈

프로농구 / 배현호 / 2020-04-05 0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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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배현호 인터넷기자] 자밀 워니와 애런 헤인즈는 가히 최고의 외국선수 조합이었다.

지난 시즌 서울 SK는 외국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SK는 애런 헤인즈와 오데리언 바셋 조합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애런 헤인즈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SK는 대체 외국선수 리온 윌리엄스를 영입한다. 윌리엄스와 계약 만료 이후 영입된 듀안 섬머스 마저 무릎 부상으로 이탈, 결국 헤인즈와 섬머스의 부상 대체자로 영입한 아이반 아스카까지. 그 와중에 바셋과 마커스 쏜튼을 성적 부진으로 교체한 SK는 크리스 로프튼과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 시즌에 총 7명의 외국선수들이 SK 유니폼을 입었다는 자체만으로도 험난했던 나날들을 설명할 수 있다. 문경은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경기가 끝나고 나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영입 후보군에 올라있는 외국선수들 영상을 보는 데에 시간을 다 할애했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2019-2020 시즌은 달랐다. 이번 시즌 전까지 KBL 통산 496경기 출전 10,385득점을 기록한 헤인즈가 2옵션으로 대기했다. SK는 경험이 풍부한 헤인즈를 2옵션으로 활용하며 팀 전체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헤인즈를 대체할 1옵션으로는 ‘특급 외인’ 워니를 영입했다. 워니에게 이번 시즌은 KBL 첫 도전이었지만 팬들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잠실 원희’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워니. 개막전 포함 4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적응의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1라운드 8경기 중 20득점 이상 7경기, 더블더블 5경기를 치른 워니는 문경은 감독의 근심을 덜기에 충분했다.

워니는 득점력뿐만 아니라 제공권 싸움에서도 큰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더블더블 22회 기록, 해당 부문 공동 3위(치나누 오누아쿠, DB)에 올랐을 정도로 워니는 골밑에서 위협적인 존재였다.

특히 워니는 특유의 플로터 슛으로 주목받았다. 빅맨을 앞에 두고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간간히 플로터를 시도한 것. 시간을 거듭할수록 워니를 상대하는 빅맨들도 플로터를 인식한 수비에 나섰으나 워니를 막기에는 쉽지 않았다.

이번 시즌 43경기 평균 20.4득점(전체 3위) 10.4리바운드(전체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KBL 데뷔 시즌을 보낸 워니. 놀라운 건 43경기 중 단 2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워니는 시즌 막판까지 22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던 중 리그가 종료되었을 정도로 꾸준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헤인즈는 이번 시즌 42경기 평균 9.5득점 4.3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워니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고, 시즌 막판에는 6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등 실질적인 힘을 보태기도 했다.

헤인즈의 진가는 오랜 경험과 특유의 노련함에 있었다. 1981년생 헤인즈는 무려 13살이 어린 워니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아낌없는 조언과 함께 적응 면에서 도움을 줬다고 한다. 시즌 종료 후 SK 한성수 통역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헤인즈의 역할을 극찬했을 정도. 워니가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인 배경에는 헤인즈의 존재가 있었음이 분명했다.

결국 워니와 헤인즈는 KBL 10개 구단 중 시즌 준비 과정을 포함 유일하게 교체 없이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9위로 마감했던 SK가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다.

더 이상 SK에게 외국선수 영입 실패는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외인 듀오. 그들 덕분에 SK팬들은 SK가 다시 한 번 챔피언결정전 무대 정상에 오를지 모른다는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었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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