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기 전 마지막 시즌 보낸 천기범 “난 50점짜리 선수였다”
- 프로농구 / 민준구 / 2020-04-03 16:36:00

[점프볼=민준구 기자] “스스로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50점짜리 선수였다.”
서울 삼성의 천기범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를 끝으로 군입대를 예정하고 있다. 어쩌면 선수 인생에 있어 전반기를 마친 그의 모습은 그리 밝지 못했다. 자신에게 굉장히 낮은 점수를 매기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천기범은 2019-2020시즌 43경기에 출전해 평균 5.4득점 2.5리바운드 4.7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허훈, 김시래에 이어 어시스트 3위를 기록했으며 5라운드에는 무려 경기당 8.3개의 어시스트로 1위에 올랐다.
어쩌면 슬로우 스타터라는 말이 어울리듯 천기범은 항상 초반에 부진했고 후반에 강했다. 특히 2019-2020시즌 후반기는 허훈과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포인트가드로 활약하며 삼성의 6강 희망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천기범은 웃지 못했다.
“아직 상무로 가는 게 확정되지 않았지만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너무 아쉽다. 주어진 기회에 대비해 보여준 것이 없다. 개인 기록은 어느 정도 올랐다고 볼 수 있지만 목표로 삼았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실패한 것과 같다. 물론 조기 종료가 되지 않았다면 기회가 있었겠지만 큰 의미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난 50점짜리 선수였다.”
스스로 혹평할 만큼 천기범에게 있어 2019-2020시즌은 보여줘야 했던 시기였다. 입단 후 맞이한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씻으려 했다. 조기 종료 선언과 함께 자신의 목표가 무너졌기에 더욱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천기범은 이번 시즌 닉 미네라스라는 운명의 동반자를 만나 날개를 펼 수 있었다. 그동안 확실한 파트너를 찾지 못했던 상황 속에서 미네라스와의 호흡은 KBL 최고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천기범 역시 “닉(미네라스)과의 호흡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못해서 대화한 적은 많지 않지만 눈빛을 보면서 맞추려 했다. 또 닉이 자신에게 볼을 많이 달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코트 위에 있을 때는 닉과 계속 눈을 맞추려 했고 멋진 장면도 많이 나왔다”라고 동의했다.
김동욱의 존재 역시 천기범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요소였다. KBL의 대표적인 포인트 포워드 김동욱은 천기범에게 수많은 조언을 건넸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경기하다 보면 패스를 해야 할 타이밍에 머뭇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럴 때마다 (김)동욱이 형이 조언을 해줬고 선수들의 스타일을 잘 파악해 보라는 이야기도 자주 전해줬다. 난 빠른 템포를 가져가는 농구를 많이 해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타이밍이 늦는 모습이 잦았는데 억지로 올리려다 보면 실책이 나오기도 했다. 동욱이 형은 때에 따라 패스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려줬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천기범의 말이다.
아쉬움만 남은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천기범은 현재 본가가 있는 김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남은 상무 서류전형 합격 소식을 기다리며 말이다.
천기범은 “오랜만에 본가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직 결정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상무, 그리고 군입대 관련해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저 지금은 푹 쉬고 다음 계획을 세울 생각이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잊고 싶다”라고 말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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