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은퇴] “현대모비스에서 만났던 그는...” 옛 동료들이 말하는 레전드

프로농구 / 강현지 / 2020-04-03 1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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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KOREAGOAT 양동근을 향한 농구관계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양동근과의 추억이 속속들이 소환되며, 현대모비스에서 양동근과 함께한 이들의 무용담도 쏟아진다.

울산 현대모비스 캡틴 양동근은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7년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정규리그 통산 665경기 평균 33분 6초를 소화해 늘 코트 위에 있었고, 11.8득점 2.9리바운드 5어시스트 1.5스틸의 기록을 남겼다. 챔피언결정전에도 총 7시즌 동안 진출해 36경기 평균 35분 49초, 13.9득점 3.7리바운드 4.7어시스트로 맹활약해 KBL에서 유일하게 총 6개의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끼웠다.

실력뿐만 아니라 그의 모범적이며, 성실함에 있어서도 엄지를 지켜 세운 바 있는 가운데 형, 동생, 선후배들 사이에서도 양동근에게 정말 고맙다는 스토리도 엄청나다. 물론 선수로서 엄지척은 기본. 양동근과 인연을 빼놓을 수 없는 몇몇 지인들에게 ‘양동근 썰’을 들어봤다.

양동근과 2004-2005시즌 같이 선수생활을 한 바 있는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양)동근이와는 선수시절 딴 한 시즌 같이 있었다. 나같은 경우는 선수생활에서 은퇴한 지 15년 정도 됐는데, 연락을 하고 지내는 건 양동근 하나인 것 같다. 꾸준히 안부를 전하며, 시즌을 마치고 찾아오기도 했다. 오랜시간 같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선후배들에게 정말 잘했다. 안 예뻐할 수 없는 선수”라고 동생 양동근을 이야기했다.


프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싶었지만, 아쉽게 상무 시절에만 한 시즌 함께했던 퀀텀 스킬스 랩 김현중 코치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2007년 통합우승을 이끌고 상무 입대를 결정한 양동근은 김현중을 선임으로 맞이했다. 나이에 있어서는 동갑이지만, 김현중이 학창시절 1년 유보를 결정했기에 그전까지 호칭은 ‘형’. 하지만 선임으로서 양동근을 만난 김현중은 그때부터 말을 놓기 시작했고, 프로 연차를 떠나 친구가 됐다.

친구의 은퇴를 바라본 김 코치는 “나 역시도 그 친구를 동경하면서 농구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주고, 날 정신 차리게 해 준 장본인이다. 농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은인’이다. 그 친구처럼 되고 싶었고, 또 이기고 싶어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열심히 했다. 일지를 썼는데, 반이 동근이 이야기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김현중은 상무 전역 후 2008-2009시즌 현대모비스에서 한 시즌을 보냈지만, 이적이 아닌 임대선수 신분이었기 때문에 다시 원소속팀인 창원 LG로 돌아갔다. 이후 부산 KT, 원주 DB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2015-2016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에서 은퇴, 스킬 트레이닝 코치로 농구를 공부하며, 연구 중이다.

최근에는 최초로 그가 NBA캠프 지도자로 나섰을 때 양동근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농구 전술에 대해 자문을 구한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의지가 되는 사람이 동근이밖에 없더라. BWB(Basketball Without Borders)캠프에서 팀 코치를 하게 됐는데, 동근이에게 이것저것을 많이 물어봤는데, 잘 알려줬다. 덕분에 성공적으로 다녀왔다”라며 양동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창원 LG 김시래는 2012-2013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 1순위로 입단해 양동근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했다. 양동근, 김시래와 더불어 문태영, 함지훈이 ‘판타스틱 4’라는 팀 네임을 만들었을 시기다. 또 라건아와 더불어 막판에는 로드 벤슨이 함께하며 봄 농구에서 7전 전승을 기록했다.

김시래는 “1년밖에 함께있지 못했지만, 본받고 싶은 선배였다. 같이 있었던 것만으로도 좋았다. 잘 이끌어줬다”라고 양동근과 함께한 시기를 되돌아봤다. 하지만 우승 직후 김시래는 로드 벤슨을 영입한 것에 대한 후속 트레이드로 창원 LG로 이적했다. 두 선수의 인연의 끈은 타팀이 돼서도 계속됐다. 힘들고,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면 김시래는 양동근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

“항상 못하고 있을 때도 형은 잘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마라고 조언해줬다. 2~3년차 때 형의 그런 조언들이 정말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한 김시래는 “선수생활 하시는데 있어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 많은 후배들이 형을 존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2의 인생을 지도자로 시작한다고 들었는데, 이것 역시 잘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응원하겠다”라며 양동근의 앞날을 응원했다.


2019-2020시즌 11월 10일까지 양동근과 현대모비스에서 함께한 전주 KCC 이대성 역시 ‘큰형’의 은퇴를 누구보다도 아쉬워했다. 11월 11일 현대모비스와 KCC의 트레이드로 이제는 적으로서 남은 경기를 함께한 이대성은 “나한테는 최고의 형이었다. 존경하는 형이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은퇴한다는 이야기를 하시긴했지만, 막상 실현되니까 정말 기분이 이상하다”라고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양동근과의 추억을 전하기도 했다. “날 항상 배려해주는 큰형이다. 형과 9살 차이가 나는데, 처음 온 순간부터 날 안아주고, 모든 순간 내가 어떤 예쁜 행동, 미운 행동을 하든지 안아주던 형이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고, 큰 사람이다. 그런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배려했지 않나. 세상이 변하면서 개성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동근이 형 같은 선수는 안 나올거다. 정말 완벽했던 사람이다.”

“올타임넘버원이다”라고 양동근을 향해 엄지를 세운 이대성은 “농구선수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이런 사람은 정말 없을 것이다. 동생으로서 정말 수고 많으셨고, 고생하셨다라고 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직접 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모두의 아쉬움 속에 유니폼을 벗은 양동근. 많은 이들의 인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많은 선수들의 롤모델이었고, 코트 밖에서도 가장 좋은 형이자 동생이었으며, 지도자들에게는 예뻐할 수밖에 없는 제자였다. 그만큼 양동근은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했고, 열렬한 축하 속에 마침표를 찍었다.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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