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결산 ② '맥컬러+브라운' 조합 대성공

프로농구 / 김호중 기자 / 2020-04-02 2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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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쟤 무조건 통해요. 두고 보세요"

NBA를 경험했고, 필리핀에서 산 미구엘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6cm의 신장에 엄청난 운동능력을 보유했다. 운동능력에 의한 페이스업, 특히 덩크슛은 엄청나다. 크리스 맥컬러의 얘기.

KGC인삼공사의 히트작 1호- 덩크 머신 크리스 맥컬러

하지만 2019-2020 시즌을 앞두고, KBL 감독들은 선뜻 손을 내밀기 힘들었다. 정통 빅맨의 스타일을 1옵션으로 선호하는 추세는 지울 수 없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불안 요소를 감내하면서 그를 영입하기에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김승기 감독은 도박을 건다. 필리핀에서 그의 플레이를 보고 '쟤 무조건 통한다'라는 생각을 했고, 맥컬러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론은 썩 긍정적이지 않았다. 시즌 전 연습경기서 맥컬러는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일관했다. 1대1 공격이 말을 듣지 않으며 교체 1순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시즌 1~2 라운드까지도 기량이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믿고 지켜봤다. 교체를 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도박이었다.

결국 김승기 감독의 두 번의 인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크리스 맥컬러 기록
34경기 평균 17분 54초 출전, 15.5득점 5.4리바운드 0.8어시스트

맥컬러는 올 시즌 17분 54초를 출전하면서 풀타임 웬만한 선수가 풀 타임을 뛰어야 낼 수 있는 기록을 냈다. 득점력은 KBL 최고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으며, 여기에 타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분야가 있었으니, 덩크슛이었다.

맥컬러는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양성한 선수였다. 독보적인 탄력을 기반한 수직 점프가 워낙 훌륭했으며, 우월한 윙스팬이 더해지니 인유어페이스 덩크, 윈드밀 덩크 등이 무수히 나왔다. KBL에서 보기 힘들었던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눈 호강'을 시켜주는데 성공했다. 진정한 팬들의 선수였다.

수비에서의 성장도 칭찬해줄만 했다. 시즌 초만하더라도 KBL의 복잡한 수비 전술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나 KGC인삼공사는 리그에서 가장 복잡한 수비 전술을 자랑하는 팀이며, 수비 압박의 강도가 워낙 심하기에 체력적인 부담도 컸다. 하지만 맥컬러는 슬기롭게 이 과정을 통해 성장했고, 시즌 중반부터는 팀 수비에서도 쏠쏠한 기여를 했다.

독보적인 공격력, 준수한 수비력으로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되어갔던 맥컬러지만 마무리는 아쉬웠다. 1월 23일 원주 DB와의 경기, 맥컬러는 착치 과정에서 큰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결과는 왼쪽 무릎 반월판 손상. 아름다웠던 맥컬러와의 동행은 부상이라는 얘기치 못한 불운으로 성급하게 마무리되었다.

결과는 8주 진단. 그렇게 KGC인삼공사와 맥컬러의 동행은 미완으로 끝났다.

맥컬러는 올 시즌 최대의 히트작이었다. 기여도가 워낙 컸던 맥컬러이기에, 다음 시즌에도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미완된 우승 도전에 다음 시즌 마침표를 찍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KGC인삼공사의 히트작 2호, 경험자의 품격, 브랜든 브라운

사실 KGC인삼공사의 외국선수 선발은 맥컬러의 성공에 덕분에 이미 박수를 건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들이 올 시즌 진정한 외국선수 선발 승리자인 이유는 1,2옵션을 모두 완벽하게 선발한 것에서 분석할 수 있다. 맥컬러의 파트너로 KGC인삼공사는 브랜든 브라운을 선발했는데, 그는 너무나 안정적으로 팀의 중추로 활약했다.

브랜든 브라운 기록
42경기 평균 23분 38초 출전, 18.4득점 8.9리바운드 2.8어시스트 1.6스틸

무결점 활약상이었다. 우선, 출전 시간에서 알 수 있듯 맥컬러와 브라운은 경기의 절반 가량을 나눠 소화했다. 맥컬러는 화려한 공격력의 포워드 외국선수였다면, 브라운은 묵직한 골밑 지킴이였기에 두 선수는 상호 보완적이었다. 상대 외국선수 매치업에 따라 변칙 운영을 가능케했으며, 이들은 번갈아 주전-벤치에서 오가며 상황에 따라 팀 색깔을 완전 다르게 해주었다.

브라운 개인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브라운은 경기 당 1개에 가까운(0.9개) 3점슛을 쏘아올리는 반면, 골밑에서의 우격다짐 돌파도 여전했다. 내외곽을 오가는 공격력을 뽐내며 KGC인삼공사의 화력을 이끌었으며, 여기에 경기당 1.6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팀 압박 수비를 이끌었다. 육중한 체구의 그가 빠른 손질까지 갖추니 상대 입장에서는 매우 위력적이었을 것.

팀을 이끄는 리더십도 빛났다. 코로나19 여파로 팀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 브라운은 KGC인삼공사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우리는 가족이다"라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되었다. 이는 KBL에서 어느덧 베테랑 레벨에 오른 그이기에 가능한 것. 브라운은 어느덧 KBL에서 3년차, 타 외국선수에 비해서 국내 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인천 전자랜드, 전주 KCC에 이어 KGC인삼공사까지 서로 다른 세 팀에서 뛴 덕에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

그렇기에 올 시즌 KGC인삼공사의 외국선수 조합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맥컬러가 도박이었다면, 브라운은 안정적인 카드에 가까웠다. 도박-도박 성격의 외국선수 조합을 꾸렸다면 위험 부담이 너무 컸을 것이고, 한편 검증된 두 외국선수로 조합을 꾸렸다면 타 구단에게 쉽게 읽혔을 것이다. 따라서 이 조합이 완벽했다는 것이다. 맥컬러가 적응을 마칠 때까지 브라운이 1옵션으로 활약하고, 맥컬러가 시즌중 기량이 올라오자 번갈아가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는 그림은 운이 아닌, 계획적인 계산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느림의 미학, 덴젤 보울스

"살 얘기를 하면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웃음)" 김승기 감독의 말이다.

KBL에 진한 여운을 남긴 맥컬러, 그의 대체 외국선수로 KGC인삼공사는 덴젤 보울스를 영입한다. 타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외국선수 자체를 구하기 힘들었다. 그렇기에 밑져야 본전 성격으로 KGC인삼공사는 보울스를 스쿼드에 수혈한다.

보울스는 독특한 선수였다. 언뜻 보기만해도 체구가 타 선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육중하다. 뛰는 속도도 느렸다.

관리가 안되었을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KBL에 데뷔한 보울스, 그는 기대보다는 훨씬 잘해줬다.

덴젤 보울스 기록
7경기 평균 16분 58초 출전, 10.4득점 5.7리바운드 2.3 어시스트

보울스는 2월 1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리온 윌리엄스를 상대로 15분 55초를 뛰며 12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폭풍같은 스피드는 없었지만, 특유의 느린 스텝은 KBL에서 꽤나 위력적으로 통했다. 여기에 탁월한 자유투 유도 능력으로 득점을 쌓아갔다. 팀 내부에서는 "힘이 진짜 세다. 치나누 오누아쿠와 바이런 멀린스와 버금간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그는 리그를 충격에 빠뜨린다. 2월 2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그는 무려 31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단어 그대로 느림의 미학이었다. 그는 느렸지만, 한 번은 느리게, 한 번은 더 느리게 스텝을 밟으며 상대 타이밍을 뺏었다. 또한, 상대 수비가 조금만 떨어지면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이는 그야말로 백발백중으로 림을 갈랐다.

김종규-오누아쿠를 상대로 준수한 수비를 뽐내기도 했다. 불어난 체중으로 인해 스피드는 느렸지만, 골밑 몸싸움에서는 되려 위력을 발휘했다. 보울스는 몸 상태가 아쉬웠지만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임팩드 있는 두 경기를 치른 보울스, 그는 이후 브라운의 조력자로 활약하며 준수한 시즌을 보냈고, 최종 기록은 평균 10.4득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이 종료된 현 시점, 김승기 감독은 보울스의 가장 큰 장점을 패스로 꼽았다. "패스는 팀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 질이 다른 것 같다"는 것. 보울스는 2.3 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패싱 빅맨으로 역량을 발휘했다.

KGC인삼공사의 외국선수 조합은 분명 다이나믹했다. 올 시즌 만점을 줘도 될 정도로 특색과 실속 모두 챙긴 외국선수들을 다음 시즌에 볼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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