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은퇴] "17년의 선수생활 꿈같았다"는 양동근, 눈물 젖은 이야기들(일문일답)

프로농구 / 강현지 / 2020-04-01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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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강현지 기자] 양동근(40, 180cm)이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자신의 농구인생에 있어서 함께한 분들 덕분에 지금의 양동근이 있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울산 현대모비스 양동근은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4월 1일 오후 KBL센터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현장에는 그의 가족은 물론, 유재학 감독, 조동현 수석코치, 성준모·박구영 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자리했다. 선수로는 함지훈, 이종현, 서명진 등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함께한 가운데 한양대 2년 후배인 창원 LG 조성민도 선수로서 양동근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양동근은 정규리그 통산 665경기 평균 33분 6초를 소화해 늘 코트 위에 있었고, 11.8득점 2.9리바운드 5어시스트 1.5스틸의 기록을 남겼다. 챔피언결정전에도 총 7시즌 동안 진출해 36경기 평균 35분 49초, 13.9득점 3.7리바운드 4.7어시스트로 유니폼을 내려놨다. 양동근은 은퇴 사실을 전하며 유재학 감독은 물론 자신의 농구인생에 있어서 함께한 지도자, 선수, 팬들,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있었기에 양동근이 있었다라고 말했고, 꿈을 꿀 수 있었다라고"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가진 양동근의 일문일답이다.


Q. 최다 기록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많을 것 같다. 선수로서 최고의 순간이 언제인가?


첫 번째 통합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그렇고, 모든 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성적이 안 났던 시즌, 좋았던 시즌 등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쉬웠던 건 딱히 없다. 지금 이 순간 모든 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소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Q.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어떤 존재인가.


굉장히 냉정하시다는 생각을 어릴 때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정이 많으신 분이라는 걸 느꼈다. 준비가 워낙 철저하신 분이라는 걸 모든 분들이 안다. 질문을 할 때 못 본 걸 질문을 하신다.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선수다 보니 세세한 걸 못 짚는데, 감독님은 정말 세세하게 짚고, 말씀을 해주신다. 많이 배워왔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만들어주신 분이다.


Q. 시즌이 코로나19 때문에 조기 종료 됐다. 꿈꿔왔던 은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은퇴 시기의 이유는?


매년 FA때 마다 생각해왔던 것이다. 지난 시즌에 은퇴를 했어도 내 결정이었을 것이기 때문에 나쁜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팀 가드들과 경쟁을 해서 이 포지션 자리를 뛰는거지, 해왔던 걸로 경기를 뛰었다고 생각 안한다. 이제는 경쟁력에서 떨어진다는 생각을 해서 은퇴 결정을 내렸다. 특별하게 큰 의미를 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Q. 아들에게 있어 소개하고 싶은 나의 최고의 경기가 있다면.


아들이 나보다 농구를 더 많이 본다. 더 많은 선수를 알고 있다. 우리 아들한테는 무득점을 해도 잘했다고 하니 모든 경기가 잘했지 않았을까 한다.


Q. 은퇴 결정에 가족들은 어떤 말을 해줬나.


은퇴는 달고 살았던 말이다. 집에서는 더 많이 했다(웃음). 은퇴할까, 계약 안해주면 어떡하지 등 밥 먹듯 했던 말이다. 결정하는데 있어서 존중을 해줬고, 항상 준비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당황스러워 하지 않았지만, 다만 이렇게 시즌이 마무리 돼 아쉬울 따름이다.


Q. 마지막 한 경기를 더 뛸 수 있다면 본인을 포함해 누구와 팀을 이루고 싶나?


학창시절을 함께했던 선수들과 함께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 1번은 김도수다. 나 때문에 초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했고, 같은 반이었다. 조성민은 항상 마음 속에 있는 동생이다. 크리스 윌리엄스도 있다. 함지훈은 너무 많이 뛰어서 빼겠다. 이종현은 부상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던 선수기 때문에 같이 뛰어 보고 싶기도 하다.


Q. 데뷔 후 맞상대 중 기억에 남는 상대선수는?


너무나 많다. 신인 때 했던 가드 형들 스타일이 달라서 비디오를 정말 많이 봤다. 가장 까다로운 선수는 한 명 뽑기 힘들다. 가드 형들의 스타일이 정말 달랐는데, 그래서 내 실력도 늘었다고 생각한다.


Q.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 되는 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나?


난 최고라고 말하고, 생각했던 적이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욕도 많이 먹었다. 선수들이 상처를 받고 하는데, 덜 미워했으면 좋겠다. 난 최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한발 더 뛰었던 선수다.


Q. 어떤 선수로 기억됐으면 하나?


팬분들에게는 저 선수가 있었을 때 믿음이 가고, 조금 더 뛰었으면 좋겠고, 열심히 뛰었던 선수구나 라고 기억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동근이랑 뛰었을 때 좋았다라고 생각하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남고 싶은데, 그건 선수들의 몫이다.


Q. 6번이 영구결번 된다. 등번호에 얽힌 사연이 있나?


신인 때 3번, 6번이 남아있었다. 감독님이 '너 왜 안 정해?'하셨다. 감독님이 6번을 달라고 하셨는데, 유재학 감독님이 6번을 달고 선수생활을 하셨었다. 말씀은 안했지만, 그래서 6번을 주셨구나라고 생각했다.


Q. 레전드들의 화려한 은퇴를 보며, 그런 은퇴를 꿈꾼 적은 없나.


그런 꿈은 많이 꿨다. 은퇴 투어라는 건 내가 받을 건 아닌 것 같다. 형님들이 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까지 해야할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은퇴를 정해두고 뛰는 시즌은 어떨까 생각해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동기부여가 안 될 것 같았다. 꿈만 꿔봤다.


Q. 지도자를 계획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지도자가 되길 꿈꾸나.


공부도 하고, 쉬고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구체적으로 잡은 것이 없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라 정해진 건 없다. 배워왔던 건 어떻게 지도하고, 선수들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했는지 등 지금도 배우고 있다. 배워야 할 게 훨씬 많다. 나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양동근은 첫 시즌부터 신인상과 수비5걸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통산 정규리그 MVP 4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시즌 베스트5 9회(05-06시즌부터 상무 제외 9시즌 연속 수상) 등의 무수한 수상으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챔피언 반지 6개를 소유한 유일한 선수이며, 2014년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동근이 화려한 수상경력보다 더 큰 박수를 받는 건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기울인 노력때문이다. 아직까지도 그는 많은 후배들의 ‘워너비’로 꼽히고 있다. 그는 제2의 인생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추후 계획을 전했으며, 현대모비스 역시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은퇴식과 더불어 양동근의 등번호인 6번에 대한 영구결번식을 가진다라고 밝혔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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