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은퇴] 존경 그리고 좋은 형, 현대모비스 동생들이 본 양동근

프로농구 / 강현지 / 2020-04-01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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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양동근은 언제나 그랬듯 동생들에게 좋은 형이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1일 오후 KBL 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다. 2004년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양동근은 데뷔 첫해부터 신인상, 수비5걸상을 수상했으며, 정규리그 MVP 4회, 챔피언전 MVP 3회, 시즌 베스트5 9회(05-06시즌부터 상무 제외 9시즌 연속 수상) 등의 무수한 수상으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성적에는 ‘성실함’이 밑거름이 됐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입모아 이야기하는 부분이며, 그를 워너비로 삼으며 농구선수를 꿈꾸는 유망주들도 많다. 게다가 코칭스태프는 물론 형, 동생들과의 사이에서도 리더십은 물론 가끔은 아재미를 뿜으며 팀원과의 관계를 돈독히 한다. 이렇듯 생활, 인간적인 부분에서 그를 흠잡을데가 없어 ‘농구계의 유재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선수로서, 형의 양동근의 모습은 어떨까. 현대모비스의 유망주들에게 물어봤다.



일단 막내 서명진은 “(양)동근이 형 덕분에 농구를 더 알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프로 데뷔 후 농구에 대한 시작점은 동근이 형이 아닌가 한다. 사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는데, 형이 연습할 때 농담을 하시면서 긴장을 풀어주고,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면 더 좋다’라는 식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주시기도 하셨다. 같은 포지션이다 보니 세심하게 알려주셨다”라고 선수 양동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사실 최근 형과 이야기를 하면서 동근이 형에게 ‘국찬이 형이랑 같이 FA(자유계약선수)때 나가시죠”라고 가볍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형이 그저 웃으셨다. 솔직히 말하면 동근이 형이 말하고, 농담하는게 아빠 같기도 하다. 아재 개그를 많이 한다. 동근이 형이 재미없다고들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전)준범이 형 다음으로 분위기 메이커가 아닌가 한다. 그 정도로 유쾌하다.“ 코트가 아닌 형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서명진이 한 말이다.


“형과 생활을 해보니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는 말은 서명진 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이 입을 모은 답변. 2013-2014시즌 신인선수로 뽑혀 양동근과 올 시즌까지 6시즌을 함께한 전준범은 “신인 때는 나이차가 워낙 나는 선배다 보니 불편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옆에서 배울 것도 많고,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올 시즌 KCC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해보며 양동근과 만난 김국찬도 마찬가지. “오래 함께하진 못했지만, 경기를 많이 뛰는 상황에서 많이 의지가 됐던 형이다. 사실 이 팀에 오기전부터 양동근이란 선수는 워낙 영향력이 있고, 나 역시도 동경심이 있었는데, 팀에 와서 보니 경기를 하면서 팁들, 수비하는데 있어서 요령같은 것들을 조금씩 알려주셨다”라고 일화를 전하며 양동근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양동근과 따로, 또 같이 뛰며 현대모비스의 앞선을 이끌었던 박경상은 “젊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 농구를 하는 상황인데, 은퇴를 결정하셨다니 아쉽다”라고 양동근의 은퇴 결정에 대한 심경을 전하며 “내가 KCC에 있었을 때 보던 양동근 선수는 농구를 잘하고, 성실했던 선수였는데, 동근이 형이 되고 보니 그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선수였다. 생활적인 면이나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동근이 형의 모든 것이 좋았다”라고 사람 양동근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팀에서 9시즌 연속으로 주장 완장을 차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모비스는 늘 양동근을 믿어왔고, 동생들은 든든한 형을 따랐다. 후배들이 떠나는 형을 향해 박수를 칠 수 있는 건 양동근이 진정한 리더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박상혁, 홍기웅,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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