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결산 ① 문성곤-박지훈, 팀의 미래를 밝히다
- 프로농구 / 김호중 기자 / 2020-03-31 22:39:00

[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수확한 것이 많은 시즌이었다.
코로나 19 여파로 KBL은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그에 따라 안양 KGC인삼공사의 시즌도 미완으로 종료되었다. 성대한 우승 계획을 꿈꾸던 그들은 끈끈한 경기력으로 1위 자리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었다. 오세근의 합류로 전력에 화룡점정을 찍으며 화려하게 도약할 일만 남은듯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게 되며 우승 도전은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되었다.
마무리는 찝찝했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돌아본다면, KGC인삼공사에서는 웃을 일이 차고 넘쳤다. 꽤나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뎁스를 더욱 두텁게 하는데 성공했다. 군 제대 선수들의 복귀도 이에 한몫했지만, 그보다 더욱 컸던 것은 유망주들의 스텝업일 것이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사이, 문성곤과 박지훈은 알을 깨고 나와주면서 팀의 핵심으로 도약했다. 유망주들의 성장 덕분에 KGC인삼공사는 현재는 물론, 밝은 미래 역시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정상급 3&D로 거듭나다! 문성곤
"성곤이요? 너무 이뻐요. 최고에요. 저희가 우승하면 성곤이가 MVP를 타야해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진짜 홍길동같아요" 2월 13일에 열린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김승기 감독이 문성곤에게 남긴 코멘트다.
최근 현대농구에서 3&D 유형의 선수는 가장 효율적인 선수로 평가 받는다. 공격 상황에서는 팀의 스페이싱을 원활하게 하면서 기댓값이 높은 3점슛에 집중하고, 수비에서는 상대 에이스를 전담 마크하는 선수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세계 농구에는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었지만, 그동안 한국 농구에서는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3&D 스페셜리스트가 KGC인삼공사에 탄생했다. 문성곤은 상무 농구단 제대 후 김승기 감독의 최고의 히트작중 하나로 탄생,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데 성공했다.
문성곤 주요 기록
42경기 평균 7.2점 5리바운드 1.4어시스트 1.8스틸
출전 경기수: 팀내 1위(42경기)
3점 성공 개수: 팀내 1위(61개)
총 득점: 팀내 3위(306점)
총 리바운드: 팀내 2위(211개)
총 스틸: 팀내 1위(76개)
리그 전체를 통틀어놓고 봐도, 문성곤의 스틸을 리그 1위 기록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여기에 경기당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2.4개를 잡아내며 이 부분 함지훈에 이어 국내선수 2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가드 선수가 이뤄낸 업적이라는 것이 놀라움을 더한다. 김승기 감독은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팀 기조를 내세웠는데, 문성곤의 실속있는 헌신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탄탄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상대 1번부터 3번까지 포지션 불문하고 에이스를 전담마크한 것은 덤.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완벽하게 장악한 뒤, 공격에서도 확실하게 기여한 문성곤은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공수겸장으로 거듭났다고 얘기할 수 있게 되었다.
문성곤을 더욱 기대케 만드는 것은 겸손한 그의 마음가짐. 3월 30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그는 "돌이켜보면 초반이 아쉬웠던 것 같다. 2라운드 중반까지는 조용했던 것이 아쉽고, 또 기복을 보였다는 것이 아쉽다”라며 잘된점에 만족하기보다 아쉬웠던 점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기량도 출중한 그가 코트 안팎으로 겸손하고 헌신적인 마인드를 탑재했기에, 문성곤에게 찬란한 커리어가 남아 있을 거라고 점칠 수 있는 것이다.

'다이나믹' 공격형 가드로 성장한 박지훈
문성곤만이 팀의 미래를 밝힌 것은 아니다. 박지훈 역시 KGC인삼공사의 가드진을 든든히 이끌며 한 단계 도약하는데 성공, KGC인삼공사 팬들을 함박 웃음 짓게 했다.
박지훈 기록
40경기 평균 27분 14초 출전, 7.6득점 3.5리바운드 4.2어시스트 1.5스틸
박지훈과 KGC인삼공사의 동행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지난 시즌 부산 KT에서 깜짝 이적한 그는 KGC인삼공사에 합류한 뒤 탄탄한 KGC인삼공사의 뎁스를 뚫을 수 있을까 우려를 받았지만, 되려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 합류한 뒤 평균 8.6득점 2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그는 올 시즌 개인 기록을 더욱 살찌우며 지난 시즌의 성공이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냈다. 이번 시즌은 이재도가 군제대한 뒤 출전 시간 감소에 따라 기록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훌륭한 전방위적 기록을 남긴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지훈의 핫 핸드가 이어진 시기는 12월과 1월. 손끝이 불타오른 그는 12월 8일에는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 후 21일에는 24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1월 1일과 7일에는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작성하며 본인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스타 승선의 영광을 떠안기도 했다. 다만, 부상으로 좋았던 흐름이 주춤했던 것은 아쉬운 부분. 뜨거운 12월과 1월을 보낸 박지훈은 2월초 무릎 부상으로 결장을 이어갔고, 같은 시기 KGC인삼공사의 경기력도 크게 흔들렸다. 박지훈의 커진 입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
더욱 아름다웠던 것은 문성곤과의 백코트 조합이다. 문성곤은 외곽에서 3점슛을 쏘아올리는 동안, 박지훈은 코트 안팎을 빠른 속도로 휘저었다. 강약 조절에 매우 능통한 박지훈의 돌파는 알고도 막기 힘든 무기. 여기에 확실한 어시스트 능력까지 겸비되니 공격 코트에서 박지훈의 코트 지휘는 KGC인삼공사를 춤추게 만들었다. 이 둘은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다.
아쉬운 것은 기량이 최절정에 올라 있는 그를 당분간 1군 무대에서 보기 힘들어졌다는 것. 박지훈은 지난 달 13일 상무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변이 없는 한 입대가 유력하다. 김승기 감독은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지훈이 마음"이라며 제자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상황.
이어 김승기 감독은 2월 27일 인터뷰에서 “(문)성곤이와 (전)성현이 모두 많이 성장해서 국가대표가 되지 않았나. 다음은 (박)지훈이다”라며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문성곤, 박지훈이 끝이 아니다
호화 전력의 KGC인삼공사에서 터질 선수들은 다 터진 것일까? 지난 시즌 신인왕에 빛나는 유망주 변준형은 부상으로 올 시즌 개점 휴업 상태였다. 여기에 김철욱도 호시탐탐 출전 기회를 엿보고 있고, 2순위 신인 김경원도 굳건하게 대기 중이다. 오세근-양희종이라는 확실한 베테랑 코어를 갖춘 KGC인삼공사. 이번 시즌은 문성곤-박지훈이 터지며 베테랑의 짐을 덜어주었다. 이 둘의 바통을 이어 받을 '준비된 선수'는 누구일까?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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